타샤의 그림
타샤 튜더.해리 데이비스 지음, 공경희 옮김 / 윌북 / 2025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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타샤의 그림



미국에서 가장 사랑받는 동화 작가인 타샤 튜더의 그림을

큰 판형의 양장본 개정판으로 만나보게 되었다.

선물처럼 하나씩 모아두었던 타샤 튜더의 책들이

구판으로 집에서 모아져 있는데

이렇게 큰 판형의 양장본 개정판으로 다시 만나 보게 되면서

행복한 정원을 꾸미며 소박하면서도

대단히 단단한 소신을 가진 타샤할머니의

인생 철학을 책 곳곳에서 엿보면서

나의 노년도 이렇게 살고 싶다는 소망이 생긴다.

참 아름다운 사람이라는 수식어가 너무 잘 어울리는 그녀는

자연과 조화로운 동화로운 삶이 언제봐도 동경 그 자체이다.

자수와 뜨개를 좋아하는 나에게

정갈하고 잔잔한 꽃무늬의 수가 놓인 패브릭 감성과

너무 잘 어울리는 거실의 풍경화처럼 걸어두고픈

그림의 작품 하나 하나가 걸작이었다.

행복을 눈으로 담는다는 것이 맞는 비유일지 모르겠다.

더한 찬사를 보내도 좋겠다란 생각을 한다.

이 책에 담긴 그림들과 함께

그 속에 담긴 인생 철학을 풀어낸 스토리가

타샤 튜더를 향한 존경심이 더해진다.

화가이자 어머니로서, 나로 살아가기 위한

모든 정체성들이 어우러져

얼마나 다채롭고 조화롭고자 애쓰며 살았을 그녀의 모습이 그려졌다.




타샤는 헨리 데이비드 소로의 작푸인 <월든>의 한 구절을 인용하는 걸 좋아했다.

"자신 있게 꿈을 향해 나아가고 상상해온 삶을 살려고 노력하는 이라면,

일상 속에서 예상치 못한 성공을 만날 것이다."

타샤는 그 방향을 향해서 올곧게 나아가고 있었다.

p81

결혼 생활이 순탄하지 못했던 타샤는

낡은 집을 정성껏 돌보며 네 아이를 키우고 가축들을 돌보며

남편 맥크리디의 금전적 압박을 견디다 못해

평생에 가장 잘한 결정으로 그와의 결혼 생활에 막을 내린다.

그 뒤 그녀는 예술 인생에서 가장 빛나는 10년을 시작할 수 있었다.

10년간 20권이 넘는 책의 삽화를 그리며 그녀의 명성을 알리게 된다.

그녀의 그림은 섬세한 스케치와 아기자기한 일상,

소박한 삶의 정겨움과 사랑이 녹아져 있는 그림을

한번 보고 또 보게 되는 마법에 빠지게 만든다.

이 시기에 강인하고 독립적인 여성으로 자신의 독창적인 삶을 개척해 나감과 동시에

예술가로서의 성공 반열에 오르게 된다.

1977년 작품인 <타샤의 특별한 날>에서 집안 기념일 행사로

신이 난 아이들의 생동감있는 모습과

할머니가 된 타샤의 모습이 가족 간의 연대와 사랑이

느껴져서 마치 그 시대의 그 자리에 나도 함께 앉아

그들과 함께 저녁 식사를 나누는 듯한 묘한 기분이 느껴진다.

참 다정하고 따스한 그림이 아닐 수 없다.

멋진 전시회를 기뻐하면서도 이 모든 것의 의미에 대해서는 믿을 수 없는 듯했다.

타샤는 아이처럼 맑은 눈으로 나를 바라보았다.

순간 그녀의 얼굴이 갑자기 젊어진 것 같은 착각이 들었다.

빛나는 열정과 기백이 나이와 주름살을 초월한 듯했다.

그녀가 감격에 겨워 더듬 더듬 말했다.

"정말로 내가 이걸 다 했나 봐요, 해리.

내가 성공을 이루었네요. 그림을 처음 그리기 시작했을 때 이렇게 될 줄은 몰랐어요.

아무도 내가 이렇게 해낼 거라고 생각하지 않았죠."

p164

삽화가로서 오랜 시간 자신의 발자취를 남기면서

수많은 작품을 그리고 쓴 그녀의 노력의 과정과

결과물을 이렇게 바라만 보고 있어도 가슴 벅차다.

그녀의 삶이 나에게 들어와

행복한 사람, 타샤 튜더로 영원히 기억될

가치와 존재가 더 명확히 각인되는 기분이다.

열렬한 존경과 찬사를 보내고 싶고

그녀의 영원한 팬으로 남아

타샤가 꿈꾸던 세계를 나 또한 동경하며

미래 세대의 아이들에게도 전해주고 싶은 마음이 가득하다.

<크리스마스 전날 밤>의 여정을 끝으로

영원히 기억되어 후세의 자녀들에게도

타샤 할머니의 마법같은 세계를 계속해서 만나볼 수 있도록

소중히 간직해야 할 보물같은 작품을 책으로 소장해보시길 추천한다.

[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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