몽테뉴의 살아있는 생각
앙드레 지드 지음, 오웅석 옮김 / 서교책방 / 2025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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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록>의 정수를 읽다!



삶과 죽음의 중요한 가르침을 몽테뉴의 철학을 통해

진정성을 깨닫고 삶을 반추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게 되었다.

존재의 유한성과 삶의 본질을 명확하게 이해하며

유한한 우리의 삶의 희망을 잃지 않고 살아가게 될

철학적 사유의 힘은 너무나 큰 힘이 된다.

따라서 몽테뉴의 생각을 따라 삶을 받아들이는 태도와

죽음 너머의 의미있는 삶이란 무엇인가를

생의 마지막 순간까지 고민했던 그의 용기와 지혜를 함께 고민하며 읽어보았다.




인생의 목적과 기쁨을 잃기 시작하면서 나는 더 이상 삶에 크게 집착하지 않고

덤덤한 눈으로 죽음을 바라볼 수 있게 되었다.

그렇기에 삶에서 멀어지고 죽음과 가까워질수록

삶과 죽음의 교환을 좀 더 쉽게 받아들이게 되리라 희망한다.

카이사르가 언급했듯이 때로는 가까이에서 볼 때보다

멀리서 볼 때 더 크게 느껴진다는 이야기를 경험으로 체감했다.

p58

우리는 삶을 염려하느라 죽음을 힘들게 하고 죽음을 염려하느라 삶을 힘들게 한다.

우리가 대비하는 것은 죽음이 아니다.

죽음은 너무나 순간적이기 때문이다.

사실, 우리가 대비하는 것은 죽음을 맞이하는 방법이다.

p221

병에 대한 두려움을 크게 느끼는 건 오히려 병에 걸렸을 때보다

건강할 때 마음에서 오늘 불안과 염려가 더 증폭하는 것 같다.

결연한 마음으로 죽음과 싸우는 법을 배우는 것.

살아가면서 겁쟁이처럼 도망치고 숨기 바빴던 때가 많았는데

현실을 직시하고 맞서는 법을 배우지 못했던 걸 안타깝게 생각한다.

죽음은 피할 수 없기에 더더욱 그러하다.

삶에 대한 집착을 내려놓고 좀 더 덤덤한 눈으로

죽음을 바라볼 수 있을까.

언제쯤 좀 더 죽음을 쉽게 받아들이게 될지 모르겠지만

너무 크나 큰 대상으로 생각해 두려움으로 바라보기보다

언젠가 받아들여야 할 문제이기에

살아있는 동안의 삶을 더 가치있고 의미있게 보내기 위해

주어진 시간에 너무 많은 것에 얽매여 살아가지 말기를.

죽음으로 이르는 고통의 짧은 순간을 위해

긴 삶의 시간들을 그냥 헛되게 보내는 어리석음은

죽음을 염려하느라 삶을 고통에 내모는 꼴이다.

사는 순간이 얼마나 불안하고 초조할지 생각하니 가슴이 답답해져온다.

대비하는 건 죽음이 아니라고 한다.

맞이하는 방법을 배우는 지혜. 그것이면 충분하다.

혈기 왕성하던 시절에는 가장 상태가 좋았던 것들도 이제는 반쯤 죽은 상태이다.

나는 이렇게 무너지고 나 자신에게서 빠져나간다.

나는 가장 공정하고 자연스러운 죽음을 맞이할 것이며,

이제 늙음에 대해 운명의 호의를 요구하거나 바라는 일은 부당하리라는 생각에서

진정으로 특별한 위안을 얻는다.

p254-255

유한한 삶을 신이 선물했다고 생각한다면

조금씩 젊음이 줄어들고 그만큼 죽음의 고통도 줄어들고 덜어진다는 걸 감안해 생각해보면

나이들어가는 것이 그렇게 억울할 일인가 싶다.

영원한 젊음으로 사는 삶이 대단히 큰 축복 같지만

그렇지 않다는 걸 생각해보면

서서히 나이들어가며 자연스러운 죽음을 맞이하는 건

공정한 일이 분명해 보인다.

한가지 바램이 있다면 현명하게 세월을 받아들이고 싶다.

가장 어려우면서 가장 쉬운 일 같아 보인다.

순리에 따르면 그만큼 쉬운 일도 없을 것이다.

자연에 따르면 나를 혹사 시킬 일도 줄고

쇠퇴하는 과정에 그대로 스며들며 살아가게 될테니 말이다.

내 삶은 항상 과해서 문제를 일으켜왔다.

그 과함을 덜어내고 비워가는 과정을 배워가야 한다는 걸

새삼 깨닫게 되면서

남은 시간동안 내가 좀 더 적절함을 유지하고

좀 더 편안하게 살아가기 위해선 바로

이 선을 지켜가야 한다는 걸 명심해야겠다.

양배추를 심고 있을 때 죽음이 나를 찾아와도

아무렇지 않을 수 있기를.

- 책 중에서-

부디

아무렇지 않을 수 있기를!!!

[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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