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바다로 보림문학선 6
나스 마사모토 지음, 이경옥 옮김 / 보림 / 2007년 8월
평점 :
구판절판


오랫동안 잔상이 남아 몹시도 머릿 속이 혼란스러웠다.

현실의 우리 아이들이 처해있는 모습이 꽤 비슷함에 마음이 불편했다.

나에게도 학창시절은 좋은 추억보다도 입시로 바쁘게 하루하루 살아온 답답함이 더 가슴을 짖누를 때가 참 많았다.

그래서인지 다시 학창시절로 돌아간다면 별 재미없는 공부를 다시 해야한다는 따분함과 함께 과욕으로 넘친 어머니들의 극성을 참아낼 용기가 나지 않는다.

그래서인지 일탈을 꿈꾸는 모습에서 큰 공감을 느낄 수 있었다.

오로지 앞만 보고 나가야 하는 우리 아이들. 중간에 쓰러질 수 없는 아이들.

앞과 뒤가 다 가로막혀 있는 현실을 도피하기 위해 도망치려하기엔 너무도 용기가 없었던 내 지난 모습과는 달리 책에서의 이 아이들은 꽤 용기가 있던 아이들이었다.

뗏목을 만들어 자신의 생활에서 멀리 도망치려 하는 이 아이들의 모습을 보면서 나는 더 멀리 나갈수 있도록 노를 저어주고 싶었다.

내가 그렇게 하지 못했기에 이 아이들에게 조금의 자유를 허락하고 싶었다.

바다에 뗏목을 띄우기까지 마음은 얼마나 설레이고 가슴 두근거림이 심했을지..

만드는 내내 이 아이들은 각자의 꿈에 다다르고 있었는지도 모른다.

그러나 태풍으로 인해 아이들은 뿔뿔히 흩어지면서 계획이 무산되고야 만다. 이제 더이상 바다를 향해 하려하지 않는 아이들.

그러나, 기억하기 싫은 기억조차도 가슴에 묻어버리고 바다로 향하는 두 아이.

이 아이들의 모습에서 반항적인 시기를 거쳐가는 나약한 어린 아이로만 인식할 수 없었다.

자신들만의 색깔을 찾아가려는 그들의 자립심을 좀 더 키워줄 수 있는 어른의 큰 생각을 나름 이끌어내는 책이었다.

이 아이들은 이 후 더 성숙한 모습으로 자랐으리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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