빛이 있는 곳에 있어줘
이치호 미치 지음, 최혜수 옮김 / 알에이치코리아(RHK)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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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가 유일했던, 단 하나뿐인 운명적 사랑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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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다려 엄마, 친구랑 약속했다고. 빛이 있는 데, 빛이 있는 곳에 있어야 돼.

하지만 빛은 이미 사라졌다. 엄마는 평소보다 더 빠른 걸음걸이로 걸어서 손을 놓으면

나를 그냥 두고 뛰어 가 버릴 것만 같았다.

그래도 괜찮다, 마음속의 내가 말한다.

엄마가 나를 두고 간다면 카논이 있는 데로 돌아갈 수 있다.

함께 황록이를 묻고 카논과 놀아야지. 어두워져도, 내일이 돼도, 쭉.

하지만 엄마는 내 손을 세게 잡은 채 놓지 않았고 나는 엄마에게 반항하지 않았다- 늘 그렇듯.

p6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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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즈와 카논, 다른 듯 닮은 그들의 동성간의 사랑을 다룬 이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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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린 시절부터 엄마와의 유대관계가 좋지 못했던 유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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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논 역시 평범함과는 조금은 다른 사고를 가진 엄마 밑에서 자라왔고

어려운 가정형편에서 힘겹게 살아가는 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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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즈와 카논은 유년시절 굉장히 긴박한 상황을 목격하게 되면서

짧고도 강렬한 첫 만남 후 얼마되지 않아 또 이별을 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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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고 고등학교에 들어가서 다시 둘은 또 뜻하게 않게 재회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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꽤나 긴 시간동안 많은 성장이 있었던 카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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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모도 성적도 뛰어난 아이로 변해 있었지만,

그녀를 둘러싼 삶의 배경은 여전히 가난에서 벗어나지 못해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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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가 가진 아픔과 결핍들을 채워주려

서로의 빛이 되어준 두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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빛이 있는 곳에 있어줘, 라는 말로 나를 붙들어 매고 가버린 그 아이.

나는 지금도 나의 일부가, 그 부슬비가 내리던 밤중에 남아있다는 기분이 든다.

아직 익숙지 않은 거리의 야경이 엷게 고인 눈물로 번진다.

가로등을 지날 때마다 나를 두고 달려가 버린 카논의 뒷모습을 찾았었다.

카논이 없어지고 나서, 그 단지에 딱 한 번 간 적이 있다.

p2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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둘은 짧은 만남과 긴 이별을 반복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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결혼 후 두 사람의 기억 속에 서로의 존재를 잊혀진 걸까 싶지만

여전히도 그들에겐 반짝이는 존재로 남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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함께 한 시간보다 떨어져 있던 시간이 많음에도

이토록 가슴 시리게 그리움 가득한 사람이 있다는 것이 참으로 놀랍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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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다시 재회해서는 큰 접점을 통해

둘의 만남이 더 끈끈해지고 발전적인 방향으로 나아가

헤어짐이 없는 영원한 만남을 기대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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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마음 속에 새겨진 깊은 사랑의 길이

보여지는 표면적 사랑보다도 더 진하게 느껴지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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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이는 이로 하여금 더 아프고 슬프게 느껴지니 그저 애처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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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계속 이런 식일지도 모른다. 잠깐의 소소한 행복과 이별을 되풀이하는 <캐논>.

그렇다면 다음 음표의 위치는 이미 정해져 있다.

앞서가는 차의 타이어가 바닷물을 내뿜듯 물을 튀겼다.

도희의 네온과 신호등은 얕은 강이 된 노면에 색을 떨어뜨렸고, 그 무질서한 색채를 보며

예배당의 스테인드글라스와 미사 시간을 떠올린다.

하지만 신을 향해 딸이 무사하기를 기도할 마음은 안 든다.

왜냐하면 기도하면 할수록, 그게 이뤄지지 않을 거라는 생각이 들어서.

p4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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긴 텀과 시간을 두고서도 서로를 그리워하고 애틋함을 느끼는

그런 사람이 있다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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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의 멈춰버린 시간 안에 그 사람이 영원토록 머무는 유일무이한 존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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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설을 통해 느껴지는 이 감정이 낯설지만 낯설지 않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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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랑은 완전하지 않아 더 아름답다고 해야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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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로의 불완전함 속에서 완전함을 찾아가는

긴 시간동안 서로가 쌓아온 깊은 감정이 참 아름답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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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빛처럼 반짝거리며 꺼지지 않을 것만 같은

희망으로 다가온 사람에 대한 연민의 감정이 너무 슬프게 다가오는 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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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성간의 사랑 이야기가 낯설긴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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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 사람의 좁혀질 듯 좁혀지지 않는 간극만큼이나

서로의 별이 되어 멀리서 지켜보게 되는 먼 발치의 사랑이

안타까우면서도 사뭇치게 아름다운 하나의 사랑 이야기로 기억될 것만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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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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