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울게 두오! : 괴테 시 필사집 ㅣ 쓰는 기쁨
요한 볼프강 폰 괴테 지음, 배명자 옮김 / 나무생각 / 2024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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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테 시 필사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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텍스트 가득한 책을 읽다가도 마음의 쉼이나 느린 속도의 독서가 필요할 때는

아주 가끔 시집을 꺼내 읽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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급하게 무언가 기록으로 가득 채우려는 마음을 내려놓고

천천히 곱씹게 되는 음미의 시간에는 시집이 제격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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넘기는 속도감의 집착에서 벗어나

복잡하게 얽힌 생각들을 정리하는 휴식의 시간이 필요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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곁에 두고서 읽고 싶은 시집으로 손꼽히는

괴테의 시는 마음과 눈길을 멈추게 하는 깊이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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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도 인간도 싫고

아무것도 가슴에 와닿지 않는

그런 날이 있다

예술이라고 다르겠는가?

만족과 힘은 결코 멀리 있지 않으니

좋지 않은 때에 자신을 닦달하지 마라

힘 빠진 시간에 잠시 쉬어간다면

좋은 때에는 두 배로 힘이 나리니

p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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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연하고 호기롭게 인생을 살아가려 힘을 내지만

도저히 힘이 나지 않을 때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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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 가끔 또는 빈번히

느닷없이 닥치는 내 안의 경고음을 난 인지하기에

그 시간은 잔뜩 움츠려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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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 더 나서서 하지 않고 동굴 속에 들어가 때를 기다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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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이 빠진 시간.. 나에겐 억지스러운 응원보다

그저 그런 나도 괜찮다는 망가진 날 가만히 바라봐 줄 여유와

쉼이 더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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숨을 고르듯 이 시간을 너무도 필요했었던 것처럼

정말 아무에게도 기대지 않고 시간에 기대어

천천히 때를 기다리며 닦달하지 않는 나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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걱정 말고 과감히 빙판 위로 나아가라

가장 대담한 사람조차 가보지 않은,

너보다 앞서 길을 내지 않은 곳이라도

스스로 길을 내어라

사랑하는 내 심장아, 가만히 있어라

우지직 갈라지는 소리 들려도

깨지진 않는다!

깨지더라도, 너까지 깨지진 않는다!

p7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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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 생각보다 용기가 없는 겁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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뭔가를 쉽게 결정하는 것도 주저할 때가 많고

새로운 시도는 꿈도 꾸지 못할 정도로 예민하고 소심할 때가 많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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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나도 이 틀을 조금씩 깨고 나오는데는 시간이 꽤 걸리긴 했지만

결국은 스스로가 좀 더 용기낼 수 밖에 없다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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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변에서 아무리 많은 응원과 격려가 쏟아진다해도

마음의 결심과 용기를 먹고 행동으로 옮기지 않는다면

별 수 없이 그저 똑같은 매일을 반복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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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스로 길을 내라는 말이 정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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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구도 그 길을 만들어주지 못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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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 길 위에서 무얼 마주칠지 모를 두려움에 겁 먹고서 피하는

나의 옹졸하고 좁은 맘을 벗어 던지고

깨지더라도 깨지지 않을 마음의 빗장을 열고서

담대히 나아가보는 그런 용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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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게 지금 그 용기가 절실히 필요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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새로운 시작과 출발의 선 상에 서 있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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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지직 갈라지는 소리에 움찔하지 말고

나아가 볼 것을 스스로 다짐하게 만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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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사적으로 굉장히 의미가 있는 작품이자

시 한 편 속에 담긴 괴테의 고뇌와 언어적 의미를

천천히 사유하고 해석하면서 긴 시간과 텀을 두며 읽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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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다가 필사할 수 있는 책이라 더 마음에 들었던터라

아끼며 조금씩 꺼내 읽는 소장 욕구가 생기는 책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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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인의 삶이 그대로 묻어 있는 시를 읽고 따라 쓰면서

마음 속에 새겨지는 정성스런 시간이 참 소중하게 느껴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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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의 축적이 담긴 시의 세계 속에서

괴테라는 인물의 삶과 영혼을 울리는 고전의 깊이 있는 사유를 경험해보길 추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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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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