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근하기 싫은 날엔 카프카를 읽는다 - 예술가들의 흑역사에서 발견한 자기긍정 인생론
김남금 지음 / 앤의서재 / 2024년 10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예술가들의 흑역사에서 발견한

자기긍정 인생론

​

나로 살아가기 위해 안간힘을 써봐도 소용없을 때가 종종 찾아와

삶의 제동이 걸릴 때가 있다.

​

그럴 때면 더 앞으로 전진하기 위해

단단히 서기 위해 다그치는 건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 일으키는 걸 이젠 경험으로 안다.

​

좀 더 고독 안에 기대어 나를 내버려두어도

크게 잘못되는 것도 아닌데 좀처럼 그냥 두질 못해서 문제다.

​

이 책 속에서 많은 예술가들이 살아온 살아낸 삶의 이야기 속에서

그토록 고민해왔던 문제를 답을 찾아볼 수 있었다.

​

인생이 확신으로만 가득 차 있으면 얼마나 좋을까만

삶의 내공은 그렇게 쉽게 얻어지는 게 아니라

밑바닥까지 치고 올라와 꽤 깊이 심연을 들여다보고

자발적으로 긍정이 끌어올려질 때 조금씩 성숙할 수 있다.

​

삶이 고통스럽기도, 갈아치고 싶은 인생에 발목 잡혀 살아가기도..

상처속에 아파하고 남들과는 다른 내가 낯설 때..

긍정의 마음에 기대어 삶의 소음음 잠재워보며 이 책을 사유해보면 어떨까.

​

​




​

본캐와 부캐 사이를 살아가면서

어려운 상황을 잘 모면하면서 환경에 적응하며 살았던 카프카를 떠올려본다.

​

낮에는 직장인으로 밤이면 심연 깊은 어둠 속에서 방황하며 글을 썼다.

​

"오늘부터 일기를 꼭 쓸 것! 규칙적으로 쓸 것!

포기하지 말 것! 설령 아무 구원도 오지 않더라도, 나는 언제라도 구원을 받을만한 가치가 있다."

p55

​

일기 쓰기는 스스로에 대한 다짐이자

삶의 압박 속에서 참아내야 하고 살아내야 하는 숨구멍이었다.

​

나 역시도 내 삶이 그리 맘에 들지 않을 때가 많다.

​

현타가 온다고 해야 하나

씁쓸한 현실 속에서 껍질만 남은 나를 만지는 기분이 헛헛해질 때가 있다.

​

그럼에도 지켜야 할 삶의 질서가 있기에

피곤함을 다른 곳으로 털어버리고 일상을 지키려 노력한다.

​

카프카도 어쩌면 하기 싫은 일을 그만두는 법, 게으르게 사는 법 같은 조언이 필요했을지도 모른다.

그의 작품만 본다면 자신이 속한 사회에 적응하지 못한 채 평생 경계인으로 산 것 같지만,

실제 그는 현실에 잘 적응해서 산 편이었다.

다만 그런 자신이 마음에 안 들었고, 이를 <변신>에서 한 마리 벌레가 되는 기분으로 표현했다.

하지만 아이러니하게도 소설 속에서도 그는 자유로운 영혼이 되지 못했다.

p57

​

어른의 책임과 몫을 다하기 위해 살아가는 엄마로서의 사명감이

때론 나의 정체성을 혼란스럽게 만들기도 한다.

​

경력이 단절되어 살아온 지난 삶을 보면서

우울할 수 있었던 그 시간마저도

아이들과 가족의 행복을 바라보며 살아왔다.

​

독서하는 즐거움을 찾지 못했다면 방황하는 시간을 가졌을 법도 한데

현생과 잘 타협하며 살아가는 법을 배울 수 있었던

이 안전한 반려 취미가 독서라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

현실이 힘들어 술의 힘을 빌어 도파민 중독에 빠져

쉼이란 처소의 소중한 영역을 낭비하지 않고

책의 사유하는 시간 속에서

기존 질서를 따르는 소시민으로 살아가는 삶도 그리 나쁘진 않다.

​

'카프카스러운' 저마다의 인생 속에서

고뇌를 풀어가는 삶의 방법들의 다양성을 존중한다.

​

"무엇보다, 당연하게도, 가장 먼저 할 일은 쓰는 것이다.

그런 다음에는 쓰는 것을 계속하는 것.

누구의 흥미를 끌지 못할 때조차.

원고가 서랍에 쌓이고 다른 것들을 쓰느라 쌓인 원고를 잊어도."

p170

​

가족과 모국어를 잃고 공허와 무기력, 우울로 살아가며

고립과 외로움을 달래기 위해 글을 썼던 헝가리 출신의 작가 아고타 크리스토프.

​

가슴의 상처를 나눌 누군가가 없다는 건

세상에 홀로 남겨진 기분이 아닐까 싶다.

​

그에게 일기장은 누구보다도 다정한 친구였고

태풍을 피할 안전한 피난처였다.

​

커다란 슬픔이 엄습하더라도 피할 처소가 그곳이라면

어디든 달려가 위로를 얻어도 좋을 것이다.

​

아픔이 길이 되는 그 역사가

내 삶에서 일어나고 있다는 걸 조금씩 느끼고

새로운 역사를 쓰기 위해 건강한 삶의 습관과 사유를 놓치 않고 살아가고 싶다.

​

그들이 버티며 살아왔던 삶의 용기가

오늘의 힘듦을 물리칠 수 있는 힘을 얻게 만드니

제법 살아갈 맛이 난다.

​

오늘도 기댈 어딘가의 은신처를 두고

그곳에서 숨고르기하며 내일의 소망을 잃지 말자.

​

​

​

​

[ 본 포스팅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제공받아 주관적으로 작성한 리뷰입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l 공유하기 l 북마크하기찜하기 l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