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인생이 왜 힘들지 않아야 한다고 생각하십니까 - 쇼펜하우어 아포리즘
아르투어 쇼펜하우어 지음, 김욱 옮김 / 포레스트북스 / 2023년 6월
평점 :
품절






삶에서의 고통은 피하고 싶은 부분이다.

특별히 의미를 부여해 비관을 낙관으로 이겨낼 이유를

고통 속에서 찾을 필요까지야 있을까 싶은

안정감과 평온함을 좋아하는 나로서는

좀처럼 삶의 고통을 쉽게 받아들이기 힘든 유형에 속한다.

그럼에도 우리의 삶은 여러 변수들이 많기에

내 인생에서도 여러 우여곡절들이 많았으므로

인간 내면의 의지를 가장 엿볼 수 있는 기회의 시간이 바로

이 어둠같은 시간을 통과할 때가 아닌가 싶다.

쇼펜하우어가 말하는 ‘의지’.

이데아를 바라보는 관점을 살펴보면

욕망으로부터 벗어나는 길이 곧 고통에서 벗어나는 길이기도 하기에

염세주의자라는 인식이 강했던 개인적인 생각과 그의 세계관과 마주치며

그가 보여주는 내면으로의 편안한 발걸음이

책을 읽는 내내 조용히 스며드는 철학 속에 깊이 빠져들게 되었다.

부모가 된 부부 관점에서 자녀란, 눈에 보이지 않던 그들의 사랑이 사물화되어 나타난

부정할 수 없는 사랑의 증거인 동시에 상대방에게 귀속된 자신의 본성을 자녀에게 주입해

자녀를 확대된 자신의 일부로 편성하려는 욕망의 도구이다.

p52

자녀를 개인으로 바라봐주지 않음에서 비롯되는 마음을

뭔가 들킨 것 같아 굉장히 놀랐다.

사랑의 결과이자 나의 욕망의 도구였던 자녀를

구속하고 자유로운 인격체로 바라봐주지 못함에서 시작되는 마찰이

지난 한 해동안 우리 가정에서 있었던 일이라

그의 말에 아차 싶다가고 아찔해졌다.

사랑해서 그런다는 식의 말로 상대를

내것으로 구속하고 소유하려는 집착과 욕망이

부모 자식간에 가슴 아픈 투쟁을 이어나가게 되는 불쾌한 변명같다.

기본적인 인정조차 받지 못하고 자라는 아이는 무얼 할 수 있을까.

개인이 구별되어 살아가는 힘을

가정 안에서 길을 찾고 열어줘야 할 것임에도

이 길이 막혀있다면 올바른 인격체로 건강하게 성장할 수 있을지 의문이다.

결국 나에게 이 물음이 다시 되돌아와

인정하기 싫지만 그러함을 받아들이고

타인의 개별성을 스스로가 받아들이고

근원적인 불행을 떠안고 살아가지 않도록 경계하고

현 시점에서 바꾸어야 할 소유의 인식에 대해 좀 더 명확히 생각해보게 된다.

사유는 오직 인간에게만 내재된 기능이다.

사유를 통해 인간은 인간다워지고, 사유를 인생의 본질로 삼았을 때

인간은 가장 인간다워진다.

따라서 행복은 사유다.

생각하며 사는 것이야말로 선한 삶이고, 삶을 생각하는 것이야말로 가장 행복한 순간이다.

p80-81

행복을 바라는 인간의 지향점은

인간답게 사는 것을 상기시키게 마련이다.

인간성을 회복하는 것이야말로

행복하게 사는 방향성을 찾는 길이라고 해도 틀린 말이 아니다.

성숙한 인간이 되어가는 과정 속에서도

잘 사는 것이 무언지를 언급하는 것에서도

행복을 거론하게 되는데

인간성의 질문을 떠올려보면 가장 인간다운 기능인 사유를 생각해 볼 수 있다.

이 활동이야 말로 인간의 가장 본질적이고

인간다움의 가장 끝판왕처럼 막강한 힘을 가진 것임으로

사유하는 힘을 통해 인간은 더 인간다워짐을 나 역시 동의하는 바이다.

삶의 필요한 핵심적 메시지를

쇼펜하우어의 명쾌한 일침으로

정신이 번쩍 드는 꽤나 큰 영감을 많이 얻을 수 있는 책이었다.

어렵지 않게 생각해보고 깊이 사유할 수 있는 시간이 될 수 있었고

좀 더 쇼펜하우어 그의 생애를 탐독할 수 있는 시간으로 확장되어

철학에 좀 더 심취해보고 싶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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