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LONE - 이 시대를 대표하는 22명의 작가가 쓴 외로움에 관한 고백
줌파 라히리 외 21명 지음, 나탈리 이브 개럿 엮음, 정윤희 옮김 / 혜다 / 2023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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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로움과 우린 떠나 살 수 없다.

살면서 느끼는 감정 중에 꽤 많은 부분을 차지하고

민감하게도 생각할 수 있는 고독의 순간들을

삶에서 분리해 살아갈 수 없다고 본다.

그 고요의 깊이와 심연을 들여다보는 조용한 시간들을

책 속에서 소개되는 작가들의 고독감을 통해

친밀하고 면밀히 살펴보는 시간을 가졌다.

나의 새로운 취미는 나 자신을 위해 고요함을 누리고,

나만의 경계를 확고히 함으로써 꿈꿀 수 있는 공간을 확보하는 거였다.

나는 실제로 종이 위에다가 하고 싶은 일, 즐거움을 주는 일,

나를 풍요롭게 만드는 일 등의 목록을 하나씩 적어내려갔다.

p99

곁에 사람이 없으면 외로움을 많이 느낀다.

사람을 의지하는 걸 좋아하고

혼자있고 고독을 제대로 소화해내기 버거운 나에게

뭔가 의지적으로 홀로서기를 해야한다는 마음의 목소리에 집중하고 있는 요즘이다.

그 경계속에서 감정의 혼란과

나만의 고요를 찾아 요동치지 않는 마음을

고독속에서 답을 찾아가기를 두려워했으나 정면돌파하며

이 시간을 어떻게 보내야 좋을지에 대해 생각이 많아진다.

고독의 시간을 통해서 여성의 진짜 모습을 찾아준다는

작가 레너 던햄의 말 속에서

독립적으로 분리되 고독을 온전히 누리는 특권을 즐길줄 알아야 되겠다란 생각이 들었다.

그 중에서도 혼자만의 시간에

좀 더 독립적인 공간에서 나를 풍요롭게 할 수 있는 것들로

하나씩 채워가는 일이야말로

온전히 나로 살아가고 분리되어서도 외로움과 고독이란 감정을

위협처럼 느끼지 않고 살아갈 수 있는 지혜로운 방법 같았다.

“이반 일리치는 홀로 파멸의 가장자리에서 살아가야만 하는 처지가 되었다.”

톨스토이는 이렇게 덧붙였다.

“자신을 이해해 주는 살마도, 동정해 주는 사람도 하나 없이.”

그는 그 어떤 것도 육체가 쇠락해 가는 걸 막진 못한다는 교훈을 얻었기 때문이다.

결코 그런 건 없다. 우리는 ‘건강할’ 수 있고,

실제로 건강하지만, 비록 건강할 때조차 나약하기 짝이 없는 존재다.

p330

육체의 쇠약함을 느끼게 되면 죽음에 대한 공포를 떠올리게 된다.

의지적으로 긍정을 끌어내기 힘들 정도로 몸이 아프면

어둠을 장막이 휘감고 있을 정도로

삶의 존재 이유에 대한 실존적인 고민들을 꺼내보게 된다.

죽음이 임박했을 때 우리 모두는 두려움에 떨게 될텐데

외로움 속에서 혼자 그 고독감을 감당해야 할 호나자 당사자의 감정을 어떻게 헤아릴 수 있을까.

죽음의 두려움이 삶을 억압하는 것이 가장 두렵다.

그럼에도 삶의 빛과 다정한 손길을 기억한다면

외로움에서 조금 벗어나 차오르는 벅찬 감정을 맛보며

두렵지만 또 살아가야 할 이유를 찾게 되지 않을까.

여러 갈래 속에서 각기 다른 상황에 처한 개인의 삶 속에

고독과 외로움이 드리워져 있으나

그 빛과 색은 참으로 다채롭다.

난 고독 앞에서 어떤 사람으로 살아가는 걸까.

나와 다정하고 친밀하게 소통할 수 있는

혼자만의 시간 속에서

외로움이 극에 치닫지 않고 그 안에서 유희를 찾을 수 있는

나만의 시간을 건강히 지낼 수 있는 방법들을 고민하게 된다.

삶의 일부처럼 가장 친밀하게 느끼며 살아갈 수 있는 이 감정을

결코 회피하지 않고 있는 그대로의 감정을 수용할 수 있기를 원한다.

그 외로움에 대한 고백이

대단히 의미있었던 뜻깊은 시간이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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