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지의 세계가 우주라면 - 세상을 꿰뚫는 아포리즘 50
강준만 지음 / 인물과사상사 / 2023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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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한한 무지의 세계에서

유한한 지식의 세계 안으로 들어가

바라보는 세상의 이치와 상념들이 책을 통해

다양하게 뻗어나가는 힘을 느낄 수 있었다.

여러 갈래의 주제를 놓고

이렇게 다양하게 이야기 나눌 수 있다는 게 흥미로운 부분이자

지식의 확장이 메마른 땅의 단비처럼 느껴졌다.

결코 가볍지만은 않은 주제들로

목차를 보고 관심사를 두고 있는 주제를 찾아 먼저 책을 읽기 시작했다.

행복이 우리 사회에서 가장 강력한 판타지가 된 건 우리가 행복에 너무 많은 걸 기대하고 있기 때문이다.

지금까지 소개한 행복 관련 명언들을 꿰뚫는 메시지도 바로 그것이다.

오죽하면 미국 심리학자 에드 디너는 지속적이고 완벽한 행복은 실현 자체가 불가능하니

“조금 불행한 행복을 원하라”고 했을까?

p34

행복의 정의를 쉽게 말하지 못하는 건

모호하고 범위가 넓게도 좁게도 측정될 수 있기에

어떤 기준을 둬야할지 명확히 말하기가 힘들다.

행복이 강력한 판타지라는 부정하기 힘든

수긍을 안고서 내가 생각하는 행복의 빈도나 강도에 대해

실제 내가 느끼는 행복의 실체가 무언지를 고민해보게 된다.

나또한 너무 많은 걸 기대하고 있었다.

어떤 기준치에서 행복을 판가름해야 할지를

머리로 생각하고 재고 있다는 것이

이미 대단히도 강력한 판타지를 품고 있는 것이 아니겠는가.

반발하고 싶지만 그럴 수 없었던 사실을 인정하게 되고

완벽이라는 기준으로 프레임을 씌워둔

모호한 경계를 스스로 허물 수는 없는지 참 아이러니하다.

조금 불행한 행복이라 했던가.

강도보다 소소한 빈도에서 오는 잦은 행복감으로

판타지의 경계를 허물 수 있는 행복으로 경계를 낮춰볼 것을 생각하게 된다.

미국 배우 존 배리모어는 “꿈이 있는 곳에 후회가 들어설 때에

인간은 비로소 늙은 것이다”는 명언을 남겼는데,

이게 젊음과 늙음에 관한 최고의 기준이 아닌가 싶다.

p47

이 책의 여러 말들 중에 이 말이 가장 오래 머릿속에 남는다.

나이를 떠나서 내가 가진 열정과 비전이

마음 속에 가득 차 있다면 여전히도 젊게 살아가고 있는게 아닌가 싶다.

현실과 적당히 타협하고

나의 한계에 금방 선을 긋고

나아가지 못하는 무경험들이 쌓이면서 움츠러들고

가속화되는 노화 앞에서 한없이 수그러지면

신체적 나이듦과 별개로 삶의 전의를 상실하게 만든다.

꿈이 있던 곳에 후회로 가득 남게 되면

인생이 얼마나 지루하고 공허하게 될지를 가늠해본다.

사실 나이듦에 대해 많은 생각들이 오가는 중에

사고와 가치의 회로가 얼마나 젊고 아직 빛날 수 있는지를

숫자에 불과한 나이 앞에서 움츠러들지 않기를

스스로도 되내이며 살아간다.

인생의 황혼기가 언제일지를 생각하기보다

‘지금’이라는 때가 가장 좋은 타이밍이란 걸

꿈꿀 수 있는 권리를 스스로 무너뜨리지 않고

나아갈 수 있는 최선의 삶을 아직은 더 살아봐야하지 않을까.

여러 갈래의 주제로 다양한 이들의 말을

책 속에서 읽고 보면서 필사로 남겨두고 싶은 말들도 많았다.

책의 말들이 예리하게 들려서

예민하게 반응하고 생각해볼 수 있는 시간을 가질 수 있어서 좋았다.

사고를 확장시킬 수 있는 다양한 주제를 두고

여러 이야기를 나눌수 있었던 대화의 깊이가 너무 얕지만 않았고

가독성도 좋은 책이라 천천히 유한한 세계로

지식을 확장시킬 수 있는 대화에 참여해 보는 것도 좋은 방법이라 생각해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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