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인 출판업을 꾸려가는 작가의 고충이 담긴 이야기.
작은 출판사를 운영하는 것이 대단한 로망이기도 하고
이 길 위에 서 있는 직업으로서의 만족도가
과연 어떠할지 상당히 궁금했다.
몸 담고 일하고 있는 현장에서
작가가 느끼고 생각했던 바들을
진솔하게 이야기 나눌 수 있는 책이라 기대가 되었다.
제목부터가 심상치 않아 마음을 요동치게 만든다.
책 만드는 일의 하나부터 열까지가 모두 좋았던 탓에 출판사를 차렸다.
출판사를 운영하는 건 책을 만드는 것과는 완전히 다른 일인데, 그 다른 일을 벌이고 만 것이다.
이게 다 좋아하는 마음 때문이다.
좋아하는 마음이 클 때 사람은 용감해지고 부지런해지고 참을성이 많아진다는 걸,
기꺼이 불편함을 감수하고 눈이 멀기도 한다는 걸 이 마음을 품게 되면서 알아 간다.
p24
기획부터 디자인 작업 등 책의 전반적인 모든 과정을
애정을 갖고 다루는 이 일에 설렘과 기쁨을 담고 있는
진심이 느껴져서 읽는 나도 괜히 기분이 좋아진다.
좋아하는 걸 그냥 지나칠 수 없었기에
좋아하는 마음으로 시작된 일이
이토록 황홀한 짜릿함을 가지는 업이 될 줄 알았을까.
천직이라고 해야하나..
이 일을 반드시 해야만 했던 운명인지도 모르겠지만
길을 잘 찾아 왔다는 기쁨과 희열이 텍스트 안에 고스란히 담겨져 있다.
책 만드는 즐거움이 인생의 큰 기쁨이 되어버린 것 마냥
내 마음도 동요되어 독립 출판이란 산의 경계를 무너뜨리며
스스로 나아가볼까 하는 생각도 하게 된다.
그래서 더 물끄러미 이 책의 표지부터 다시 세세히 살펴보며
다시 활자 위로 돌아왔을 때
저자의 진심이 느껴져 새삼 감격스럽기도 하다.
그 기분이 어떠할지를 말이다.
가는 길을 알지 못해 답답하고, 느린 걸음에 못내 서운하고,
가다가 멈춘 것을 알았을 때 할 수 있는 일이 없어 속상 하지만,
책은 결국 스스로의 길을 잘 찾아갈 것이다.
지금도 내가 생각한 것보다 더 멀리, 더 여러 길로 가고 있을 것을 안다.
p161
자기의 길을 가는 책에 대한 신뢰를 가지고 있는 저자의 모습을 보며
정말 책을 사랑하는 사람이라는 것이 느껴진다.
그 걸음이 느리던 빠르던 묵묵히
길을 터주고 기다리고 있는 마음의 자세가 참 인상적이었다.
이 일이 돈을 많이 벌 수 있든 아니든
꿈에 맞닿아 살아가는 모습이 참 부럽게 느껴지기도 했다.
그런 삶의 태도나 자세는 내가 배우고 싶은 모습이기도 하다.
정말 내가 좋아하는 것에부터 출발해
현실적 제약이나 조건, 평가 등으로
무기력해질 법도 하지만 자신이 그리는 모습으로
이끌 것에 신뢰하며 나아가는 행동과 방향성에 고개가 끄덕여진다.
진심으로 책을 대하는 사랑스러운 마음과
진실하게 고백되어지는 직업으로서의 태도가
더 매력적으로 느껴져서 저자의 다른 책들도 찾아 읽어보고 싶어지고
앞으로 출간 될 책들도 기대해봐야겠다.
오래도록 이 길 위에서 지치지 않고 걸어갈 수 있길 응원하고 싶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