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편함을 참고 사는 것에 익숙해졌다고 생각하지만
여전히도 도를 넘는 무례함으로
사람을 난처하게 만드는 여러 사람들로
에너지가 탈탈 털리는 기분을 자주 경험한다.
밖에서 에너지를 채우는 성향이 아니다보니
바깥 활동이 나에겐 기가 빨리는 일인터라
그 안에서 좀 더 좋은 사람들과 오밀조밀 시간을 보내고 싶다.
만나야 하는 상대를 선택할 수 없는 여러 상황들 속에서
많이 주저하고 혼자 두려워했던 시간들을 생각하면
지금도 아찔한 기분이 든다.
더욱이 나처럼 상대의 기분을 지나치게 배려하고
내 감정을 잘 감추면서 잘 맞춰주려 노력하는 유형의 사람들은
자주 불행을 맛보고 경험하기에
좌절되는 마음을 공감할 수 있다.
참다 참다 말을 해야겠다고 마음 먹게 되면
왈칵 쏟아지는 울음 때문에 잘 이야기를 못하거나
너무 흥분되어 버린 나머지 속마음을 잘 전달하지 못할 때가 많아 속상했다.
담담히 내 의사표현을 서두르지 않고
그때 그때 할 수 있는 올바른 소통에 대한 이해와
두려움으로 가득했던 타인과의 불편함을
스스로 해소하며 살아갈 수 있는 용기를 책 속에서 배워보게 되었다.
상대에게 미움받는 것이 두려워서, 안 된다고 하면 상대가 나를 떠나갈까 봐서
무리한 부탁을 자꾸 들어주는 식으로 관계가 설정되면 갈수록 부작용이 커진다.
관계의 기울어진 추를 파악한 상대는 무리한 부탁임을 알면서도 계속하게 되고,
부탁을 받는 사람은 일그러진 인정욕구와 피해 의식이 겹쳐 자꾸만 의기소침해지고 예민해진다.
p146
나 역시도 마음 안에 거절도 잘 하고 싶고,
좋은 사람이란 소리도 듣고 싶어서
우물쭈물하며 결국은 상황을 넘기고 넘겨왔다.
그러나 그럴 때마다 만남이 불편해지고
마음이 자유롭지 못한 건 도리어 나에 대한 실망으로 돌아온다는 걸 경험하기도 했다.
좋은 사람이 되려고 노력해왔던 나의 욕심을
좀 더 내려놓고 휘둘리지 않고
내가 중심을 잡고 살아가길 위한다면 그래서는 안됐다.
거절하는 방법에 대해 생각해서 말을 내뱉는 것에 주저하지 않고
착한 사람이라는 말을 일찍이 내려놓는 것이
나에겐 정신 건강을 위해서라도 좋을 것만 같다.
모든 부탁을 다 들어줄 수 없기에
적절한 거절과 때에 따라 단호함이 필요하면
그러기를 주저하지 않는 내 마음부터 지켜나가고 싶다.
일상에서 무례한 사람이 당신을 평가하거든
'저 사람은 그렇게 생각하는구나'하고 넘겨버려라.
'그의 말이 사실일지도 몰라'하면서 불안해할 필요가 없다.
그는 나를 잘 모를뿐더러 나에 대해 열심히 생각하지도 않는다.
p188
나에 대해 잘 아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
제대로 나를 이해하지도 잘 파악하지도 못하는 사람이
나에게 보내는 무례함에 발끈할 필요도 없었다는게
무척이나 억울한 기분이 들기도 한다.
사실 나를 신뢰하는 사람은 남의 평가에 연연하지 않는다고 한다.
어쩌면 난 그런 평가에 있어서 상당히 예민했고
나를 부정하는 태도에 스스로 상처를 더 많이 받았다.
그렇게 시간이 지속되면
내가 집중해야 할 일들에 대해서도 흐트러지게 되는 걸 자주 경험한다.
하나 하나 꼬투리 잡고 설명해 줄 필요도 없이
상대가 그렇게 생각하면 그러려니
좀 무관심할 정도로 흘려보내는 연습이 아직은 좀 더 필요한 것 같다.
여전히도 감정이 요동치는 억울함,
화나고 당혹스러운 상황들이 존재하지만
번번히 내가 더 마음 아파할 필요가 있을까.
내 자존감을 지키면서 무례한 사람에게
웃으며 거절할 수 있는 용기부터 가져보며
편안한 마음으로 세상을 살아갈 수 있도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