피아노의 시간 - 100곡으로 듣는 위안과 매혹의 역사
수전 톰스 지음, 장혜인 옮김 / 더퀘스트 / 2023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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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아노는 개인적으로 굉장히 사랑하는 악기이며

찬사와 존경을 담고 싶은 피아노 곡들에 대해 깊은 애정을 가지고 있기도하다.

특별히 이 책은

명곡 100선을 선별해

곡에 담긴 음악의 역사와 해설은 물론이고,

운지법, 구조 하나 하나의 디테일이 살아있는 책이다.

하이든은 이 악장 전반에 걸쳐 유머러스한 수평적 이동, 미세한 조 변화,

예상치 못한 멈춤 등 자신이 사랑하는 요소들을 마음껏 풀어냈다.

중간에 길게 이어지는 악절은 이제 제대로 탄력이 붙은 듯 느껴지지만 사실 그렇지 않다.

잠시 악절이 멈추자마자 처음 주제가 조각난 채 다시 돌아온다.

하이든은 도전적으로 약박에 악센트를 주거나 위협적인 반음계

저음 선율을 조용하고 사색적으로 표현하며 조각난 주제를 다양한 조에서 여러 모습으로 변주한다.

p66

표트르 일리치 차이콥스키의 <피아노 협주곡 1번 b플랫단조>는

현주곡 레퍼토리 중 가장 자주 연주되는 ‘백전노장’같은 작품으로,

그리그의 1869년 피아노 협주곡에서 영향을 받았다.

두 작품 모두 매우 아름답다. 낭만적인 선율과 활기찬 기교가 남치며 상상 속 또는

실재하는 민속 선율을 영리하고 매력적으로 활용한다.

p254

음악적 기교를 사용하고 여러 변주방법을

자유롭게 구사하면서 그 안에 대단한 스토리와 의도가 담긴것을

전혀 눈치채지 못하고 있다가도

해결이 더해지면 곡을 들으면서도 생각으로 그려볼 수 있다.

빠른 템포에 돌진하는 하이든을 상상하기도 하며

예상치 못한 변주에 상당히 놀라해 하며

장식적인 꾸밈음에서 웃음을 자아내게 만들기 위함이었다는 걸

새삼 알고 듣게 되었다는 것이 뭔가 뿌듯하다.

각 장의 주제가 독창적으로 이어지면서도 조화를 이루고

엇박자 반주가 묘하게 유쾌한 터치를 선사해

듣는 이로 하여금 즐거움을 자아내게도 만든다.

피아노의 반주가 이토록 다양한 세계를 품고

이야기를 담고 있었다는 것이 실로 놀랍다.

이렇게 세심하고 정성스럽게 곡을 설명하는 책에 대해

애정도가 상당히 높아지는 소장가치가 확실한 책임을 다시 한번 말하고 싶다.

곁에 두고서 찾아 읽고 듣는 클래식과의 서정적인 만남이

이 책이 제대로 된 연결고리가 되어줌이 분명했다.

많은 음악인들은 물론이고 피아노곡을 사랑하는 이들에게

감동과 위로가 되어줄 책이란 생각이 든다.

QR로 쉽게 곡을 재생시켜 즉시 듣고

곡에 대한 이해를 더 자세하게 다가갈 수 있어서

제대로 된 도슨트를 만나 미술을 감상할 수 있는 재미와 맛을 경험한 것처럼

음악의 클래식의 피아노의 세계에 제대로 발을 딛게 된 느낌이다.

뮤지션의 생애와 곡에 대한 이해를 더하다보면

한 곡 한 곡을 굉장히 아껴듣고 읽게 된다.

소장해서 두고 읽고 들으며

피아노 음악의 정수를 천천히 여행해볼 수 있길 추천하고 싶다.

음악의 폭넓은 성격과 세계를 맛보게 하는

피아노 연주곡에 한동안 정신없이 푹 빠져

더 깊이 피아노에 매료될 것만 같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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