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시작해도 괜찮아
정회일 지음 / 차이정원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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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망적 상황에서도 희망에 눈을 돌릴 수 있는 힘과 용기는

과연 어디서 공급되는 걸까.

한 개인이 선택해야 하는 무수히 많은 문제들을

나는 어떻게 바라볼 것인지,

어떻게 변화할 것인지에 대해

스스로 묻고 답했던 시간이 얼마나 있을까.

여러 생각들로 머리가 복잡할 때

책을 펼쳐들고 잠시 과열된 생각을 식히면서

서서히 문제로부터 분리되어 생각하다보면

내가 취해야 할 선택지에 대해 좀 더 온전히 문제를 바라보게 된다.

잠시 멈춤 버튼이 나에겐 책이 된 셈이다.

길을 따라 걷다보면

책을 따라 읽다보면

나의 상황에 깊게 고립되지 않고

훌훌 털고 일어날 힘이 생긴다.

아마도 이 책은 읽는 독자로 하여금

직면하고 있는 고민들 속에서 정말 속깊은 위로를 얻을 수 있을거라 생각한다.

저는 고통 속에서 바닥을 경험했고, 너무 힘이 들어 가슴이 찢어지는 아픔을 수없이 겪어보았습니다.

그 갈림길에서 다행히 감사하게도, 저는 타의적 ‘포기’가 아니라

자발적 ‘내려놓음’을 선택했습니다.

겸손함이 이끄는 지혜의 길로 들어섰습니다.

p50

저자가 몸부림치며 아파했던 경험들을

서슴없이 고백함으로써 용기와 위로가 필요한 이들에게

내가 경험했던 바로 인해 깨닫고 느끼게 된 바를

더 사실적으로 전달한다는 점에서 마음에 와닿는 바가 많았다.

나에게 작년 한해 그리고 지금도 이어지고 있는

포기와 내려놓음의 길을 붙잡고 수없이 많은 씨름을 해왔다.

내려놓음의 자세는 겸손을 배우기 위한 과정이란 걸

이제야 어렴풋이 깨달아 가고 있다.

내 방법이 옳다고 고집할 일이 아니었고

그것을 포기하라는 말도 아니다.

자발적으로 내려놓는 건

내가 낮아진 자세에서 겸허하게 수용하겠다란 자세이다.

사실 이게 정말 쉬운 일이 아니다.

죽어도 내려놓지 못하고 끝까지 내 손으로 붙잡고 싶었던 것들이 많았다.

내려놓고 보니 그건 나의 교만을 그치게 만들고

겸손을 배우게 하는 훌륭한 시간이란 걸 깨닫게 되었다.

지금도 완전하지 않지만 어깨에 힘이 들어가려고 하면

스스로 낮출 때가 되었다는 걸 인지한다.

많이 깨어지고 다시 깨닫기를 반복하면서

지금의 나라는 존재가 온전해져가는 모든 과정들을 수용하고

나아진 방향으로 흘러가고 있다는 것에 만족하며 산다.

너무 아파서 힘들었을 떄, 삶을 포기하지 않은 것이 얼마나 다행인지 모릅니다.

지하철에서, 운전하면서, 길을 걸어가면서도 몇 번이나

‘기쁨의 눈물’을 경험하곤 합니다.

심지어는 영어훈련을 하다가도 너무 재미가 있어서 눈물을 흘린 적이 있어요.

고통을 겪지 않았더라면 이 기쁨을 미처 깨닫지 못했을 것이기에, 너무나도 감사합니다.

p279

당연한 것에 대한 감사를 잊고 살 때가 많다.

코로나를 겪으면서 일상의 작은 감사들이

얼마나 대단한 기적들이었는지

내가 누리고 살아왔던 너무도 당연한 것들이 당연한 것이 아니었던 것이다.

실로 경의로움으로 느껴지기까지도 하고 벅차기도 하다.

삶이 벅차고 고통스러울 땐 그것만 바라볼 때가 많다.

고통과 기쁨, 어둠과 밝음이 분명 함께 한다는 걸 잘 느끼지 못한다.

문제의 상황 속에 매몰되어 있으면

주변을 돌아보며 내가 느낄 수 있는 감사와 여유를 찾기 힘든 건 사실이다.

상황이 크게 바뀌지 않는다고 해도

내가 느낄 수 있는 작지만 소중한 감사거리를 생각해보면

마음이 환기되는 느낌을 경험할 수 있다.

오늘도 문제의 내막에 푹빠져 사는 이들이 있다면

좀 더 나를 끌어 올려줄만한 용기와 희망은 물론이고

삶의 지혜와 통찰을 느끼게 해주는

이 책의 글 속에서 쉼을 얻어 좋은 에너지를 발산할 수 있길 응원한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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