윌리엄 블레이크, 마음을 말하면 세상이 나에게 온다 - 윌리엄 블레이크 시와 아포리즘 마음으로 읽는 클래식 시리즈 1
윌리엄 블레이크 지음, 김천봉 편역 / 아이콤마(주)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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위대한 예술가들에게 상당한 영향을 미친 윌리엄 블레이크.

신곡의 삽화를 그린 사람으로 먼저 알고 있었던터라

시인으로 만나는 그의 작품은 사실 처음이기도 했다.

삽화만으로도 대단한 자신만의 철학을 가진 분으로 느껴질만큼

그의 인생 이야기도 궁금해지기도 했다.

네 살 때 창문으로 머리를 들이민 하나님을 보았고,

아홉 살 무렵엔 천사들을 보았다는 그는

당대엔 관심을 받지 못한 인물이었다.

분명한 자기 세계 속에 갇혀 거침없이 작품으로 토해냈던 그의 취향이

지금은 굉장한 희소 가치를 남긴 대단한 작품들로 사랑을 받고 있다.

이 책의 시는 결코 쉽게 읽혀지는 시가 아니다.

여러번 곱씹어 읽게 되기에 단숨에 책장을 넘기기 힘들다.

고운 아가, 너의 얼굴에서

성스러운 형상이 보이는구나.

옛날에 고운 아기님, 너를 창조하신 분도

너처럼 누워서 나를 위해 울었단다.

그분이 자그마한 아기였을때

나를 위해, 너를 위해, 모두를 위해 울었단다.

네가 부디 그분의 형상을, 너에게

미소하는 거룩한 얼굴을 만나기를-

P64

가장 숭고한 행동은 자기보다 타인을 앞에 세우는 것이다.

바보가 자신의 어리석음을 고집하면 현명해질 것이다.

어리석음은 속임수의 외투다.

수치심은 긍지의 외투다.

P144

영엄한 신비가 느껴지는 인간과 신의 존재와

우리 인간들의 정체성을 가만히 떠올려본다.

<자장가>라는 작품에서 느껴지는 아가의 사랑스러운 모습과

달콤한 미소로 이를 반기며 살피게 되는 나의 시선이 포근하게 느껴지는 기분이다.

평화로움을 상징하는 신과 천사의 모습이

작품 속에서 언급되는 걸 보면서 기독교적

세계관을 살짝이 엿볼 수 있었다.

<지옥의 격언>에서는 모든 감각 대상들에

신령과 악령을 부여하여 독특하면서도 다양한 자극을

떠올릴만한 생각의 여지를 선사한다.

삶과 죽음을 바라보는 시선이 대단히 광범위하다는 점에서

시의 이야기 속에서 여러 신념들이 녹아있어

여러번 곱씹어보며 생각하게 만든다.

대단한 찬사를 얻고 있는 위대한 예술가인 그를

시의 다양한 작품 세계 안에서 느낄 수 있었던

다양한 감각들이 아직 나에겐 쉽게 받아들여지지 않지만

가볍게 탐독할 수 없어 더 매력적인 작품임은 분명하다.

시 속에 담긴 신과 인간의 정신을 가만히 들여다보며

신비롭고 아름다운 문학의 정수와

값진 경험을 한 권의 시집 속에서 느껴보길 권한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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