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리뷰하는 법 - 지금 잘 살고 있나 싶을 때
김혜원 지음 / 유영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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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주변의 흔적들 속에서

인생의 아카이브를 채집하는 재미를 느낄 수 있는 책을 만났다.

이토록 흥분되고 설레는 건

이미 채집 준비에 나서려고 준비되어 있는 상태에서

흥을 더할 수 있는 좋은 피드백으로 시너지를 얻을 수 있다는 점에서 매력적이었다.

매일 기록이라는 단상을 여러 형태로 남기는 걸 좋아하는 나에게는

더없이 흥미롭게 접근하기 좋은 책이었다.

먼저 각 챕터별로 살펴보고 그 중에서 현재 나의 관심사에 꽂힌 주제를 필두로

하나씩 쌓아가는 리뷰의 이모저모를 모아 읽었다.

장소, 대화, 사진, 업무 등

다양한 월간 리뷰는 단순한 끄적임 이상으로

흥미로운 영감으로 다가와 색다른 맛이 있었다.

책을 읽다가 좋은 구절을 발견하면 그냥 밑줄만 그었다.

그런데 이렇게 하니 그 책을 다시 들춰보지 않는 이상

영영 잊게 되어 사진으로 찍어 남기는 습관을 길렀다.

한 번 본 책은 다시 안 펼쳐도 휴대폰 갤러리는 틈틈이 열어보니까.

p41

소중한 꿀팁이라고 해야 하나

이미 별개의 분류로 나눠 생각한 영역을 하나로 합친달까.

독서를 하면 밑줄만 긋는 것에 지나지 않았다면

사진으로 찍어 사진 폴더에 두고두고 볼 수 있게 저장해두는 것도

꽤 괜찮은 팁이란 생각이 들어 당장 해봐야겠다 싶었다.

스크린샷을 자주 사용하는데

여러 콘텐츠들을 접하다보면 너무 좋은 것들이 많다보니

단순히 좋아요만 누를 것이 아니라

스크랩을 해두고 다시 꺼내보는 소비 활동이 나에게 있어서 유익한 활동이기 때문이다.

여기저기에서 모아두고 기록하고자 하는 기저에 깔린

저장 습관이 이젠 나에겐 꽤 익숙한 활동이 되어버렸다.

워낙 많은 콘텐츠를 소비하다보니

이 또한 목록을 잘 나눠 분류해서 정리해두는 것이

꽤 유용할 것이라는 걸 한번 더 짚어주는 센스까지.

방대한 양을 수집 및 정리로 이어질 좋은 방법도 더 고민해보는 걸로.

경험한 것을 나의 언어로, 문장으로, 글로 남기는 일은

결코 쉽지 않지만 같은 이유로 강렬하게 기억에 남는다.

p169

대게는 여행지에서 남기는 기록으로 사진을 대신한다.

굳이 그림을 그리는 수고를 기꺼이 한다는

소설가 김중혁님의 이야기에 꽤 놀랐다.

번거로울 법도 하고 구지 그럴 필요가 있을까 싶지만

좀 더 생생하게 그 장소를 기억하고자

관찰하고 머무르는 시간을 더 오래 기억할 수 있는 것만큼 좋은 방법도 없다는 점에선

그냥 지나칠 수 없었다.

장소 이카이빙이 필요한 이유와 더불어

이미 일상에서 내가 애정하는 여러 장소를

곳곳에서 만나고 사진이란 형태로 남기긴하나

그것에 그치고 만다는 것이 좀 아쉽긴했다.

다시 꺼내보지 않을 묵은 사진첩으로 기억 속에서 잊혀지기 일쑤이니까.

개인적으로 의미를 두고 좋아하는 장소에서

나만의 영감과 리추얼을 만드는 재미를 선물한다면

사는 게 유독 재미있게 느껴지지 않을까.

이런 작은 움직임이 삶의 생기를 더해주는 묘미가 있어 즐거움이 더해진다.

리뷰하고 싶은 것들을 신나게 모아서

꽤 근사한 기록 생활에 더해보는 재미를 느껴보면 어떨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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