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Book] 심연 속으로
앤서니 데이비드 지음, 서지희 옮김 / 타인의사유 / 2023년 3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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육체의 건강에 대해선 민감할 수 있으나

정신 건강에 대한 관심을 다소 비중있게 생각지 못하고 지나칠 때가 많다.

그러나 이 시대를 살아가면서

정신적 장애를 부추길만한 요소들이 너무도 산재해 있다.

장애라는 요소를 가진 사람과 아닌 사람의 차이가 얼마나 클지 몰라도

그 경계를 오가는 수많은 사람들이 무수히 많다는 건 사실이다.

발생하는 갈등을 최소화하는 문제부터

그 간극을 좁혀나가기 위해

심연 속을 탐구하는 정신 상태를 관찰해 보기도 하며

정신 건강의 좋은 변화를 이끌 수 있는 변화를 이 책에서 기대해 보게 된다.

우울증이 있는 사람들은 자신이 처한 상실-직업이나 건강의 상실,

또는 지위나 존경 같은 보다 상징적이고 추상적인 상실을 포함한-에 비해

더욱 심하게 고통스러워하는 양상을 띠었다.

우울증 환자가 긍정적인 연상보다 부정적인 연상을 훨씨 더 많이,

더 빨리 한다는 사실이 밝혀졌다.

이는 인지 편향이 자기주자을 펼치는 것으로, 다른 기억이 잊혀진 게 아니라

전혀 떠오르지 않는 것이다.

즉, 곧바로 수면 위로 떠오르는 생각과 기억은 부정적인 것뿐이다.

p85-86

부정적인 생각이 일반적인 상태가 되고 이로 간주되어

기분이 저조함을 현재로 인식하며 살아가게 되는 우울증은

부정적인 것이 만연한 것으로 여기게 되는 삶이라는 점에서 침통해진다.

좋은 생각으로의 순환이 이루어지는 것도 힘들어보이는 상태에 이르니 안타까울 뿐이다.

일례로 한 환자의 경우 마지막 자살에 이르기 전

‘모든 종요적 헛소리’란 말을 내뱉고선 그가 완전히 변해버린

신념과 도덕적 존재로의 소멸이 그의 말 속에 암시되어 있었던 것을 살펴볼 수 있었다.

이를 살펴보면서 종교의 상실이 보이는 경고 신호를

가만히 지나칠 수 없어 보였다.

희망도 삶의 동력도 그 무엇도 횟된 것이라는 망상 속에서

매일을 불안에 떨고 걱정 속에 사로 잡혀 살면서

가면을 쓰고서 아무렇지 않은듯 살아가는

상실된 자아를 보면서 살아가는 것에 대한 희망과 감사가

얼마나 중요한 힘이 될 수 있는 것인지 새삼 깨닫게 된다.

우울감이 즐거운 기분을 죄다 마비시킨다는 건 누구나 아는 사실이다.

그리고 우울증의 핵심 증상이 바로 무쾌감증이다.

일반적인 경우는 아니나, 어떤 사람들은 우울감을 느끼면 사라져가는 쾌감의 기회를 쫓기 위해

‘먹는 것으로 위안을 삼는 행동’을 한다.

하지만 이는 보통 더욱 극심한 절망과 자기혐오를 초래한다.

p141

식습관이 보여지는 문제들이

단순히 먹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정신적 장애과 연관지어

섭식 장애로도 이어질 수 있으며

체증 증가와 감소가 자기 혐오로까지 이어지는 모습이 나타난다.

섭식 장애를 가진 사람들이 자신의 신체에 대한 비난과

그 비난 속에서 쾌락과 항상성에 대한 이용거리로 전락될 수 있다는 점도 유의해야 한다.

이 책에서 다루고 있는 여러 사례의 환자들을 살펴보면서

환자 본인이 느끼는 바와 이를 관찰하는 의사의 시선이

좀 더 객관적일 수 있으니 이또한 신뢰를 바탕으로

정신적 질환도 육체의 질병만큼이나 치료가 필요한 부분이므로 절대 간과해야 할 문제가 아님을 강조한다.

대게 나에게 가볍게 올 수 있는 우울로 생각할 수 있으나

그 심연의 깊은 곳에 자리 잡고

정신과 마음을 파괴할 수 있는 장애가 터를 잡고 있다는 걸

스스로 예민하게 인식한다면 장벽을 낮게 바라보고 의사의 지시에 따를 수 있는

마음의 경계를 허무는 것도 필요한 자세이겠다.

누구나 아플 수 있는 마음의 병을

결코 가볍게만 생각지만 말고

혼자 끙끙대서도 안될 이 문제를 가지고서

변화를 모색할 수 있는 출구를 찾아 현명한 자세로 삶의 영위할 수 있기를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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