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권쯤은 내 이야기를 써봐도 좋겠다란 생각을 했었다.
출간작가로 살아가는 기분이 어떨지도 궁금하고
내 책이라는 물성으로 만질 수 있는 값진 결과에 대한 감정은
또 어떠할지 굉장히 기대되면서 설레는 일 중에 하나였다.
그런 꿈을 현실로 마주하게 되는 방법을
7인의 작가들의 책 쓰기라는 이야기를 통해
친절한 가이드를 삼아 도전해봐도 이젠 좋지 않을까 싶다.
책 출간은 다른 어떤 점 중에서도
나를 알리는 가장 좋은 수단이라는 점에 공감했다.
내가 가진 이야기는 나밖에 쓸 수 없고
책을 한 권 만들어 내기까지의 고행의 과정이
나를 갈아녹인 결과물이기에 값진 열매일 수밖에 없다.
쓰는 시간을 투자하고 깊이 사색하며
자신을 성찰하는 이 시간은 정말 귀하다.
단순한 작업으로 보일 수 없기에
글쓰기는 최고의 자기성찰이며 자기계발의 좋은 수단이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대단히 가치있는 결과물이 아닐까.
내가 좋아하는 것에 생각을 모으다보니
나라는 사람을 드러낼 수 있는 가장 좋은 방법이 글쓰기와 책읽기였다는 걸
지난 몇 년동안 발견하고서
꾸준히 독서를 해오는 중에 글쓰기와 책쓰기 사이에서 고심하는 시간이 많았다.
결과물로서 보여지는 건 아직 없지만
반드시 마침표를 찍고 출간으로 이어질 수 있는 여정을
좀 더 박차를 가할 필요를 요즘들어 부쩍 느낀다.
이같은 책을 찾아 읽게 되는 것도
미련을 남기지 않기 위해 첫 결과물로서
대면할 수 있는 스스로의 두려움을 깨부수는 용기를 마주하고 싶어서이기도 했다.
모든 생명체는 성장이 끝나 홀로 설 수 있게 독립을 한다.
그렇게 오롯이 자신만의 길을 간다.
이때의 독립은 자신의 힘으로 온전히 해내는 걸 말한다.
타인의 견해, 타인의 경험과 실력에 의지하느라 자신만의 세계를 구축하지도
제대로 펼치지도 못했다면, 비록 책을 냈다 하더라도 전문가로 인정받기 어렵다.
전문가란 자기의 길을 충실히 걸어 자기 분야에서 하나의 독립적인 세계를 일군 사람이다.
p177
책에서 다루는 출판까지의 전반적인 팁들도 중요하지만
나에게 있어서 이 문장이 지금의 나를 깨부수는데 큰 영감을 준다.
온전히 나로서 일어설 수 있는 힘으로 나아가는 길.
그 과정이 책을 쓰는 과정이 될테지만
여러 갈래에서 부딪히게 되는 어려움들을 극복해 나갈 수 있는 것이
한 걸음 성숙하고 완전해지는 나를 만날 수 있는 기쁨이 아닐까.
그런 점에서 올해엔 미루어두었던 책쓰기를 잘 마무리 지어볼까한다.
주저하고 머뭇거리고 있다면
부딪히면서 좀 더 나아가는 편을 택하는 것이
내 미련을 덜고 한층 나은 방향으로 걸어간다는 확신을 부디 잊지 않기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