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숨 쉬게 하는 말 - 책 속의 스피치가 건네는 따스한 위로
이명신 지음 / 넥서스BOOKS / 2023년 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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네이버 오디오클립 ‘책 속의 스피치’

책과 이야기가 잘 어우러진 조용한 말 속에 묻혀

가만히 떠오르는 생각 속에 유영하는 시간을 가져보았다.

흔들리는 건 자연스러운 거니까

‘그럴 수 있구나. 흔들릴 수 있는 거구나.

그럼 흔들리더라도 꺾이지 않고 삶을 잘 살아가려면

어떻게 해야 할까?

p91

양희은 작가님의 <그러라 그래>의 에세이를 작년에 나 역시 읽고서

사십이 넘어서도 여전히 흔들리고 있는 나에 대해

너무 자책하려고 했던 자세를 거두었던 기억이 난다.

흔들릴 수 있고, 그럴 수 있다고..

그렇게 넘길 수 있다는 것에 그 어떤 찔림도 자책도 필요없이

그런 과정이 기꺼이 필요하다는 걸 마음으로 끌어안았다.

지난 날들이 참 위태로우면서도 유연하게 넘어갈 수 있었던 건

흔들림 속에서도 그렇게 넘기고 넘어올 수 있었던 시간들이

참 신기하게도 감사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책의 제목에서부터 느낄 수 있었던 삶의 내공과 여유는

그냥 나오는 게 아닌가 싶었다.

‘그러라, 그래’라는 무심하면서도 툭 한마디 던져주는 이 말이

왜 이렇게 사소하면서도 깊은 울림을 주었던지.

덕분에 좀 더 유연하게 삶을 살아갈 안목을 눈 뜨게 되고

흔들리는 게 필요할 수 있다는 걸

지극히 당연하다는 생각에 마음을 편하게 먹고 살아갈 수 있어서 감사했다.

하완 작가님은 “인생은 속도가 아니라 방향이다”라는 괴테의 말에

자신의 인생의 방향을 다시 한번 점검하기 위해 멈춤을 선택했다고 하셨는데요.

과감하게 멈춤을 선택한 작가님이 부럽다고 생각하지만

저는 선뜻 용기를 내기는 어려운 것 같아요.

p110

나 역시 모든 걸 멈추기는 당장 힘들어보이고

작은 것에서 행복을 느낄만 한 것에 집중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봄으로

좋아하는 것들을 하나씩 발견해가는 재미를 찾게 된다.

그런 점에서 여유를 찾아간다는 건

삶의 여백을 좀 더 사소한 재미로 채워가는 것에서 오는

마음의 단단한 만족감에서 오는 게 아닐까 싶다.

그런 재미의 가지 수가 늘어나는 걸 바라고 있고

즐기며 찾고 있는 지금 과정도 매우 즐겁다.

책으로 통하는 삶의 진리와 통찰력은

대단히 고고하고 유명한 작품 속에만 있진 않다.

지극히 사소하고 가벼운 마음으로 읽을 수 있는 책 속에서도

문득 나에게 주는 깨달음과 좋은 영감이

충분히 있을 수 있다는 걸 책 이야기를 통해

건네받은 말에서 이같은 묘미를 느낄 수 있으니까.

그런 점에서 책 속의 다정한 말을 통해

인생을 살아가는 참 맛을 오늘도 더할 수 있어서

더없이 좋은 하루를 보낼 수 있어 감사하다.

책을 탐험하는 이야기 속에 귀 기울여보시길 추천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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