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화의 밀도 - 나를 나답게 하는 말들
류재언 지음 / 라이프레코드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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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해가 쌓여가는 대화, 불편한 대화,

좋은 기운을 주고받는 대화, 막힘없이 술술 풀리는 대화,

일상의 다양한 말이 오가는 대화 속에서

말의 밀도, 대화의 밀도에 대해 골똘히 생각해 본적이 거의 없다.

말로 인한 실수가 많으면서도

어처구니없이 이를 가장 가볍게 생각했던게 사실이다.

누군가의 만나 속깊은 대화를 나누고 위로받았던 시간을 기억한다.

그렇게 어른의 대화가 무르익고

삶의 거대한 울타리가 되어줄 든든한 힘을 말에서 얻기도 했다.

가장 가까운 사이인 가족간의 대화를 보면

서로 자기가 하고 싶은 말만 내뱉고 상대방의 감정을 배제하고서

일방적인 가르침 또는 다그침으로 끝이 날 때가 많았다.

사춘기 자녀를 양육하면서 겪에 되는 어려움 중에

대화의 부재 또는 소통의 어려움이 가장 큰 문제라는 걸 인식하고서

말에 대한 관심을 지대하게 가지게 된 요즘이다.

상대의 존재와 역량에 대한 인정, 서로가 같은 배를 타고 같은 곳을 향해 간다는 강한 유대감,

함께했을 때 더 좋은 결과가 나올 수 있다는 믿음,

그리고 어쩌면 내가 틀릴 수도 있다는 유연한 자세는 유쾌하면서 의미 있는 대화를 만드는

충분한 자양분이 되고, 이런 자양분을 토대로 한 대화를 통해서

상대와 나는 한발짝 더 성숙해질 수 있는 계기를 얻을 수 있다.

p52

서로 가까운 사이일수록 신뢰 관계가 두터워지기 위해서라도

대화의 태도에 대해 살펴볼 필요가 있다.

노력이 필요해보이는 관계 개선과

좋은 대화를 위해 에너지를 필요로 한다는 것을 명심하고

좀 더 적극적으로 의지적인 노력을 기울일 필요를 느낀다.

작년 한 해동안 딸아이와 막힌 담을 헐기 위해

여러 방향에서 노력해 왔고, 결국 말에서 오는 상처와 위로가

가장 그 아이를 크게 자극하게 되었다는 걸 실감하면서 깨닫는 바가 많았다.

태도에도 품격이 필요하고 말도 마찬가지다.

노력의 산물로 좋은 대화를 이끌어갈 수 있다는 걸

요즘은 꽤 가깝게 느끼고 있다.

생각의 패턴과 상대를 배려하는 마음에 귀를 기울이려 하고

유대관계가 싹이 트면 대화의 물고를 좀 더 트기 쉽다는 걸 알게 되면서부터는

대화의 양과 질이 개선되는 걸 알 수 있다.

한 사람을 감동시킬 수 있는 사람은 다른 사람도 감동시킬 수 있다.

한 사람에게 성의를 다해 행동하는 사람은 다른 사람에게도 마음을 담아 대한다.

결국 내 인생에 소중한 한 사람에게 내가 어떤 태도로 어떻게 행동하고

어떤 말을 건네는지가 나의 다른 인간관계에도 깊은 영향을 미친다.

p178

대단히 멋진 말이라 이 말을 깊이 새기고 싶었다.

나에게 굉장히 도전이 되는 말이었고,

좋은 영감으로 남은 말이었다.

한 사람에 대해 성의를 다한다는 건

마음과 자세가 이미 감동이다.

소중한 사람에게 내가 그들을 대하는 태도에 대해 다시 되돌려 생각해보면

경계를 두지 않는다는 친근함이라는 이름으로

너무 막 대할 때가 많았던 것 같아

스스로 무례함이 보였다는 생각이 번뜩 든다.

지금 내가 하고 있는 말의 대부분이 얼마나

사랑과 신뢰가 담겨있는지 그 성의에 대해 좀 더 마음을 쓰게 되는 건

지난 날에 대한 반성과 개선 의지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서로가 지켜야 할 선을 지켜나가면서도

존중한 배려하는 말의 품격이 보이는 대화를

주변 사람들과 오랫동안 나누고 싶다.

더 많은 교감과 신뢰를 쌓아야 가능할테지만

진심으로 서로를 깊이 생각하면

더 좋은 언어를 구사할 수 있는 힘을 얻게 되지 않을까.

사소한 말의 습관도 다시 되돌아보게 만드는

대화의 품격을 면밀히 살펴볼 수 있었던 소중한 시간이었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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