엄마가 아닌 시간이 나를 만든다 - 온전한 나로 살기 위하여
강소영 외 지음 / 시즌B / 2023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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엄마의 시간을 사수하고

지키고 싶은 나의 정체성을 확인할 수 있었던 시간.

책에 기대어 지내는 걸 좋아하고

육아를 하면서 다시 회복해 가는 나의 길 찾기는

책을 통해 조금씩 발걸음을 떼고 있다.

가성비 좋은 취미를 가지고 있기도 하고

나에게 더없이 좋은 반려 취미이기도 한 독서가

안내해주는 조그만한 기대와 희망, 용기는

엄마로 살아가지만 나로 살아가길 좀 더 응원하는 기분이 든다.

이 책에 나오는 엄마들의 이야기는

고군분투하며 나의 자리와 정체성을 찾기 위해 애쓰는

그 흔적들이 고스란히 책 속 문장들로 나타나있다.

선물처럼 받은 카페에서의 시간.

그 누구의 방해도 없이 2시간 동안 책에 몰입할 수 있었던 시간을 어떻게 표현하면 좋을까.

뻔하고 단순하지만 ‘행복’이라는 단어 이상으로 알맞은 단어는 없었다.

쳇바퀴처럼 돌아가는 오늘이 내일 같고, 내일이 오늘 같은 나날을 보내는 동안

나는 그 무엇보다 독서에 갈급해 있었다는 걸 알았다.

그렇다. 나만의 꿀 같은 시간,

내가 좋아하는 책을 집중해서 읽을 수 있다는 것.

그것이 나를 기쁘게 하고 사랑하는 최고의 방법이었다.

p148

내가 목표를 이루고 성취감을 느낄 때 행복하다면,

고단함을 선택하더라도 목표를 세우고 행동할 것이다.

엄마인 내가 행복하다고 충문할 때, 그 사랑이 아이들과 남편에게 흘러간다고 생각한다.

나는 오늘도 가족을 위해서라고 꼭 나의 중심을 잡아주는 그 ‘행복’을 챙기고 싶다.

p175

갈증이 나던 나의 시간이

언제 오게될지 몰라 조급했던 시간이 떠오른다.

출구도 비상구도 구원투수도 보이지 않던

막막한 독박육아를 힘겹게 버텨내면서도

나로 좀 살아보겠다고 뭐라도 찾아보려 했던 지난 날들이 말이다.

자라나는 아이들과 못다한 것들이 많은 미련과 함께

제법 큰 아이는 자기만의 시간에 빠져 살고

이젠 온전히 내 시간을 누려도 좋을 지금의 때에

난 여전히도 정체성의 혼란과 방황을 반복한다.

그럼에도 잠깐 흔들리다 마는 것에 지나지 않는 건

나의 원동력이 어디서 오는 것인지를

좀 더 명확하게 알아가고 있기 때문이다.

읽고 쓰는 삶은 나를

이전의 나와 다른 궤도로 옮겨주었다.

이 시간은 대단히 축복같으면서도

대단히 혼자가 되는 고독의 시간이기도 하다.

그럼에도 엄마가 아닌 나로 살아가는 시간이라 더없이 소중하다.

목말라왔던 내 시간을 지금은 온전히 누리고 살게 된 것에 감사하며

이 하루를 난 꽤 밀도있게 살고 싶어서

읽고 싶은 책을 마음껏 읽고

가끔 쓰면서 산다.

이 시간을 통해 난 무얼 이뤄 나갈지 보다도

나로서 온전하게 설 수 있는 단단함을 채워갈 생각이다.

길 위에서 방황하는 모든 엄마들에게

희망과 설렘으로 다시 조우할 나를 떠올려보며

피곤에 찌든 오늘의 나를 좀 더 안아주라 말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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