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생철학자와 함께한 산책길 - 세상에 휘둘리지 않고 살아가는 노학자 6인의 인생 수업
정구학 지음 / 헤이북스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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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철학자와 함께한 산책길





지성인들과의 대화 속에 조용히 길을 따라 걷다보니

이 책이 주는 큰 교훈이 인생의 항로를 다시 설정하는데 도움이 되었다.

인생철학자인 6인의 인터뷰를 천천히 곱씹으면서

지식의 축적에 좀 더 연연했던 자세를 좀 더 내려놓고

삶의 여유롭게 탐구하며 생을 살아가는 의미를

좀 더 구체적으로 들여다볼 수 있는 시간을 가졌다.

참으로 특별한 인터뷰집을 만난 것 같아

책장을 덮은 지금도 마음이 훈훈해진다.

별은 무위적으로 자연에 순응하며 살아갑니다.

'여여如如하다'고 하죠. 있는 그대로의 모습,

조급하지 않고 평상심으로 사는 것이죠.

남에게 피해를 주지 않고요.

가치를 충분히 발휘한 뒤에는 생과 사가 같으니까요.

죽음에 대해 두려워하지 않고, 그냥 가는 거니까요.

p55

나는 어디서 왔으며 어디로 갈까?

이 철학적 물음에 천문학자 이시우 선생님은

별과 맞닿아있는 우리가 별이 살아가는 원리를 이해하고 그렇게 살아가야 한다고 말한다.

탐욕을 버리고, 남과의 경쟁을 버리는 것.

별과 같이 그 정신을 닮아갈 수 있도록 말이다.

생과 사를 무겁게 보려며 한없이 무거울 수 있는데

우주의 구성과 원리를 인간의 생애와 포괄적으로 생각해보면

'무위자연'의 철학이라는 뜻을 조금은 이해할 수 있을 법하다.

몸과 정신이 닿아 있을 별의 세계를 말이다. 아니, 우리의 생애를..

내 마음 속에는 항상 '나는 혼자이고, 태어난 게 우연이고,

죽으면 아무것도 존재하지 않는다'는 유물적 생각을 갖고 있었죠.

이런 생각이 그나마 기독교를 믿으면서 없어졌어요.

휴머니즘, 즉 사랑이 허무하지만 가치가 있다고 생각하고,

인간에 대한 믿음, 예술에 대한 믿음이 있다고 생각해요.

p254

문화평론가 이어령 선생님의 말씀을 몇 번이고 되새겨본다.

지성과 영성을 닮고 싶었던 존경하는 인물로

이 책의 인터뷰는 나에게도 소중한 의미로 기억될 것 같았다.

'생명'이라는 물음을 인문학적 관점에서 탐구하면서

살아있는 생명체로서의 아름다움과

영원한 생명의 영생을 믿는 기독교의 사상을 두고서

믿음이라는 시선을 이어령 선생님의 말을 통해 다시 꺼내어 나에게 질문을 던져보게 된다.

삶에서도 예술에서도 생명을 기초로 하는

자연과의 조화된 아름다움을 강조했던 선생님의 말씀이 기억에 남는다.

그리고 기독교를 경험하게 된 과정 속에서

아픔과 상실 모든 감정을 포용하는 인간애와

영성을 보여준 멋진 모습을 나도 참 많이 닮아가고 싶다란 생각이 들었다.

책 속에 나오는 말들을 곱씹다가 필사노트에 옮겨 쓰게 만드는 문장들이 많았다.

이처럼 근사한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회를

책으로 접할 수 있었다는 것에 감사했다.

좌초되지 않고 인생의 길에서

배움의 자세를 멈추지 않고

겸손히 살아가고 사랑하며 살아가길 열망하는 마음을 품고

인생의 여정을 담담히 걷고 또 걸어가고 싶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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