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버스 - 욕망의 세계
단요 지음 / 마카롱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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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버스





<다이브>로 주목받은 단요 작가의 신작.

이번엔 돈이라는 욕망을 좇는 스물셋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다.

주식이나 가상화폐에 대해 관심사를 두고 있지 못해

책에 나오는 용어나 표현을 받아들이는데 조금은 어려움이 있었다.

인간의 욕구에 깔려있는 돈에 대한 욕망이라든지

화자의 감정을 텍스트 안에 살린 그대로의 감정은

제대로 느낄 수 있어서 뻔한 돈 이야기가 아니구나 싶다.

다른 사람을 짓밟고 번 돈을 계속해서 축척해 나가는 인물과

사뭇 대립되는 감정을 보고서

공감할 수 밖에 없으면서도 손해 앞에서는 태연할 수 없었다.

이것이 인간의 본성인가 싶으면서도 말이다.

정말 쉽게 털어낼 수 있는 건가..

이건 정말 쉬운 문제가 아니다.

궁극적으로 돈에 얽혀 있는 인간의 추악한 모습 속에

오롯이 순수한 인간애를 발휘하기란 여간 쉬운일이 아니다.

태연하게 살아가기란 정말 어려운 법이다.

시장의 성질도 마찬가지라는 사실이 이상한 위한처럼 다가왔다.

시세가 오르내리는 동안 누군가는 벌고 누군가는 잃는데

거기에 명분을 가져다 붙이는 사람은 없다.

도의야 어떻든간에 벌면 그만인 것이다.

p84

테이블에서 완전히 일어서기 전까지는 어느 무엇도 진짜 돈이 아니라지만,

계좌의 고점을 그대로 이득이라고 믿어 버리는 건 투기꾼들의 불치병이다.

그건 이성의 작용이 아니기 떄문에 합리적인 생각도 소용이 없다.

잃기도 하고 따기도 하는 거지, 하고 넘기는 게 최선이다.

그런데도 나는 잔고 화면을 들여다보면서, 십 초에 한 번씩 새로고침 버튼을 누르고 있었다.

펌프를 눌러 자전거 바퀴에 공기를 넣듯이.

p154

요즘 청년 투자자들이 늘고 있는 시점에서

흥미로운 주제를 가진 책이라 상당히 매력을 끌 것 같다.

위험을 안고서도 투자에 집착하는 모습을 보면

아찔하다 못해 안타까운 마음이 들기도 한다.

주식으로 대단한 돈 맛을 알아버린 주인공이

수익금을 계속 투자로 돌려 이익을 불려나가려는

끊없는 욕망이 부르는 참사를 보면

이것이 정말 비현실적인 일인가 싶은면서도

너무 현실과 흡사한 듯 보여 마냥 마음 편히 읽진 못했다.

나의 행복이 남에게는 불행을 던져줄 수도,

남의 불행으로 나의 행복을 사기도 하는

인간의 추악한 모습과 타락한 욕망의 세계를

너무 세심하게 그려놓은 책이라 읽으면서도 많이 감탄했다.

나의 경제 지식이 부족함에도

읽다보니 몰입감에 푹 빠져 꽤 흥미롭게 읽을 수 있었다.

과연 난 이 위험 천만한 돈 줄을 붙잡고서

나를 붙들며 제대로 살아갈 수 있을까.

그 끝은 과연 대단히 살벌할텐데

베짱없이 덤벼들 용기없는 나는 조용히 물러설테지만

이만하길 다행이라고 빌어야 할지..

단요 작가의 작품을 아직 읽어보지 못한 분이 있다면

속도감, 몰입감 최고의 이 책을 추천해본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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