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구석 일기도 에세이가 될 수 있습니다 - 끌리는 이야기를 만드는 글쓰기 기술
도제희 지음 / 더퀘스트 / 2022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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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구석 일기도 에세이가 될 수 있습니다






글쓰기의 테크닉을 다루는 책들이 시중에 많이 출간되고 있다.

요즘 주변에도 글 좀 쓴다는 분들이

책을 낸다고들 하는데

진입 장벽이나 여러 방향으로 출판의 기회가 많아진게 사실이다.

이 책의 제목처럼 개인의 기록이

책으로 만들어 출간될 수 있다는 게

예전이라면 생각도 해보지 못한 기회가 아닌가 싶었다.

개인의 삶은 대단한 서사를 가지고 있는 힘이 있다.

누구나 서로 다른 인생을 살고 있고

삶을 살아가고 느끼는 바가 다르다.

이것이 글로 피어나는 과정을 거치게 되면

기록이라는 형태로 남게 되는 텍스트를 마주하게 되면

하나의 작품으로 완성될 수 있는 건 참 멋진 일이다.

그럼 어떻게 한 권의 책으로 만들어 갈 수 있을지를

좀 더 구체적인 테크닉을 이 책 속에서 꼼꼼히 찾아보며 도움을 얻어도 좋을터이다.

에세이란 기본적으로 자신을 드러내는 글이고,

따라서 글쓴이가 자신을 감추는 에세이는 금세 잊힙니다.

'좋은 말 대잔치'를 하듯 유려하고 감각적인 문장, 정확한 어휘,

참신한 소재 등 이 모든 게 다 있어도 독자가 원하는 포인트를 드러내지 않으면 모호한 메시지만 남깁니다.

p40

에세이는 어디까지나 개인적인 서사라고 볼 수 있지만

읽는 독자를 생각하지 않고서 글을 써내려갈 순 없다.

나를 드러내면서도 지나치지 않도록 쓴다는 게 쉽진 않다.

사실 그 경계를 드러내는 게 생각보다 쉽게 손에서 떨어지지 않는다.

상당히 많은 갈등을 하게 될지도 모른다.

어느 정도까지의 고백이어도 좋을지

지극히 개인사가 너무 지루하고 장황하게 풀어나가게 되면

이또한 흥미를 잃게 마련이니 그 정도를 정하기가 쉽진 않다.

지나친 솔직함에 힘을 빼고 담백하게

나를 드러내면서 조금은 나의 생각과

독자의 마음을 움직일 수 있는 글을 쓴다는걸 간과하지 말아야 할 것이다.

유머란 대체로 그 상황에 딱 들어맞는 표현과 순발력과 미묘한 의미 등을

잘 잡아낼 때에야 발휘되기 때문에 참 까다로운 녀석입니다.

p88

언어유희는 문장을 더 맛깔나게 살리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약간의 위트가 들어가는 문장을 읽으면서

해제되는 마음과 더 한층 가까워지는

작품과의 거리감이 좁아진다.

물론 개인차도 있겠지만

딱딱한 문장을 좀 더 가볍고 상쾌하게 만들어 줄

중요한 킥은 분명해 보인다.

일상의 기록은 개인의 기록으로서도 충분히 의미가 있겠지만,

타인과 소통하며 남기는 내 일상은 더욱 선명한 기억으로 남습니다.

p168

사실 이 부분을 용기내기가 두려울 수 있다.

공개하고 글을 쓰게 되면

내가 감당해야 할 부분도 책임감을 가지고 글을 써야하는 성실함도

나 내 몫이 되어 돌아오는 것 같아서 말이다.

부담이 될 수 있는 건 사실이지만

분명 소통하며 쓰는 글로 인해

더 지속적으로 발전할 가능성은 훨씬 높아진다는 점에서 용기내어 보면 좋겠다.

나에겐 이 점에 가장 큰 난제이자 도전이였기 때문에

올해는 나의 큰 틀어 벗어버리고

방구석 글쓰기가 봉인 해제되어 자유를 허할 수 있는 영광을 누릴 수 있었으면 한다.

모두의 글쓰기가 같을 수 없기에

고유의 성격을 가진 개인의 서사가 좀 더 많은 세상 밖으로 얼굴을 내비춰보길 소망한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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