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책은 그래픽 노블로 소로의 명문장을
인용하여 좀 더 직관적이고 쉽게 이해할 수 있다.
부담없는 양이라 앉은 자리에서 금방이라도 읽을 수 있지만
하나씩 소로의 문장이 녹아있는 삶의 정수를
곱씹게 되면 한 장씩 넘기는 페이지가 굉장히 아깝게 느껴진다.
그림이 주는 시각적인 효과와 맞불려서
단순히 빽빽한 텍스트만 읽을 때와는 다른 여유로움이 있었다.
생각을 계속 모으기 위해 온전히 글에 몰입해 읽기를 애썼다면
이 책은 그저 술술 읽어지는 몇 안되는 글자와
큼직한 그림이 주는 여유가 책읽는 재미를 더해주는 책이었다.
적게 가지고도 만족하는 삶을 살 수는 없을까.
묵직한 질문을 떠올리며 이야기는 시작된다.
월든 호수 가장자리 집에서 자급자족으로 혼자 살아간다.
당신의 삶이 아무리 초라해도, 그 삶을 마주하고 살아 보라.
단순하고 현명하게 살아간다면 세상에서 자기 삶을 건사하는 일은 고난이 아니라 즐거움이라는 것을,
나는 신념과 경험을 통해 확신하게 됐다.
p41
남에게 의존하지 않고 자급자족으로 살아가는 삶을 지향했던 헨리 데이비드 소로.
간소하게 살아가는 삶을 지햐하는 바에 동의하면서도
여전히 나의 삶에는 비워내야 할 나의 집착과 소유가 무수하다.
시간도 돈도 에너지도 전보다 더 많이 필요로 하는
짐처럼 무거운 나의 욕심이 쌓아갔던
많은 삶의 부산물들이 어깨를 짓누를 때가 많다.
더 가지지 못해서 부족한 틈을 메우기 위해
끊임없이 목마름을 해결하기 위해
끝없이 모으고 사기를 즐겼던 나의 삶을 되돌아본다.
나는 내 의도대로 살고자 숲으로 갔다.
삶에서 가장 핵심적인 사실들만을 마주하고,
그것에서 배워야 할 것들을 배우고 싶어서.
죽음이 다가왔을 때,
내가 한갓되이 살았음을 깨닫지 않고 싶어서.
p111
의도적으로 살아보기 위한 최선책으로
삶의 본직적인 사실을 직면하기 위해서
배움과 깨달음을 찾아가보자 숲 속으로 들어간 소로의 모습이 떠오른다.
자유롭고 행복한 삶을 지향하는 바이다.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지 삶의 본질적인 질문 앞에서
가볍게 떠오르는 생각들 뒤로 묵직한 깨달음이
스스로 이 질문에 답을 끌어내는 시간이었다.
인생 고전이라 불리는 원작 <월든>을 다시 찾아 읽어보고 싶은 마음에
무거운 삶을 덜어내고 간소한 삶 속에서
자유함을 얻을 수 있는 날을 꿈꿔본다.
삶은 이토록 소중한 걸 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