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법의 고민 상담소
홍 기자 지음 / 찜커뮤니케이션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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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법의 고민 상담소





가장 가까워서 날 위해주고 챙겨주는 울타리 안의 사람에게서

더 많은 상처와 아픔을 안고 살아가는 사람들이 많다.

대게는 가족에게서 친한 지인으로부터

더 뾰족한 찔림의 후유증을 안고 살아간다.

전혀 나와는 공통분모가 없는 이에게서

뜻밖의 위로를 얻게 되는 일이 있다.

이 책은 현실인듯 아닌 우리네 이야기처럼

아주 가까이서 주변 사람의 고민들을 이야기하며

'들어 주는' 상담의 마법에 문을 활짝 열고 우리를 기다리고 있다.

진우 언니 말처럼 거창하게 뭔가를 새롭게 정한다기보다는

평범하고 잔잔하게 생활하는 게 오히려 정답일 수도 있을 거야.

진우 언니는 정말 대단하네.

그 불안함을 다 이겨내고 뜻을 이뤘잖아.

마야 님도 그렇고 진우 언니도 그렇고 사실 아주 많은 대화를 나눈 건 아니다.

그런데 며칠 밤을 새워 얘기한 것 같은 넉넉한 느낌이었다.

진심으로 이해해주는 대화와 눈빛이 이렇게 의지가 되는거구나.

p68

이 책의 첫 번째 이야기가

사실 큰 아이가 작년부터 이같은 고민을 해왔었기에

처음부터 책을 읽으며 그 마음이 확 와닿았다.

답답하고 털어놓고 싶은데 가족들에겐

또 다른 상처를 받을까봐 불편함을 더하게 될까봐 두렸웠던 큰 아이를 보면서

고등학생으로의 생활이 굉장히 큰 혼란스러움에 휩싸인듯 보였다.

그런 불안을 부모로써 어떻게해서든 덜어주고 싶어

많은 조언도 칭찬도 해보았지만

기대에 찬 부모의 욕심을 저버리지 못한 내 밑바닥의 모습에

아이도 실망하고 상처를 입기도 했다.

어쩌면 한걸음 떨어져 조금 멀리 있는 다른 사람에게

자기의 속내를 이야기하고 털어내버리고 싶었으리라 생각한다.

이 책에서도 진우가 가지고 있는 입시, 경쟁, 가정 안에서의 갈등 상황,

본인 안에서 정리되지 않는 복잡한 마음들.

이 모든 혼란들이 무거운 짐처럼 누르고 있었는데

너무나 다행처럼 마법 상담소에서 진우 언니와의

뜻밖의 만남 속에서 이루어진 둘의 대화는

그냥 말그대로 담백하고 심심한 대화처럼 보였으나

그 안에서 위로가 되었던 걸 보면 큰 아이에게도 그런 마음의 쉼이 필요했을까 싶다.

현실적으로 일어나기 힘들어보이는

동화적이고 판타지적인 요소가 섞이 책이긴 하지만

나에게 내 주변에 있을 법한 일을 너무도 가깝게 그리고 있어서

나에게 이같은 기적처럼 마법처럼

무거운 고민을 털어버릴 수 있는 고민 상담소를 만날 수 있었으면 좋겠다.

많은 말보다 때로는 아무 말 없이

들어주는 것만으로도 우린 위로를 얻는다.

너무 많은 시간을 방황 속에서 지체하지 않고

내 안에 상처의 뿌리를 바라보되 가만히 일상의 감사와

자족하는 마음을 회복할 수 있는

누군가의 무심한 한마디가 놀라운 기적으로 피어날 수 있길 바래본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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