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서툴더라도 네 인생을 응원해 - 방황하지 않고 나만의 리듬으로 살아가기
자회독서회 엮음, 정은지 옮김 / 미디어숲 / 2022년 1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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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서툴더라도 네 인생을 응원해



방황하지 않고 나만의 리듬으로 살아가기




이따금 마음의 휴식이 필요할 때면

조용한 다독임과 위로를 주는 책을 꺼내든다.

천천히 글을 읽다가 툭 건드리는듯

은은한 울림으로 다가오는 문장들에 마음을 기울이게 된다.

이 책은 그런 쉼이 있는 책이다.

우리는 마음이 외롭지만, 겉으로는 아닌 척 요란하게 떠든다.

세상은 충분히 시끄럽다.

지금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조용히 자신과 대면하는 것이다.

혼자만의 시간을 통해 몸과 마음에 쌓인 피로를 풀면서 산책을 하거나

조용히 책을 읽고 사색하는 것만으로도 인생이 달라질 수 있다.

p118

결국은 혼자서는 법을 배워가야 하는 것이

인생 길을 걷는 가장 현명한 방법 같다.

시끌벅적한 분위기 속에서 기가 빨릴 듯

적은 체력과 에너지로 사람들 속에 둘러쌓여

애써 괜찮은 척 살아왔던 시간들이 많았다.

충분히 혼자서 있는 시간을 잘 보내야

온전히 나로 잘 서 있을 수 있는 법.

내가 무얼 좋아하는지를 찾는 것도 하나의 과정일테지만

참으로 다행인건 반려 취미가 나에게 썩 잘 맞아서

혼자 있어도 이 시간이 참 편하고 좋다.

조용한 평일 오전시간에 좋아하는 책과

좋아하는 차 한잔이면 충분히 하루의 기운을 충전받는다.

쉬지 못하고 끊임없이 사람들에게 끌려다니면

난 스스로 무너지는 걸 느낀다.

난 어쩔 수 없이 혼자 노는 걸 좋아하고

혼자 있는 게 더 편한 사람인지 몰라도

내 편 한 명이라도 든든한 아군으로 두고서

가끔 봐도 좋을 편안한 사이의 사람 친구와 적당한 거리를 두고 지내게 좋다.

좋아하는 걸 분명히 알고

그렇게 살아가는 게 나쁘지 않다는 걸 받아들이며

오늘도 나와 교감하는 시간을 난 충분히 가지려한다.

중년은 인생의 두 번째 시작이다.

이미 늦었다고 말하지 마라.

아름다운 노을은 아직 하늘에 가득하다.

쾌락에 빠지지 말고, 현실에 안주하지 마라.

가슴에 언덕을 품고, 눈에 산과 강을 담아라.

노를 손에 쥐고, 자기 인생의 뱃사공이 되어라.

-쉬웨이의 글

p227

중년으로 접어든 이 시기가 조바심이 나고 걱정이 되기도 했다.

뭔가 하기에 너무 애매하기도 하고

젊은 패기나 열정은 사그라지고

체력이나 에너지가 받쳐주지 못해서

흐물거리는 신념에 자주 무너지기도 하여 현실에 안주하고 살고 있었다.

이따금 꿈틀거리는 꿈이라는 허상을

애써 외면하면서 살았다.

정말 늦은 걸까 반문하게 되면 딱히 그래보이진 않는데

스스로 만든 프레임 안에서 살고 있는 내가 보여서 가끔 밉기도하다.

그런 내가 이로운 즐거움이 무언가를 찾다

차곡 차곡 쌓여가는 독서의 즐거움을 맛보게 되면서

다시 꿈을 마주할 용기를 가지게 된 지금의 이 나이를

받아들이고 너그럽게 품게 되었다.

그래도 삶의 유연함과 여유를 배워가는 덕에

스스로를 영 못한 인간으로 생각지는 않아 다행이란 생각도 해본다.

눈치보며 하지 못했던 주저함들이

하나씩 할 수 있겠다 싶은 버킷리스트에 슬쩍 올려두고서

가만히 나의 발전에 조용한 용기를 보내며 산다.

정말 미미해서 보이지 않을 성장이지만

난 조금씩 나아지고 있다.

내일은 무얼 하고 읽다만 책을 꺼내 읽으며

읽어야 할 책을 기다리다가

하고 싶었던 걸 조금씩 해보며 생기를 찾아가는

즐거운 노년을 보낼 생각에 기대와 기쁨이 있다.

천천히 노를 저으며 주변 풍경을 바라보고

나의 반경을 조금씩 넓혀가며 유연하게 살아가고 싶다.

책으로 만나는 내일의 나는 좀 더 나은 날 만들어주는 것 같아 기분이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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