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in홈 - 불안과 걱정은 들어올 수 없는 내 마음속 집
태수 지음 / FIKA(피카) / 202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홈IN홈





마음을 깨부수는 재건축의 시간.

부순다는 것이 왜 이렇게 통쾌하고 해방감이 느껴지는지

그 단어와 말만 들어도 뭔가 기존의 속성들이

다시 재탄생되는 기분이라 뭔가 상쾌한 기분이 든다.

짓는 것의 반이 부수는 거라면

부숴버리고 비워야 할 것이 뭘까.

삶이란 여정에서 우린 때때로 길을 포기해야만 더 나은 길로 갈 수 있다.

삶이란 정답을 몰라도 정답을 맞힐 수 있는 시험이니까.

우린 오답을 지워가며 정답에 가까워지기도 하니까.

p38

포기라는 건 다 잃어버리는 것 같아

주도권을 넘기는 것도 상실하는 것도 나에겐 최고로 어려운 문제였다.

그런데 과감히 놓아버려야 할 것을

내 힘으로 질질 끌고 있던 욕심들이 너무 많다는 걸 알게 되었다.

과욕이 부른 참사도 경험했고

손에 가득 쥐려했던 욕심을 경계하지 못해서

좋은 방향으로 나아갈 수 없었던 안타까운 상황들에

마음 고생도 참 많았던 걸 보면

왜 알면서도 포기하지 못하고 내려놓지 못한 거였을까.

포기란 또 다른 방향성을 트는 선택지라고 볼 수 있는데

난 그게 유난히도 힘들고 힘겨웠다.

내 인생에서 상당 부분

내 힘으로 해보려고 애썼던 것들에 대한 포기가

요즘은 절실히 필요한 것이 눈에 띄게 보인다.

이젠 다른 선택지가 없지 않은가.

허물어진 담을 무너뜨리고 나서

담을 쌓아올리는 것에 공을 들여야 할 필요가 있다.

기초 공사가 중요한 것처럼

마음을 단단히 세울 수 있는 것들을 책에서 가만히 찾아보게 된다.

작은 사치 리스트.

내 가치를 스스로 인정하고 받아주며

소중한 것을 단단히 받쳐줄 소소한 행복을

곰곰히 생각해보면서 하나씩 적어보기도 했다.

커피를 좋아하하지 않는 나에겐 커피숍에서 차 한잔보다

서점 나들이로 책 한권 구매가 더 소중하고 행복한 시간이고

날 대접하고 마음을 알아주는 소확행이었다.

덕분에 집에 있는 책장이 차고 넘칠 듯하여

올해가 지나고 나서 새 책장 하나를 더 사들여야 하나를 고민중이다.

작은 사치란 말은 팍팍한 일상에서도 포기하고 싶지 않은 가치가 있다는 말과 같은 것이다.

그리고 내가 내 인셍에서 포기하지 말아야 했던 것은 사실 나 자신이었다.

p142

한정된 시간 안에 생을 살게 되고

언젠가 마감하게 될 인생은 끝을 향해 정직하게 달려가고 있다.

지금 하지 말고 나중에 해야지라고

미뤄둔 것들이 너무 많은데

도대체 그 때가 언제인지 하염없기에

언제든 할 수 없 수 없음을 깨닫게 된 그 순간부터만이라도

맘껏 하고 싶었던 일들

해야했던 말들을 아낌없이 하며 살아갈 순 없었던 걸까.

언제나 지금이 가장 좋은 타이밍일텐데 말이다.

옹졸했던 마음이 더 커진 기분이 든다.

베란다 확장이라도 한 것처럼

확 트인 기분으로 생각과 시야가 넓어진 듯

마음껏 유영하며 살아갈 즐거운 에너지가 흐른다는 걸 느낀다.

역시 이 맛에 책을 읽어야 하는 걸까.

어쨌든 읽는 생활자에게 좋은 에너지와

삶의 긍정을 선물해준 책으로의 초대가 반가웠던 시간이었다.

덤으로 내 인생도 다시 재건축 중이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1)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