월요일의 말차 카페 마블 카페 이야기
아오야마 미치코 지음, 권남희 옮김 / 문예춘추사 / 2022년 11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월요일의 말차 카페





마블카페시리즈 제 2탄.

<목요일에는 코코아를>의 속편 이야기를 만나보게 되었다.

코코아와 말차의 연결고리를 찾아서

두 이야기 모두 읽어보면 재미있겠다 싶었다.

12개의 에피소드가 하나로 어우러지는 듯한 스토리로

각기 사랑스럽고 다정한 이야기로 구성되어 있다.

사람 냄새가 나는 이상과 현실 속에서 고군분투하는 모습이

이질적인 느낌이 없어서 담백하게 읽히는 책이었다.

말차 카페에서 벌어지는 이야기가 12달의 이야기가

계절별로 펼쳐진다.

각기 다른 화자가 주인공이 되어

자신들의 삶을 성실히 살아가면서

이 카페에서 소중한 인연을 만나 용기를 얻게 된다.

인연의 연결고리가 묘하게 얽혀있는 걸 보면서

이런 말차 카페에 나도 가보고 싶은 마음에 덩달아 신이 난다.

특히나 8월의 이야기는 특히나 책과 얽힌 이야기라 더 아름답게 느껴진다.

10년 전, 회사를 그만두고 헌책방을 시작한 주인공.

빠듯하게 가게를 꾸려가는데 이따금 회사원의 생활이 주는 편안한 안정감을 그리워한다.

단 한 권을 찾아 헤매는 누군가를 기다리는 헌책방 주인을 보며

그냥 그대로 있어줘서 얼마나 고맙게 느껴지던지.

기다리고 있는 것은 나뿐만이 아니라 책도 함께다.

그것을 후키코가 느껴준 것이 기뻤다.

지금부터 다카하루 씨가 책과 얼마나 행복한 시간을 보낼까 생각하니,

정말로 흡족한 기분이 들었다.

p133

좋은 일을 한다고 인정해주는 내 편 한 명이면 족하다.

큰 부를 얻고 살진 않더라도 서로가 의지하고

좋아하는 것에 진심인 마음을 가지고

성실하게 살아가는 모습을 통해

행복은 참 별게 아닌 건데 왜 그렇게 더 가지지 못해

애쓰고 사는지 모르겠다란 생각에 부끄러워진다.

마음으로 내가 하는 일을 진심으로 지지하고 지켜봐주는 사람이 있는가.

내 길을 스스로 지키며 살아갈 수 있다면,

그 길을 존중해주는 사람이 있다면,

정말 인생이 이보다 더 신날 순 없을텐데 말이다.

"사람도 물건도 한 번이라도 만났다면 인연이 있는 겁니다.

인연이란 씨앗 같은 거죠.

작고 보잘 것 없어 보여도 키우다보면 선명한 꽃이 피거나 열매가 열리죠.

씨를 뿌릴 때는 상상도 하지 못한."

p15

묘하게 다시 돌아가 생각해보면

처음과 끝이 한 바퀴 돌아서 하나로 이어지는 듯한 기분이 든다.

각기 다른 이야기 같지만 결국은 연결되어 있는 인연들.

가끔은 내가 아닌 내 주변을 돌아보면서

이웃했던 그들의 삶 속에서 나를 비춰보며

연대해 살아가는 인간의 속성과

그 참 맛을 문득 잊고 있다 다시 깨닫게 된다.

따스한 온기가 식기 전에 훈훈한 사람 냄새에 몸을 데워보면 어떨까.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2)
좋아요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