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 벌써 마흔이 된 당신에게 해 주고 싶은 말들 42
김혜남 지음 / 메이븐 / 2022년 11월
평점 :
품절


만일 내가 인생을 다시 산다면





마흔세 살에 파킨슨병 진단을 받고서

절망 가운데서 삶을 포기하지 않고

인생을 더 행복하게 유쾌하게 살아갈 수 있는 법을

책 속에서 저자의 목소리에 귀를 기울여본다.

만약 나였다면 더 이상의 남은 생은

우울과 방황, 고통 속에서 울부짓다가 삶을 원망하고

지쳐 포기하지 않았을까 싶다.

질병에 굴복하지 않고 인생의 참된 가치를 깨닫게 되었던 저자의 이야기는

읽는 내내 마음을 먹먹하게 울린다.

어떻게 하면 남은 인생은 덜 후회하며 행복하게 살 수 있을지 책 속에서 살펴보았다.

죽을 때까지 알고 싶고 성장하고 싶은 게 인간이다.

또 즐기려고만 한다면 공부야말로 기력이 달리고 활동 반경이 좁아지는 노년에도

인생을 재미있고 보람차게 살 수 있는 비결이다.

하지만 이 또한 젊은 시절부터 갈고닦지 않으면 나이 들어 즐기기가 어렵다.

그러니 너무 늦기 전에 호기심을 발동시켜 공부의 세계를 탐험해 볼 일이다.

p158

호기심이 많고 공부라는 것에 대해서도 늘 흥미가 많은 나에게

책이 주는 매일의 선물같은 시간은

다행으로 안전한 유익을 주는 행위이다.

읽다보니 궁금한게 생기고 배우고 싶은 게 생겨나고

내가 좋아하는 관심사에 대해 마음을 기울이게 되니

이 책 저 책을 찾아다니다 뭔가 배우고 싶은 공부거리들이 늘 산재해있다.

조금 조금씩 맛을 보아야 성에 차서인지

공부에 대한 목마름은 늘 채워지지 않아 늘 호기심이 왕성하다.

체력적으로 제한이 있어서 그렇지

아마 나에게 무한한 체력이 있다면

배우기에 힘쓰는 인간으로 거듭나는 에너자이저가 아니었을까 싶다.

적당히 쉬는 법과 타협해 가면서

내가 좋아하는 것을 따라 가다 덜컥 이건 하고야만다 싶은 것에

확 꽂혀서 한동안 재미있게 시간을 보내고

다른 공부거리를 찾아 헤매이기도 한다.

이런 시간들이 별 소득없는 일처럼 보이지만

나에겐 자잘한 행복을 모아 더 큰 세계로 향하는 모험처럼 의미있는 행위이다.

나를 정당화하기 위한 변명처럼 보일지 몰라도

노년에도 뭔가를 배우고 있지 않을까 싶다.

남은 생은 무얼 공부할까 생각하면

배움의 길이 끝도 없고 무궁무진하기에

배워볼 재미난거리들이 날 가슴 설레게 하는 것 때문이라도

인생 후반부도 꽤 유쾌하게 무탈하게 보내게 되지 싶다.

부모가 아이에게 해 줄 수 있는 것은 줄 수 있는 만큼의 사랑과,

할 수 있는 만큼의 최선을 다하는 것이다.

그리고 아이들이 부모의 곁을 떠나갈 때 잘 떠나보내는 것이다.

그러니 좋은 부모가 되려고 너무 애쓰지 말았으면 좋겠다.

이상적인 부모는 상상 속에서나 가능한 법이니까.

p200

지금 한창 고심하고 있는 부분이 사춘기 아이와의 대립이다.

부모라는 권위에 서서 통제하려 하면 할수록 엇나가는 아이를 보면서

그동안의 나의 희생과 사랑에 무례한 행동처럼 보여서

아이에게 큰 소리 치는 날이 많았다.

곰곰히 생각해보면 아이들에게 최선을 다해 필요를 채워주었던 것 같은데

지금 큰 아이는 자신의 독립에 더 열을 올리고

어떻게 해서든 스스로 부딪혀 보려고 애를 쓰며 싸우려 한다.

결핍과 좌절을 경험해봐야 한다지만

이미 그 과정을 겪어 본 나에겐 정답만을 아이에게 강요했었다.

모든 걸 아이에게 다 바친 기분인데

돌아오는 건 배신감과 거절 뿐이라 많은 밤을 울기도 했다.

부모의 통제 안에 있는 아이가 건강할까.

그런 아이의 부모는 건강하고 성숙한 사람인걸까.

요즘 들어 내가 애쓰고 살았던 모든 것에 대해 허무함이 느껴져

나 스스로를 너무 학대하며 살아가는 것 같아

느슨하게 좀 모자란 듯 살아도 괜찮다는 걸 되내인다.

너무 애쓰지 말자고..

무리하다보면 항상 탈이 난다.

억지를 부려서 받은 달달한 상이

훗날 뒤탈이 더 클 수 있다 생각하면 아차 싶다.

좀 멈춰서 생각할 것들이 참 많다.

나이가 들어갈수록 삶의 여유있게 흘려보내고

억지 부릴 것 없이 지나가는 모든 관계를 유연하게 생각하고

너무 깊이 생각지도 말며 가볍게 인생을 살아가는 것이 참 괜찮은 삶 같아 보인다.

이 책에서 꼭 해주고 싶었던 이야기들을 다 듣고서야

비로소 나의 무거운 짐들을 좀 내려놓아도 괜찮음을

그냥 좀 즐기며 사는 것에 대해 온전히 즐거워하라는

가볍고 경쾌한 조언들이 나를 더 자유하게 만들어준다.

어쩌면 그 말을 듣고 싶었지도 모른다.

수고 많았고 애썼다고.

그러니 좀 조급하게 생각말고 가볍게 생각하고

현재의 시간을 나를 위해 즐겁게 살라고.

이젠 좀 그래봐도 좋겠다란 생각에

괜히 모를 용기와 위로를 얻게 된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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