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모 마음 상담소 - 나를 돌보는 게 서툰 부모를 위한
이영민 지음 / 공명 / 2022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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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모 마음 상담소



나를 돌보는 책




사춘기 자녀와 계속되는 갈등과 대립이

고통스러울만큼 힘든 때에 가장 필요한 심리처방전으로

책을 선택해 읽고 있다.

끊임없이 서로에게 상처주는 말들이 오가고

아이의 변해버린 모습에 실망하고 낙심하며

자녀는 내 맘대로 되지 않는구나라는 걸 번번히 알면서도 넘어진다.

자녀가 내 맘대로 되서도 안되지만

한결같이 고집스럽고 아이에게 기대와 집착을 접지 못하는

나의 서투른 모습에 화가 나기도 헀다.

무엇이 그렇게 불안하고 두려웠던걸까.

부모에게서 독립하고자 애를 쓰고

자기의 틀을 깨고 나오려는 아이에게

다시 들어가라고 하는 꼴인 엄마인 나야말로

아이를 정신적으로 독립시키지 못한 불안정한 형상이 아닐까.

사춘기 자녀와 대립하면서 그동안 외면했던 나를 돌아보게 되었다.

그런 시간을 책으로 객관적인 상황들을 정리하고

건강하고 행복한 방향성을 찾아볼 수 있어서 참 다행이란 생각을 해본다.

미성년 자녀를 키우는 시기의 부모-자녀는 철저히 어른-아이의 관계가 되어야 합니다.

자녀가 부모의 마음을 헤아려서 어쩌다 부모를 위로할 수는 있으나

부모가 자녀의 마음을 헤아리는 수준보다 넘어서면 부모는 아이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이지요.

부모에 대한 불만을 쏟아냈던 한 아이의 간절한 마음에도 절대 구부러지지 않는 부모에 대한 원망이 있었습니다.

아이는 자신의 실수도 감싸주고, 먼저 미안하다거나 고맙다고 따뜻하게 말해주는 부모를 원했습니다.

자녀와의 관계를 고민하는 부모라면 자녀를 위해서 기꺼이 물어나주고,

자녀 앞에서 져주어도 수치스럽게 느끼지 않는 어른이 되어보는 건 어떨까요.

p129-130

아이를 마음을 품고 있는 그대로를 인정하고 바라봐주는 것.

정말 쉽지 않은 일이다.

그러나 머리가 굵어진 자녀를

아직도 품 안에 싸고 내 방향성대로 자라도록

전두지휘를 내가 해서는 건강하게 자라지 못한다.

예상치 못한 사춘기라는 시기에

이 같은 갈등으로 아이와 이렇게 대립하게 될 줄 나도 몰랐다.

아이는 끊임없이 깨어져 나오고자

온전하게 독립하고자 애쓰는 것일 수도 있다란 걸 나는 인정할 수 없었다.

아직은 엄마 품이 더 안전하기에

위험하고 실패를 덜 경험시키기 위해서라도

좀 더 내가 붙들고 있어야 안심이 되었던 것이다.

그러면 그럴 수록 한없이 나약해지고마는 아이의 인생은

결국 내 것이 아니고 부모님의 것이 되어버릴테니

지금의 내가 어떤 선택을 하고 어떤 태도로

아이를 양육해 나가야할지 굉장히 중요한 기로에 서 있는 것이다.

그 파열음이 이같이 크기에 고통 속에서

몸부림치는 쪽이 내가 더 컸던 것 같다.

아이가 변한 모습을 수용하지 못했던

나의 부족한 모습들,

기대치와 욕심을 내려놓지 못하는 어리석음을

하나씩 꺼내 살펴보면서

지금은 아이를 돌보는 시간이 아니라 나를 돌보는 시간이어야겠다란 생각을 해본다.

어쩌면 그것이 나의 불안과 두려움으로부터

정면 돌파할 수 있는 방법이고

지금의 상황에서 가장 최선의 방법이란 생각이 들었다.

억압하면 할 수록 더 반발심만 생기는 이 악순환을

난 이제 그만 하고 싶어 책을 통해 조용한 상담을 시간을 가진다.

때로는 우리 아이는 왜 이렇게 더디게 혹은 힘겹게 과업을 이행하는지

걱정스럽기도 하지만 걱정하지 마세요.

분명 이 또한 지나가고 다시 평온한 시간이 올 테니까요.

p165

문제 해결의 키를 내가 갖고 있더라도

아이가 직접 찾아서 자신의 힘으로 이 문제를

어설프게나마 부딪히고 해결하려 애쓰는 시간이 필요하다.

빠른 길을 둘러서 가는 것 같아 답답할 때도

그저 지켜봐야 하고 한걸음 물러서야 함은

나에게 가장 힘든 고통이 될 수 있을지 몰라도

아이에겐 더없이 좋은 성장의 기회가 된다는 것을 명심해야겠다.

엄마인 나도 온전히 아이에게 독립된 개체로

나로 살아갈 방법들을 고심해보며

지금은 어쩌면 아이보다 나를 돌보아야하지 않을까 싶다.

긴 전쟁의 종식할 그 날을 손꼽아보며

오늘도 돼지우리가 된 딸아이 방의 방문을 열었다 조용히 닫아둔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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