젊은 예술가 키스 해링의 그림은
우리에게 친숙할 정도로 생활 곳곳에서
눈에 띄게 다양한 작품으로 접하고 있다.
입는 옷부터 다양한 생활 용품은 물론이고
그의 그림을 액자의 형태로 소장하고 있진 않지만
우리집의 경우엔 아이들 옷이나 우산, 키링 등으로 가지고 있다.
우리에게 익숙한 그의 초기 작품은 하나의 도상으로 양식화 되어 있었는데
모난 개나 후광 속에서 기는 아기 같은 경우
그를 가장 떠오르게 하는 대표적인 상징같아 보인다.
쉽게 이해할 수 있는 회화의 언어로
현대 문명사를 표현한 작품들이 다양하게 있다.
앤디 워홀의 메릴린 먼로 연작을 보고서
평생 예술가의 길을 꿈구게 된 해링은
피에르 알레친스키의 회고전 작품들은 그에게 예술적 발전과 예술 세계에 큰 확신을 가지게 만든다.
젊은 청년 해링이 낙서미술을 보고서
대중과 상업의 경계를 넘게되는 행위에 매료되었고,
낙서가 지니는 소통의 힘을 작품에서 실현시키기도 했다.
시간이 지나면서 그가 지닌 독창성과 잠재력이 돋보이게 되면서
모방자들이 생겨나기도 했으니 그의 작품 세계가 얼마나 대중화될 수 있었는지를 보여준다.
진정성은 해링 작품의 기본적 특징이다.
뚜렷하고 쉽게 이해되는 형상에도 불구하고,
그의 작품은 개인적인 것에서부터 일반적인 것에 이르기까지 모든 감성을 표현하고 있으며,
삶에 대한 특별한 애정을 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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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경과 선, 이야기 모두가 작품 안에서 어우러져
고유한 작품의 특성을 나타낸다.
개인적으로 그의 작품 중에 반핵 집회에 참여해
문구가 들어간 포스터를 배포해
기호 언어로 제작된 작품으로 원자력 시대의 위협을 말하고 있는 작품이 인상적이었다.
검은 종이에 하얀 선으로 그린 그림인데
기는 아기는 중심부에 위치해 있고 그 주위에 생명체들은 전멸 상태이다.
부정적 의미로 표시된 두껍고 빨간 십자 모양들.
복잡하지 않은 그림이지만 임팩트가 느껴지는 작품이라
정확히 전달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잘 강조한 그림이었다.
또한 1985년에 그린 <에이즈>라는 작품 또한 인상적이었다.
중아에 죽은 자를 데려가는 괴물의 머리가 있고,
부저적인 빨간색의 십자 표시가 몸에 그려져 있다.
희생자들의 다양한 성적 욕망에게 그 자신을 제공하며
그들을 더듬고, 껴안고, 핥으면서 선동하고 있다.
보자마자 굉장히 강렬했던 작품이라 내내 기억이 난다.
생의 마지막을 치명적인 병과 함께 사는 것을 절망만 하지 않고,
새로운 시각으로 인생을 대하고 삶을 감사하며 자신이 완전히 살고 있다고 믿으며
마지막까지도 그림을 그렸던 그의 잊지 않을 것이다.
이 책은 1958-1990년 동안
해링의 삶과 작품을 잘 요약한 책으로
예술적 철학과 가치, 소신을 가지며 살았던
그의 인생을 좀 더 가까이서 살펴볼 수 있는 책이었다.
더욱이 무수한 작품들이 실려 있어
작품 해설과 그림을 살펴보는 재미도 있어
찬란했던 그의 생애를 더 빛내줄 영원한 가치를 남기고 간 그를 추모하며 이 책을 읽으며 행복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