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흔의 문장들 - 서툰 어른을 위한 진화심리학자의 위로
유지현 지음 / 타인의사유 / 2022년 7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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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흔의 문장들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유지현

연세대학교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미국공인회계사(AICPA)를 취득했다. 현대건설 재정부를 거쳐 서울대학교 대학원 진화인류학 석사 학위를 받았으며, 동 대학원 박사과정을 수료하고 생물인류학 연구실에서 인간 마음과 행동의 진화에 관해 연구 중이다. 2020년부터 2021년까지 보건복지부에서 진행한 코로나 19 정신건강 관련 연구 프로젝트에 박사과정 연구원으로 참여했고, 한국가스공사 등 다양한 사보에 진화심리학 칼럼을 연재하며 프리랜서 칼럼니스트로도 활동하고 있다.

역서로는 《어머니, 그리고 다른 사람들》, 공저로는 《한국의 논점 2021》, 《휴먼 디자인(출간 예정)》 등이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지금의 나는 어느 정도의 위치에 있는지

아직도 여전히 불안하고 흔들리는 날 자주 발견한다.

책 속에서 마음이 꽂히는 문장들이 모여

마음을 진정시켜줄 수 있는 좋은 진정제가 되어준다는 건 참 괜찮은 치료제같다.

조금씩 꺼내먹는 좋아하는 간식을

마주하는 것처럼 설렜던 문장들도

마음을 살랑거리게 만들어주는 듯해서 기분이 좋아진다.

때론 아무런 열정도 낼 수 없고 동력을 상실한 듯 할때도

어김없이 벼랑 끝 전술을 펼치는 문장의 힘.

난 그렇게 오늘도 책을 보며 내가 흘러가야 할 방향과

표류하지 않고 방향키를 잘 잡을 수 있는

유연함을 책 속에서 찾아간다.

뭔가 이루어 내는 삶도 의미 있는 삶이지만 이도 저도 아닌 삶이라도 괜찮다.

하나의 역할에 몰두하는 것은 높은 성취를 이룰 수 있도록 해주지만,

크게 내세울 것 없는 삶이라도 나름 괜찮은 삶이다.

마흔은 그 또한 행복한 삶이 될 수 있다는 걸,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받아들일 수 있는 나이가 아닐까?

p118

사실 여태까지 대단한 걸 이루며 살아왔다고 볼 수 없다.

크나 큰 성공을 맛보진 못하고

대단한 일들이 일어나지 않더라도

매일의 삶이 그저 감사할 따름이란 걸 알게 되는 것이 축복이 될 수 있어 다행이란 생각이 든다.

마흔이 넘고 보니 삶을 바라보는 시선이

젊을 때보다는 복잡하게 계산하지 않고 한층 여유롭게 생각할 수 있었던 건

잘하고 애를 쓰며 몰두한 모든 것들로부터

나의 기대와 짐을 하나씩 내려놓는 것에서 자유를 찾을 수 있다는 걸 배워나갈 수 있었다.

그래서 머리가 아닌 마음으로 더 받아들이고

겸손할 줄 아는 태도를 배워가는 중년이 되어가나보다.

"우리를 정말 힘들게 하는 것은 한 가지 큰일이 아니라,

남들을 실망시킬까 두려워 거절하지 못하는 수천 개의 작은 의무들이다."

좋은 평판도 중요하지만, 이제는 지속 가능성도 염두에 둘 필요가 있다.

마흔이 넘어서도 거절하는데 '미움 받을 용기'가 필요하다면,

이미 좋은 사람이란 평판은 넘치도록 쌓았을 것이다.

그러니 이제는 아닌 건 거절할 줄 아는 사람이란 평판도 나쁘지 않을 듯하다.

p283

거절이 두려운 건 상대의 실망을 마주해야 한다는 불편함이다.

그 불편함이 싫어서 마지 못해 할 수 밖에 없었던

딱한 나를 편들어 줄 수 없었던 시간이 떠오른다.

여전히도 거절은 힘이 든다.

미음 받을 용기가 나에겐 더 필요하기에

좋은 평판 따위를 내던질 수 있는 패기와 용기가 간절하다.

마음 가는 대로 말하고 행동하는 것에

좀 더 많은 생각을 따지게 되는 나를

오랫동안 지켜봐 온 나에게

나이들어서까지 그래야 할 소모적인 에너지를 써야할까를 반문하게 된다.

내 맘이 좀 더 편할 수 있는지를 먼저 따지고 보게 되니

조금씩 거절하는 것이 생각만큼 어렵진 않고

상대도 아니면 그만이라는 식의 태도를 보이는 것에 상당히 놀라웠지만

꽤 괜찮은 경험치가 쌓여가는 것에 다행이란 생각도 든다.

좀 더 꺾어지는 나이가 되면

마음의 결도 좀 더 유연하면서도 단단해지리라 생각한다.

마음을 두드리는 작고 큰 문장들을 만나

서툰 나를 조금씩 빛나게 해주는 멋진 시간들을 가질 수 있어 설렌다.

그런 마음으로 좀 더 나이든 나를 괜찮은 사람이라 받아주며

오래도록 사랑하며 살아가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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