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무도 불러주지 않는 내 이름을 찾기로 했다 - 내가 지금 뭐 하고 사나 싶은 당신에게
김혜원 지음 / 느린서재 / 2022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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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무도 불러주지 않는 내 이름을 찾기로 했다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김혜원

대학에서 국어국문학과 심리학을 전공했다. 어릴 때부터 글 쓰고 그림 그리는 일을 제일 좋아했다. 자유와 충동과 여행을 사랑하는 예술가로 살고 싶었다. 학교를 다니면서 틈틈이 글 쓰는 일로, 누군가의 글을 지도하는 일로 돈을 벌면서 경제적 자립을 일찍 이뤘다.

대학 졸업 후엔 자연스럽게 방송 작가가 되었고 방송국으로 출퇴근했다. 밤낮없이 일했지만 자신이 제일 잘할 수 있고 좋아하는 일로 돈을 번다는 일은 꽤 짜릿한 일이었다.

MBC 〈생생정보통〉, 〈의학다큐 닥터스〉, SBS 〈다큐 스페셜〉 등 교양 프로그램 만드는 팀에서 일했다. 그 후 EBS에서 수능 생방송 등의 프로그램을 함께 만들었다.

결혼 후에도 그녀는 글 쓰는 일을 멈출 수 없었다. 밤이 되고 자신만의 시간이 생기면 네이버 블로그, 브런치 등에 글을 쓰고 연재했다.

이 책은 전업주부로 산 지 10년 째 되던 어느 날, 알 수 없이 헛헛한 마음이 들던 어느 날, 브런치에 쓰기 시작했던 글을 바탕으로 하여 완성해나간 그녀의 첫 번째 책이다. 엄마로, 아내로 살아온 지난 시간들을 재료로 삼아 어쩌면 자신과 같은 마음일지도 모를 그녀들에게 손을 내밀어보고자 한다.

브런치 BRUNCH.CO.KR/@ELLIS129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두 아이의 엄마로 아내로서의 역할적인 부분에

많은 열정을 가지고 살아가고 있다.

정작 나에게 허락하는 시간이 적을 땐

말할 수 없는 공허함과 불안함이 찾아온다.

전업주부라는 타이틀이 나의 전부를 설명하는 듯

매일의 삶이 똑같이 움직이고 있는 걸 보면

왜 이렇게 벗어나고 싶은건지 모르겠다.

나라는 이름을 그토록 찾고 싶어했다는 걸

철저히 외면하고 살아와서인지도 모르겠다.

그런 고군분투를 어딘가에 해소하지 못하고

내가 좋아하는 것이 무언지부터 하나씩 찾아가보기 시작했다.

그렇게 책읽기가 시작됐고,

책으로 이어지는 세계는 나를 또 다른 발견과 성장으로 이어나가게 만들어주고 있다.

무척이나 기운이 나는 이 책의 메세지가

오랫동안 기억이 남을 것이다.

한 여성으로서 연대할 수 있는 뜨거운 즐거움과 열정을

다시금 느낄 수 있게 해줘서 말이다.

10년간 남다른 사명감을 가지고 주부라는 직업에 투신해본 내가

이제 와 깨달은 게 있다면 아무래도 주부는 직업이 될 수 없다는 사실이다.

진짜 진실은 주부는 직업이 아니라, 주부라는 이름으로,

사랑에 기반을 두는 무보수, 무한대의 봉사활동이다.

나는 그렇게 내가 지금 하고 있는 일을 새롭게 정의하게 되었다.

자발적인 봉사활동임이 밝혀진 마당에, 나에게 사정이 생겨 이 활동을 그만두거나

대폭 축소한다고 해도, 나를 비난할 자격은 누구에게도 없다.

p37

아내로 엄마로 충실히 살아내느라 가정과 가족만을 향했던 시선을 조금만 돌려보면 어떨까.

개인주의가 팽배한 시대라지만 사람은 누구나 다양한 집단에 속해 있다.

내가 남들 앞에서 나를 정의할 수 있고 나의 관점들을 공동체로 승화시킬 수 있을 때

그만큼의 힘이 더 생기는 것과 같다.

서로에게 응원과 지지를 보내줄 수 있는 사람들을 찾아낼수록 여자인 우리는 더 강해진다.

p215

적당한 선에서 집안 일을 마무리 짓고 책을 꺼내 든다.

이 시간은 나에게 반드시 필요하고 숨을 고를 수 타이밍이다.

전업주부로 살면서 나를 찾기 위해

부단히도 애를 썼던 지난 시간들을 떠올려보면

나를 위하며 살아간다는 것에 소홀하지 않는 편이 좋다는 걸 깨달았다.

가족들에게 미칠 행복의 파급력이

이 시간을 통해 흘러간다고 봐도 좋다.

나의 주류 관심사들을 찾아 탐색하는 시간이 좋아서

요즘 기웃거리는 키워드를 관련 책들과 자료, 영상을 보면서

관심의 방향을 천천히 따라가본다.

그러다보니 읽은 책탑이 늘어가는 걸 보면서

스스로에 대한 성취감과 만족감이 커가는 걸 알게 되고

관심사가 같은 이들과의 연대는 나를 더 관계 안에서

맛볼 수 있는 풍요로움으로 다채로워져서 감사하다.

엄마에게 필요한 비상구같은 시간은 반드시 사수해야 한다.

지금도 매일의 집밥 메뉴를 고민하면서도

보고 싶은 책을 검색하고 저장해둔 영상을 보고

관심의 흐름을 이어가는 시간을 매일 가진다.

모든 엄마들이 좀 더 용기있게 나를 위할 수 있는,

나를 찾아가려는 시도를 끊임없이 할 수 있었으면 좋겠다.

그 삶 위에서 더 큰 행복을 마주할 수 있었으면..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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