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스트 (초판본 리커버 고급 벨벳 양장본) 코너스톤 초판본 리커버
알베르 카뮈 지음, 이주영 옮김, 변광배 감수 / 코너스톤 / 2022년 4월
평점 :
장바구니담기


페스트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알베르 카뮈

그 모든 것에 항거하며 인간의 부조리와 자유로운 인생을 깊이 고민한 작가이자 철학자. 1913년 프랑스 식민지였던 알제리 몽드비에서 가난한 노동자의 둘째 아들로 태어났다. 알사스 출신의 농업 노동자였던 아버지가 1차 세계대전 중 전사하고, 청각 장애인 어머니와 할머니와 함께 가난 속에서 자란 카뮈는 유년 시절의 기억과 가난, 알제리의 빛나는 자연과 알제 서민가의 일상은 카뮈 작품의 뿌리에 내밀하게 엉기어 있다. 구역의 공립 학교에서 L. 제르맹이라는 훌륭한 스승을 만났다. “나는 자유를 빈곤 속에서 배웠다.”라고 하기도 했는데, 알제리에서 보낸 유년기는 그가 작가적 양분을 공급받는 데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 여겨진다. 그의 도움으로 장학금을 받고 1923년 프랑스 중등학교 리세에 입학했고, 이후 알제리 대학에 입학했으나 1930년 폐결핵으로 자퇴를 했다. 결핵 발병으로 누구보다 좋아했던 축구를 포기했다.

바칼로레아 준비반에서 철학 교수이자 에세이스트인 장 그르니에를 만나 큰 영향을 받고, 이후 평생 그와 교류를 이어갔다. 어렵게 대학에 진학해 고학으로 다니던 알제대학교 철학과에 입학해 철학을 전공하는 동시에 정치 활동과 연극 활동에 집중했다. 1932년 장 그르니에가 주도한 조그만 월간 문예지 [쉬드Sud]를 통해 처음으로 첫 에세이 『새로운 베를렌Un Nouveau Verlaine』을 발표했다. 대학시절에는 연극에 흥미를 가져 직접 배우로서 출연한 적도 있었다. 결핵으로 교수가 될 것을 단념하고 졸업한 뒤에는 진보적 신문에서 신문기자로 일했다. 한때 공산당에 가입했던 그는 비판적인 르포와 논설로 정치적인 추방을 당하기도 했고, 프랑스 사상계와 문학계를 대표했던 말로, 지드, 사르트르, 샤르 등과 교류하며 본격적인 작품 활동에 몰입했다.

1937년 첫 산문집 『안과 겉』을 발표하고, 이듬해부터 [알제 레퓌블리켕]의 기자로 활동하다가 1940년에 파리로 활동 무대를 옮겨 [파리수아르]의 기자가 된다. 독일에 점령당한 파리에서 검열을 피해 지방으로 옮긴 [파리수아르]를 따라 이동하는 동안에도 집필 활동에 매진한다. 초기의 작품 『표리(表裏)』(1937), 『결혼』(1938)은 아름다운 산문으로, 그의 시인적 자질이 뚜렷하게 드러난다. 1942년 7월, 자신의 첫 소설이자 대표작이 되는 문제작 『이방인(異邦人) L' tranger』을 발표하면서 주목받는 작가로 떠올랐다.

이즈음 레지스탕스에 가담하여 프랑스 해방 운동에 참여한 카뮈는 철학 에세이 『시시포스 신화』(1943), 희곡 작품 「오해」(1944) 등 다양한 작품 세계를 선보인다. 제2차 세계대전 중에는 저항운동에 참가하여 레지스탕스 조직의 기관지였다가 후에 일간지가 된 [콩바]의 편집장으로서, 모든 정치 활동은 확고한 도덕적 기반을 가져야 한다는 신념에 바탕을 둔 좌파적 입장을 견지했다. 또 집단적 폭력의 공포와 악성, 부조리함을 알레고리를 통해 형상화한 소설 『페스트』로 문학계의 대반향을 일으켰고 1951년에는 마르크시즘과 니힐리즘에 반대하며 제3의 부정정신을 옹호하는 평론 『반항적 인간』을 발표하여 지성계에 큰 논쟁을 촉발한 사르트르와 격렬한 논쟁을 벌이다가 10년 가까운 우정에 금이 가기도 했다. 하지만, 1956년 『전락』을 발표하면서 사르트르에게 걸작이라는 찬사를 받기도 했다.

『이방인』, 『시지프의 신화』를 발표하며 문학가를 넘어 사상가로도 인정받기 시작했고, 실존주의자들에게 큰 영향을 주었다. 『이방인』의 주인공 뫼르소가 엄마, 무명인, 그리고 나의 ‘죽음’을 연달아 맞닥뜨리며 삶의 부조리를 고뇌하는 모습은 이후 오랫동안 수많은 독자를 실존주의의 세계로 이끈다. 「오해」와 「칼리굴라」라는 희곡을 쓰며 희곡 작가로도 활동하여 큰 성공을 거두었고, 1957년에 노벨 문학상을 수상하며 대문호의 반열에 올랐다. 이후 알제리 독립을 둘러싼 논쟁에 참여하며 활동을 이어 가지만, 카뮈는 생전 인터뷰에서 “자동차 사고로 죽는 것보다 더 부조리한 죽음은 상상할 수 없다.”라고 했는데, 아이러니하게도, 1960년 1월 4일 자동차 사고로 생을 마감했다. 이때 사고 차량에 있던 가방에서 초고 형태로 발견된 『최초의 인간』은 1994년에야 빛을 보게 된다.

실존주의 문학의 정수라 평가받는 『이방인』에는 살인 동기를 '태양이 뜨거워서'라고 대답할 수 밖에 없는 이가 등장한다. 그는 삶과 현실에서 소외된 철저한 이방인으로, 죽음이라는 한계 상황 앞에서 인간의 노력이란 것이 얼마나 부질없으며 한편으로는 그 죽음을 향해 맹렬히 나아가는 인간존재가 얼마나 위대한지 생각할 수 있게 한다. 부조리에 대한 추론을 시작으로 철학적 자살, 부조리한 인간, 철학과 소설, 키릴로프 등 철학적 에세이를 엮은 『시지프의 신화』는 권위에 도전하였다는 벌로 큰 돌을 산 정상에 올리는 행위를 무한정 반복해야 하는 시지프의 죄를 모티브로 하여 일상생활과 예술작품에서 드러나는 부조리한 측면을 명쾌하게 분석한 철학 에세이다.

1947년 출간된 『페스트』는 그 해의 비평가상을 수상한 작품으로, 2차 세계대전 이후 최대의 걸작으로 평가 받는다. 이 작품에서 페스트는 모든 자유가 제한되는 상황 즉 감옥 속의 인간을 상징한다. 카뮈는 주인공인 의사 리외와 그 주변의 인물들을 통해 모순에 찬 삶 평온한 삶 위에 덮친 모순과 허망, 즉 부조리 속에서 그 상황을 직시하고, 낙관적 기대 없이 묵묵히 그 허망과 맞서서 대결하는 인간상을 그렸다.

이런 다양한 작품들 중에서, 알베르 카뮈가 생전에 가장 아꼈던 책은 『반항하는 인간』이라고 한다. 카뮈의 철학적·윤리적·정치적 성찰을 담은 글 중에서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는 『반항하는 인간』은 『시지프의 신화』와 함께 카뮈의 대표적인 시론(試論)이다. 1951년 출간 당시 프랑스 지성계를 들끓게 했던 이 책에서 카뮈는, 폭력과 테러를 역사적·철학적·정치적 맥락에서 살피며, 테러와 폭력이 난무하는 상황에서 어떻게 해야 하는가를 성찰한다.

이 외에도 『여름』, 『유배지와 왕국』, 『행복한 죽음』, 『정의의 사람들ㆍ계엄령』, 『결혼, 여름』, 『태양의 후예』, 『젊은 시절의 글』, 『스웨덴 연설ㆍ문학 비평』, 『최초의 인간』, 『여행일기』, 『단두대에 대한 성찰ㆍ독일 친구에게 보내는 편지』, 『전락·추방과 왕국』, 『안과 겉』 등의 작품을 썼다.

[예스24 제공]




20세기 실존주의 문학의 대표 작가인

알베르 카뮈의 소설로

기념비적인 고전문학으로 손꼽히는 책을 이제야 읽게 됐다.

코로나19 상황을 겪으면서 이 책을 만날 기회가 많았음에도

우울한 현 상황을 대면하면서 묘하게 닮아있는

이 책을 편하게 읽을 수 없을 것 같아 미뤄왔었다.

지금 현 상황과 비슷하기만치 일치하는 모습이 소름이 끼쳤다.

정말 이 책이 1947년에 쓴 책이 맞는 건지..

카뮈는 타임슬립이라도 한 것인지 놀라울 정도이다.

우리가 계속 마음속에 품고 있던 공허함, 정확히 말해 과거로 돌아가고 싶은 욕구

혹은 반대로 시간의 흐름을 재촉하고 싶은 어이없는 욕구,

저 불타는 화살처럼 스치는 기억, 이것이 바로 유배의 감정이었기 때문이다.

p94

인적이 없는 골목길에서 덧문이 닫힌 창문들을 지나 걸어가고 있을 때도

기쁨의 소리는 계속 들렸다.

하지만 그들은 피곤에 지쳐 덧문 뒤에서 아직도 계속되는 괴로움과 좀 더 떨어진 거리를 가득 채운

기쁨을 세로 떼어놓고 생각할 수는 없었다.

다가오는 해방은 웃음과 눈물이 뒤섞인 얼굴을 하고 있었다.

p356

잊혀진 사람들, 이제는 동반자라고는 생생한 고통만 곁에 남은 사람들,

사라져버린 사람에 대한 추억만 안고 살아야 하는 사람들은 이별의 슬픔을 극도로 느끼고 있었다.

이름 없는 구덩이에 허무하게 묻힌 가족,

잿더미 속에 녹아버린 가족과 함께 모든 기쁨을 잊은 어머니들,

배우자들, 연인들에게 페스트는 아직도 끝난 게 아니었다.

p384

평범한 도시에서 갑자기 죽은 쥐들이 거리에 넘쳐나기 시작하며

원인 불명의 환자들이 속출하게 된다.

해당 지역은 페스트 선고가 내려지고 도시가 폐쇄되고 만다.

늘어나는 사망자와 감염원을 막기 위해

소통 수단들이 하나 둘 차단되고

많은 이들이 갑작스런 이별에 혼란을 겪게 된다.

봉쇄된 도시, 오랑에 남은 이들은 가까워지는 죽음의 공포로부터

자유로울 수 없음을 받아들이며 살게 된다.

비참한 현실 속에서 부조리를 회피하지 않고 받아들이며

페스트에 저항하며 끝까지 버티고 있는 사람들.

그랑, 랑베르, 타루, 리유..

소설같은 현실에 살고 있는 이 책을 통해 막막한 현실 속에서 한동안 우울했던 상황이

다시금 그려져서 마음의 피로감이 지금도 남아 있다.

고통스러운 시간과 망각의 시간.

해방된 기쁨 속에서 페스트에 승리한 기분을 맘껏 누려도 되는 걸까.

이젠 모든 것이 쉽게 변하기 힘들다는 걸 알게 된다.

더이상 이 비참한 상황을 맞고 싶지 않고

시끌벅적한 기쁨의 행복감을 다시금 만나보고 싶다.

전생같은 그리운 시간이 꿈처럼 아득해지는 기분이다.

잠재적 죽음을 대면하며 살아가는 우리의 삶과도

비슷하리만큼 닮은 이 책은

빛을 삼키는 듯한 어둠의 세력 속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당연한 것들에 대한 감사를 잊지 않고

기억할 수 있었던 매우 특별한 시간이었다.

불안과 두려움이 일상의 즐거움 사이로

비집고 들어오던 기억에 신경이 곤두선다.

그럼에도 살아있음에 감사하게 되고

희망을 가지고 살아감이 의미하는 삶의 원천이 되는

인간의 따뜻한 본성을 느낄 수 있었던 책이었기에

지금의 현 상황속에서 어떻게 살아가고 살아남아야 할지를 다시금 고찰해 보게 된다.



댓글(0) 먼댓글(0) 좋아요(0)
좋아요
공유하기 북마크하기찜하기 thankstoThanksTo