가족 안에서 자라는 상처들..
어른이 되어서도 여기저기에 남아있는 흔적과
근원적인 애증의 딜레마 속에서 괴로워하면서도
이 상처가 되물림된다는 사실이 참 끔찍하다.
사랑에 실패하면서도 왜 사랑의 기술을 도무지 배우려 하지 않는가를 묻는
에리히 프롬의 말에 심장이 쿵하고 떨어진다.
왜 그랬던건지 나 자신도 모른채
방치되고 있던 사랑의 기술을 철저히 외면했을까.
가족이라는 이유로 무례했던 수많은 문제들을
하나씩 들쳐보며 가족의 행복이 회복될 수 있는 시간을 바라며 책을 펼쳤다.
딸이 엄마와 친해지기를 원하면서 거리를 두고 싶어 하는 까닭은
당신이 내면에 지닌 상처와 일상에서 표출되는 부정적인 감정이 너무 싫기 때문입니다.
만일 엄마가 늘 행복하고 정서적으로 여유가 있다면 밀쳐내고 싶은 마음은 생기지 않고,
건강한 관계를 유지합니다.
엄마가 자녀의 일거수일투족을 간섭하는 이유는
자녀 자체가 가진 문제보다는 자신의 불안감을 통제하려는 의도가 더 큽니다.
p40-41
엄마의 불안감과 낮은 자존감.
게다가 부정적인 사고가 끝없는 애증 관계로 딸과 얽혀있다는 것이
숨이 막히도록 갑갑하게 느껴지면서도 동의하게 만든다.
같은 여자로서 서로의 내면이 깊게 연결되어 있다는 점에서
딸과 엄마의 관계는 더 강하게 연결되어 있기에
갈등과 문제를 더 증폭시키는 것이
언제나 딸아이의 문제가 크다고 생각했는데
알고보면 나의 문제가 아니었을까.
엄마의 내면을 먼저 들여다보는 일부터 시작해야 한다.
건강한 자존감 회복이 나뿐만 아닌 딸과의 관계 회복에
놀라운 영향을 미친다고 하면
지금 원인과 잘못을 따지기보다
나의 불완전함을 탐색하고 치유하는 시간이 필요해보인다.
부모를 비롯한 타인의 요구와 기대에 지나치게 얽매여 살아가면
자신의 자유와 행복을 망칠 수 있습니다.
자신의 진정한 자유와 행복을 위한 변화의 여정은 타인에게 있지 않고
오직 자기 자신에게 달려 있습니다.
p126
부모로부터 일정부분 가면을 부여받고 살아가는 걸 안다.
역할 수행에서 오는 칭찬과 사랑이 좋기도 하지만
상당부분 그쪽으로 애를 쓰고 에너지를 많이 기울여 살다보면
진짜 자아를 만나기 힘들 수 있다는 것이다.
다른 사람의 시선속에서 살며
타인에게 좋은 사람이 되어야 했던
불필요한 에너지에 탈진된 마음을 회복하는 것이 반드시 필요하다.
나 역시 타인에게 쏠리는 에너지로
나에게 쓸 에너지가 고갈되지 않도록 경계할 필요를 느낀다.
결국 나의 마음을 돌보는 것에서부터
가족이라는 유대관계를 좋게 회복할 수 있다는 것이
핵심 키가 된다는 걸 진심으로 느끼게 된다.
나의 행복과 자존감, 안정감을 회복해 나가는
관심과 탐구가 필요한 시간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