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원 대신 시애틀, 과외 대신 프라하 - 사교육비 모아 떠난 10년간의 가족 여행기
이지영 지음 / 서사원 / 2022년 5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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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원 대신 시애틀, 과외 대신 프라하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이지영

좋은 세상을 꿈꾸며 뼈 때리는 말을 곧잘 하지만

어떻게든 될 거라는 느긋함으로 늘 유쾌하다.

10대, 학생 시절에는 공부와 우정과 신앙

20대, 간호사 시절에는 일과 연애와 결혼

30대, 주부 시절에는 육아와 엄마표 영어, 독서

40대, 작가의 삶을 사는 지금은 출간과 강연

시기마다 나를 몰두하게 하는 키워드가 있었다.

우연과 필연으로

글을 쓰게 되었고, 사람을 만났으며

추억과 희망을 무기 삼아 일을 벌인다.

지금은 든든한 남편, 예쁜 두 딸과 청주에서 지내고 있다.

언젠가 다가올 또 다른 삶의 키워드를 기대하면서.

《엄마의 소신》, 《야무지고 따뜻한 영어교육법》, 《기적의 엄마표 영어》 등을 썼다.

[예스24 제공]




사교육비 모아 떠난 10년간의 가족 여행기

제목을 보고 마음이 통했다.

저자의 소신있는 교육 철학이

나와 닿는 부분들이 많아서 이 가족이

어떻게 자라고 성장해 나갈지 기대하며 책을 살펴보았다.

단순히 아이들의 성적에 연연하고

입시와 경쟁이라는 치열한 삶 속에서 살아낸

눈부신 결과로 얻을 좋은 대학에 만족하는 엄마인지 곰곰히 생각해본다.

다시 생각해도 난 좀 시대를 거꾸로 살아가는 엄마인 듯 싶다.

좀 더 많은 경험과 추억을 만드는 여행을

주저없이 택하는 겁을 상실한 엄마에 속하고 싶다.

공부라는 것이 끝이 있겠냐만은

나이들어 하는 공부가 더 재미있는 건 사실이다.

더 많은 추억을 남기지 못한 아쉬움이 크지

공부를 잘 못해서 많이 하지 못해서 아쉬움은 그다지 크지 않다.

지금도 시간은 흐르고 있고 훌쩍 커가는 아이들을 보면서

함께 추억할만한 여행을 최근 3년동안 전혀 가보질 못해서

더 답답했을 나와 가족들을 보며

그동안 모아둔 여행경비를 현명하게 쓰면서

값진 경험을 선물해보고 싶은 마음이 든다.

언젠가 꼭 같이 가보고 싶었던

나라들로 먼저 떠나보는 방콕 여행의 길잡이가 되어주는 이 책으로

발자취를 따라 가보고 싶은 곳을 담아 발도장을 찍어볼 결심을 해본다.

벽에는 커다란 나무 모형이 있고 바닥에는 풀밭을 떠올리게 하는 초록색 카펫이 깔려 있었다.

자원봉사자는 편안한 자세로 걸터앉아 대여섯 권의 책 표지를 먼저 보여준다.

아이들 모두 머리를 풀어헤치고 귀여운 잠옷 차림이다.

애착 인형이나 담요를 꼭 안고 있는 아이도 있었다.

베드타임 스토리 삼아 듣고 돌아가서 바로 자는 모양이었다.

p34-35

매력적인 도시의 작은 서점들.

시간과 장소 모두를 제공하는 서점과

자원봉사자와 서점의 아늑한 인테리어,

스토리텔링이 살아있는 활기 넘치는 서점의 모습을 떠올려본다.

여행을 가면 가장 먼저 가보고 싶은 곳이 서점이기도 했고

자료로만 모아놓고 눈으로 찜해둔 곳은 많다.

그 곳의 공기와 앉아있는 공간 속에서

아득해질 모습을 떠올려보면 지금도 가슴 벅참이 느껴진다.

시일이 빨리 앞당겨져 아이들과 떠날 수 있길 바라고 있다.

미국의 서점에서 흥미로운 건

우리나라처럼 문제집, 학습지류가 거의 없다는 점이라는 것.

문제집이 없는 서점이라니..

이같은 형태의 서점이 진짜가 아닐까 나도 생각한다.

그 안에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책 속에서 유영하고

맘껏 머물며 책과 사랑에 빠질 모습에 나도 기대되는 모습이라 부럽기도 하다.

돌아와서도 뱅센느 숲이 자꾸만 생각났다.

파리 여행 중 제일 좋았던 곳이지만 어떤 점이 좋았냐고 묻는다면 표현하기가 힘드다.

여행 책자에 올리라고 하면 역시 사진 한 장과 짧은 문장 몇 줄이 되겠지.

감정의 크기는 정보의 양과 비례하지 않는다.

뱅센느 숲이 알려준 깨달음이다.

p223

섬의 가장자리에서 노를 저으며 잠시 멈춰 그곳의 정취를 느끼는 모습을

텍스트 안에서 막연히 상상하고 생각한다.

그 깊이와 넓이를 어떻게 표현하고 보여줘야 할지는

항상 텍스트 안에 갇혀 한계에 다다르게 된다.

직접 가보지 않으면 모를.. 그것 말이다.

파리의 뱅센느 숲도 그러하겠지만..

비단 그 뿐일까.

반복되는 일상과 학교와 학원을 오가는 아이들,

그런 아이들을 서포트하는 부모..

우린 비슷한 형태의 모습으로 무미건조하게

학습에 열정을 다해 달려가고 있는 평범한 대한민국의 학생과 학부모로 살아간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굉장히 도전적이다.

정말 행복이 무언지,

그 귀하고 소중한 경험과 가치를

진짜 삶으로 보여주는 책이었다.

나에게도 이같은 도전이 내 삶에 생각만으로 그치는 것이 아니라

학원보다는 여행을 선택할 수 있는

소신과 철학을 가지고 병들지 않고 이 시대를 살아가고

건강한 자아를 발견할 수 있는 여행이라는 산 경험을

아이들과 나에게도 선물로 주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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