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원한 색감이 눈에 띄는 사랑스런 일러스트가
가슴에 품고 있는 기분 좋은 책을 마냥 같이 펼쳐보고 싶은 느낌이 든다.
빨간 책 속에 숨겨진 비밀스러운 기분 좋음이 과연 무얼지 말이다.
나만 보려고 꼭 안고 있는 것 같아
품 속에서 꽁꽁 싸매져있는 빨간 책의 비밀이 얼른 봉인되길 바라며 다급한 마음으로 책장을 펼쳤다.
이 책은 용감한 걱정꾼과 융난히 예민하고 민감한 사람,
책을 사랑하는 독서가, 사소한 말도 가볍게 못 넘기고 깊이 고민하는 사람,
사회성이 조금 부족한 사람,
걸핏하면 붕 떠서 안절부절 못하는 사람,
마음이 늘 무거운 사람, 깜빡깜빡 하는 사람,
책을 잔뜩 사놓고 읽지 않는 사람, 책을 읽기는 하지만 직접 사지 않는 사람에게 헌사한다.
꽤 많은 항목에 체크하게 되는 나의 유형에
이 책은 정말 딱인 책이다.
길을 잃은 마음처럼
내 마음의 희망을 찾아나서기 위한 여정이 이 책 안에서 충돌한다.
이런 저런 생각들로 머릿속이 복잡할 때가 많다.
감정 또한 굉장히 예민하고 쉽게 스트레스를 받고
우울해지며 복잡하긴 마찬가지다.
인생은 소시지를 닮은 닥스훈트 강아지처럼 아주 길고도 짧은 것
엄청나게 근사하면서도 무진장 우스꽝스러운 것
p143
우린 누구나 그저 그때그때 상황에 맞게 문제에 대처하며 나아갈 뿐이야.
p147
커다란 덩어리를 잘게 떼어내서 생각해보면
잘 별것 아닌 일들이 많다.
그런데 너무 부풀려 생각하고 예민하게 굴었던 내 감정을
나도 잘 모르고 있을 때가 많다.
살다보면 그리 무겁지도 않을 무게를
혼자 더 많은 짐을 위에 올려 숨막히게 만들때가 많은 걸 보면
난 참 걱정도 생각도 많은 사람인가보다.
차라리 나에게 관심을 돌려 나를 사랑하는 법에 더 많은 시간을 할애할 것을
이 부분이 가장 서툴다는 점.
그것이 가장 아쉽다.
이 책에서 사라진 '희망'이란 친구가
마지막에 등장할 것을 기다리고 기대하며 책장을 넘겨보게 된다.
그런데 끝에 다다르니 그동안 넘겨온 모든 페이지에서
내가 느꼈던 감정들이 모두 쏟아져 나온 듯
복잡한 불안과 걱정들을 함께 털어놓고 있었던 것을 알았다.
저자만의 답답하고 묵은 마음들이 아니었구나 싶었다.
희망이 사라진 것처럼 느껴질 때
'희망에 관한 그림'을 독자들에게 바친 그 마음을 조용히 살며시 다시 펼쳐보게 될 것 같다.
그림으로도 충분히 그 마음이 전달되어지는
따뜻한 감정을 주고 받을 수 있어서 좋았다.
작게나마 귀여운 캐릭터와 함께
내가 그동안 무겁게 생각하고 걱정했던 문제들로부터
썰렁한 위트와 함께 소리없이 웃어보며
마냥 무거웠던 감정을 가볍게 내려놓는 법을 알게 되는 것 같아 좋다.
즐거운 감정을 더블로 추가해
오늘 아침은 좀 더 활기차게 시작해 볼 생각이다.
걱정 시럽을 덜어내고 달달한 즐거움으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