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것들, 산책 내가 좋아하는 것들 7
이정하 지음 / 스토리닷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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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것들, 산책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이정하

아주 가끔 책을 쓰고, 자주 책을 만들고, 매일 살림을 짓습니다. 1인 출판사 스토리닷 대표이자 스토리닷 글쓰기 공작소 시리즈 《글쓰기 어떻게 시작할까》 《책쓰기 어떻게 시작할까》 《책만들기 어떻게 시작할까》를 쓰고 만들었습니다.

《내가 좋아하는 것들, 산책》은 6년 전 아이가 초등학교에 들어갈 무렵부터 산책을 하며 느낀 몸과 마음 그리고 일상산책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첫 번째 책을 쓰면서는 두 번째 책이, 두 번째 책을 쓰면서는 세 번째 책이 떠올랐고, 세 번째 책을 쓰면서 네 번째 책은 그간 삶 이야기를 묶은 산문집을 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번 《내가 좋아하는 것들, 산책》이 바로 그 네 번째 책입니다.

이렇게 적어놓는 이유는 스토리닷 10주년 기념으로 《책만들기 어떻게 시작할까 2》를 쓰고 만들면좋겠다는 생각이 들기 때문입니다.

@STORYDOT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별 다를 게 없는 걷기가

내가 좋아하는 것이 되었다는 건

굉장히 멋스럽고 대단한 일은 아니지만

걷는 이들이라면 고개를 끄덕이며 공감할 수 있는 무언가이다.

이미 걷는 내 모습을 생각으로 떠올리는 게 만드는

산책이라는 이 가벼운 단어가 좋다.

삶이 무거움으로 가득 눌려 있을 땐

더더욱 걷기를 마음에 품고 산다.

발걸음을 떼고 나오면 그만인데도

걸음보다 무거운 마음을 옮기지 못하고 미적거릴 때가 떠오른다.

막상 걷고 보면 사는 게 별거 없는데 말이다.

그런 가벼운 생각들을 툭툭 던져주는

일상의 클렌징이 난 산책인 것 같다.

"깊은 호흡, 몰입으로 똑같은 동작이라 생각되는 그 동작에서도 새로움을 찾으세요.

일상도 마찬가지입니다.

자고, 먹고, 씻고 그 어느 것 하나 중요하지 않은 게 없어요.

그 속에서 새로움을 찾으시길 바랍니다.

특별함은 다른 곳에 있지 않아요.

바로 지금 이 순간이 특별할 뿐입니다."

p47

뭐가 그리도 바쁜지 별로 바쁜게 없는데도 마음이 분주하다.

잘 집중하지 못할 때가 많고

푹 잠들지 못하는 습관이 이어질 때가 많다.

생각이 너무 복잡하기도 하고

마음이 어지러운 상태로 지속될 때가 많다.

명상하는 시간을 따로 필요로도 하지만

걷는 행동은 생각을 내 발 끝으로 집중시키기에

아무 생각없이 멍하니 걸을 때가 많아서 걷고나면

다리는 뻐근하지만 머릿 속이 잠시 비워진 것 같아서 상쾌한 기분이 든다.

마냥 걷는 것에 무슨 의미를 부여하겠냐만은

걷는 것에만 집중할 수 있는 건 굉장히 특별한 시간이 되었다.

굉장히 사소한 일이지만

일상에 쌓여있는 평범한 행동 하나 하나에

특별함들이 다 속속들이 숨어 있다는 걸 보면

매일을 살아가는 재미가 있어 꽤 흥미롭다.

사실 밤 산책이라고 해봐야 특별한 건 없다.

어디를 꼭 가야겠다는 목적도 없이 그저 집에서 오른쪽 길로 나가서 터덜터널 동네를 걷는 게 전부다.

조금 걷다 보면 한창 공사 중인 주택도 보이고,

아까 말한 방앗간, 깊 양옆 어린이집, 주민센터 그리고 밥집들이 대부분이다.

그 목적성이 없어서 좋은 건가?

p98

걸을 뿐이다. 단지 걷다보니 마음이 가벼워지고도 하고

문제들로부터 벗어나 쉼을 얻는 시간을 걷는 것으로 대신한다.

마실 나가듯이 동네를 걷다보면

요즘은 뜨거운 햇살에 대낮보다는 밤 산책을 즐긴다.

혼자 걸어도 좋고 둘이 함꼐 걸어도 좋고.

발걸음을 옮길 때마다

복잡했던 하루의 짐스러움을

하나씩 훌훌 벗어버리는 기분이 든다.

여러가지로 산책의 묘미가 있다라는 걸

걷고서야 알게 되었다.

많은 걷기 예찬론자들의 이야기를

텍스트로만 느끼기보다

직접 본인이 걷고 느껴봐야 그 맛을 알게 되니 말이다.

대단한 걸 하는 것도 아닌데

걷고 나면 웬지 뿌듯한 마음이 드는 건 왜 인지.

발을 옮겨 걷는 행위가 주는 기쁨을 하나씩 누릴 수 있어 좋다.

오래도록 몸을 돌봐가며

살살 걸어다니는 이 재미를 오랫동안 지속하며 살고 싶다.

혼자 걸어도 좋고 사랑하는 이와 걸어도 좋을

모든 걷기의 시간들이

대단히 장엄하지 않아서 좋고

소박한 시간들 속에서 사소한 행복을 느낄 수 있어

산책이란 이 매력에 빠져 오늘도 내일도 걷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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