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토아철학의 삶의 지혜를 찾아볼 수 있는
좋은 길잡이가 되어 줄 책을 만났다.
삶의 곳곳에 산재되어 있는 고민들과
삐뚤어진 생각들을 바로 잡아보고자
모처럼 철학서를 펼쳐보게 되었다.
스토아철학과 삶의 유기적이고 긍정적인 관계가
내 삶에 어떤 영향을 미칠 수 있을지 기대하며 읽었다.
노화를 겪는다고 우리의 마음마저 쇠락하는 것은 아니다.
세네카는 늙음에도 불구하고 마음만은 여전히 강인하며 몸과 '최소한으로' 연결되어 기쁘다고 했다.
노년에 이르러 마음의 무거운 짐을 내려놓은 것이 고맙다고 했다.
p203
죽음에 가까워지는 늙는다는 것.
시간을 되돌릴 수 없기에 젊음의 생기가 빠진 노년의 삶은
곧 닥치게 될 죽음에 가까워진다는 우울과 공포감이 몰려오기도 한다.
그러나 스토아철학자들은 우울해지기보다 남은 삶을 더 즐길 수 있다고 본다니.
어쩌면 젊은 시절엔 죽음의 시간을 잘 생각지 못하는 것 같다.
혈기 왕성한 20대를 떠올리면
지금 중년이 되어 쇠락해가는 체력과 노화에
저절로 몸을 숙이게 되니 어쩌면 나이가 들어간다는 건
삶에 대한 겸손과 마음을 비워가는 연습을 한뼘 가까이 할 수 있다는 것인지도 모르겠다.
부모님이 요즘 하시는 말씀이 떠오른다.
매일 눈뜰 수 있어 감사하다고 하는 말이 요즘 왜 이렇게 울컥하는지 모르겠다.
남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아서
당신들의 삶의 고백들이 다 살아있음에 대한 감사를 되내이고
정말로 매일의 하루를 소중하게 생각한다.
나에겐 당연하지 않은 오늘인데도
그 사실을 잊고 살아가는 것을 보면 아직도 어리다는 생각이 든다.
삶에 작은 소중함을 가지고
나이가 들어 몸이 쇠약하고 건강이 나빠져도
불평하지 않는 나이, 늙는 것이 그렇게 나쁜 것만은 아닌 것 같다.
스토아철학자들이 자신의 죽음을 숙고한 이유는 죽음을 원해서가 아니라
삶으로부터 최대한의 것을 얻어내기 위해서였다.
보았듯이 영원히 산다고 생각하는 사람은 살날이 한정되어 있음을 아는 사람보다
하루하루를 허비할 가능성이 크다.
그리고 삶의 유한성을 깨닫는 한 가지 방법이 자신의 죽음에 대해
자주 숙고하는 것이다.
p210
삶의 권태를 느끼는 허무주의자처럼 살아가지 않는 스토아철학자들의 관점과 생각이
좋은 삶과 좋은 죽음에 대해 깨달음을 준다.
유한한 삶이 가르쳐주는 철학적 가치.
그 안에서 하루의 최대한의 것을 얻어낸다는 것이
삶을 허비하지 않고 살아가는 자세같아서
가치있는 삶이란 무엇인지 다시금 생각해보게 된다.
삶의 철학을 가지면 죽음을 더 잘 받아들인다라..
여전히 알고 얻어야 할 것들이 많고
여전히 궁금한 것들이 많기에
철학보다도 더 많은 무수한 달콤한 즐거움들을 경험하고 싶어하는 마음이 있지만
삶에서 얻어야 할 가치를 찾고자
늘 탐색하는 시간을 갖는 것에 큰 가치를 두고 산다.
그런 점에서 이 책은 인생을 살면서
많은 모순과 편협한 생각을 좀 더 변화시켜줄
굉장히 좋은 철학서 같아서 가까이 두고 싶다.
충만한 삶의 기쁨과
좋은 삶으로의 방향성을 철학적으로 사유할 수 있어 의미있는 시간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