진짜 나를 찾아가는 연습
많은 시간동안 내가 좋아하는 것들을 탐색하면서
정착하게 된 안식처가 읽고 쓰는 삶이 되어간다.
그 형태가 다소 뒤죽박죽 내 맘대로지만
그 안에 머물러 있을 때 가장 내가 나다워진다.
그런 내가 되어가는 과정을 글로 표현하며 사는 삶이
얼마나 유익하고 유쾌한 일인지 책을 보며 더 신나는 기분이다.
모든 읽기는 '나'로부터 시작된다.
나를 더듬더듬 발견하는 과정이다.
'나'에서 시작된 읽기는 쓰기의 시작이 되고, 쓰기는 또 다른 '나'를 향해 간다.
그 둘은 같으면서 다른 '나'다.
이것이 읽기와 쓰기로 만날 수 있는 유일한 내가 아닐까?
p55
나 자신과의 대면에 나아갈 수 있었던 방법이자
좋은 도구가 되는 읽기와 쓰기.
이젠 제법 이 둘이 내 생활 속에 깊이 침투해
삶의 일부가 되어 천천히 스며들어 자연스럽기까지 하다.
도서관 생활자인 내가 마음껏 책을 읽고 빌리며
무수한 세계 속에 발을 내딛고 생각을 사유하면서
책 속에서 유영하며 지낼 때 가장 내가 온전한 나로 살아가는 것 같아 행복했다.
이 탐색의 시간은 꽤 오랜 시간에 걸쳐 지나왔고,
두 아이를 양육하면서 나를 돌보지 못했던 시간들을
보상받는 것 같아 더 지금의 달콤한 독서타임은 그저 감사하기만 하다.
이어져 쓸 수 있는 동력을 마련해준 읽는 삶이
자연히 쓰는 삶으로 연결지어
이젠 내가 무얼 좋아하고 뭘 해도 좋을지를 분명히 알게 해준다.
이처럼 나를 발견하는 과정을 함께 해 온
읽기와 쓰기는 나를 증명해 나가는 중요한 키워드가 된다는 사실이다.
"글은 제가 쓰는 거잖아요. 글쓰기는 각자가 만드는 치료제라고 생각해요.
물론 힘들 때 남들한테 도움을 받을 수도 있어요.
그런데 그건 한계가 있는 것 같아요.
제가 제 문제를 하나하나 살펴보아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런데 생각만으로는 부족해요. 눈에 보이도록 수면 위로 끌어올려 보는 게 좋아요.
그게 글쓰기예요."
p117
불안을 대신 했던 글쓰기가 출구가 되었다.
이 같은 말에 공감할 수 있었던 건
나또한 한계와 임계점에서 갈팡질팡할 때
사람에게도 많이 의존했으나 결국 스스로 자립할 수 없으면
늘 같은 문제로 또 방황하게 된다는 사실을 알고나서였다.
다행히 값싼 치료제로 오랫동안 치료 받을 수 있어
인생을 사는 동안 매번 글쓰기에 의지하며 살지도 모르겠다.
문득 찾아오는 열병처럼 뜨겁게 써내려갈때도
다소 밋밋하고 할 말이 없어 그저 끄적인다는 수준으로 머물지도
쓰지 않고 머물러 있을지라도
쓰는 생활자로 그냥 익숙하게 살아가고 싶다.
하나의 명상이라고 봐도 좋겠고
마음의 만져주는 선한 도구가 되니
어떻게 이 좋은 걸 하지 않고 살겠나.
천성이 읽고 쓰는 걸 좋아하는 게으른 나이기에
마구 흐트러져서 살더라도
다시 가지런히 나를 배열할 수 있고
삶을 정리하며 살아갈 수 있는 것이 글쓰기에 힘이 있다고 믿는다.
나를 가장 나답게 알아가는 방법에서
글쓰기를 권하는 이 책을 보면서
'그럼 그렇지'라고 고개를 끄덕이게 되는 건
이미 그 세계로 입문해 있는 나를 발견해서인지 모르겠다.
마음 편히 나를 돌보며
오랫동안 읽고 쓰는 삶이 지속되길 늘 소망한다.
그것이 나다운 삶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