웅크린 나에게 식물이 말을 걸었다 - 나무처럼 단단히 초록처럼 고요히, 뜻밖의 존재들의 다정한 위로
정재은 지음 / 앤의서재 / 2022년 4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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웅크린 나에게 식물이 말을 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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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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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자 : 정재은

어릴 적, 글 쓰는 사람이 되고 싶었다. 맨 처음 가졌던 꿈이다. 대학 졸업 후 죽 남의 글을 다듬거나 나와 상관없는 글을 쓰며 짝사랑을 이어오다가, 운명처럼 만난 작은 집 덕분에 『집을 고치며 마음도 고칩니다』를 썼다. 마흔이 넘어 꿈을 이루게 된 것이다. 여전히 흔들리지만, 단정하고 평온하게 살아가려 노력한다. 흔들릴 때마다 나를 깨우쳐주는 존재들 덕분에 또 한 권의 책을 쓰게 되었다. 평범한 날들에서 반짝이는 순간을 잡아 나의 언어로 풀어가는 일을 꾸준히 하고 싶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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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에세이

#웅크린나에게식물이말을걸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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봄날의 초록을 만끽하며 사는 요즘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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얼마전 집으로 데려온 식물을 거실 창가에 두며

이 계절의 푸르름을 내 집 안에서도 가득 느끼며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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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른한 일상이 더 화사하게 빛이 나는

식물과 함께 하는 이 시간이 참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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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경재배로 키우는 개운죽과

이름도 귀엽고 생긴 것도 귀여운 연필 선인장과

잎이 싱싱하고 넓은 몬스테라를 장바구니에 담아

오는 내내 입가에 미소를 머금게 되는 건 어쩔 수 없나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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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키우는 편은 아니지만

관심을 기울이려고 노력은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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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마다의 식물의 특성을 잘 파악하고 있진 않지만

몇 번의 시행착오 끝에 조금씩 식물을 돌본다는 걸 알아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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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렇게 식물도 쓸모 있거나 분위기를 내주었던 물건쯤에서 내가 책임 있게 돌봐야 하는 존재가 되었고,

무책임했던 지난날을 반성하듯 정성을 기울이고 있다.

물론 마음을 주게 되었다고 해서 초록과의 관계가 해피엔딩이 된 건 아니다.

그 이후에도 내 곁을 떠난 초록은 있었고, 그 떄문에 나는 더 마음이 아팠다.

한동안 초록을 들이는 일에 주저해야 할 만큼.

하지만 결국 또 다른 초록을 데려오고야 말았는데,

마음을 주고 나서야 내가 그들을 돌보는 만큼, 그들도 나를 돌봐주고 있음을 깨달은 탓이다.

p3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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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와 비슷한 감정을 느꼈구나 싶어 웬지 모르게 마음을 터놓고 이야기 나누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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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곁을 지나간 초록이들을 처음엔 관상용으로

크게 관심쓰지 못하고 병들어 내보내고

의욕이 앞서 물을 너무 많이 자주 줘서 보내게 되었고

이후에도 작고 잦은 실수들로 여러 초록이들을 보낸 경험이 많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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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봐줘야 한다는 개념의 책임을 식물에게까지 감정을 느끼지 못했던

내 이기적인 마음을 돌아 반성하기도 하며

여러 경험 끝에 나에게 적당히 내가 감당할 수 있는 만큼만

잘 키워서 오래도록 볼 수 있는 마음으로 조금씩 나도 자라고 있는 기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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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쩌면 초록에게 받는 위안이 크게 된 건

삶이 더 팍팍하게 느껴져서

나의 빈 허기를 채우기 위함이 아닌지도 생각해보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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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을 사랑하는 마음도 내 시간과 에너지를 들여야 하는 일이지만

받는 마음이 크다는 걸 알기에

반려 생활 가운데 식물 가꾸기는 이제 내 일상으로 자연스레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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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침에 일어나서 할 일이 하나 더 생겼다.

봄이 산책을 하고 돌아와 기다리고 있는 고양이에게 캔사료를 하나 내주고, 수국에 물을 잔뜩 준다.

매일 이 길을 오가는 사람들이 피고 자라고

무성해지는 변화를 알아채는 소소한 기쁨을 누리길 바라면서 말이다.

p1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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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록이와 보내는 일상이 나에게 주는 변화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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삶의 바라보는 여유로움과 좀 더 행복한 마음을

일상에 작은 리듬속에서 자주 느끼며 살게 된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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산책 코스로 도는 길 위에 핀 꽃들이며 나무들이 주는

그 싱그러움과 좋은 기운 덕분에라도

나는 매순간 행복한 사람임을 느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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덕분에 좀 더 자주 웃게 되고

조급한 마음을 비워낼 수 있는 인간으로 성장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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식물을 키우며 오히려 내가 더 얻고 배우는 것들이 많아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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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런 점에서 초록의 일상을 가꾸는 저자의 모습이

마음으로 들어와 이야기 나눌 수 있어 책을 읽으면서도 행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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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만히 바라보고만 있어도

산더미처럼 밀려있는 숙제들을 잠깐 미뤄두고

내 마음의 먼지를 툭툭 털어내는 듯한 여유와

좀 더 제대로 쉴 줄 알고 내가 좋아하는 게 무엇인지 알아가는 시간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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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에겐 모든 계절 속에

반려 식물과 살아가는 시간들이 너무 소중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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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단히 좋은 가드너될 자질은 없지만

작은 내 초록들을 자주 바라보고 나를 돌보는 시간을

오랫동안 함께 할 생각이라 지금의 시간을 만족하며 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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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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