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좋아하는 것들, 집밥 내가 좋아하는 것들 5
김경희 지음 / 스토리닷 / 2022년 1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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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좋아하는 것들, 집밥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김경희
집밥 애호가입니다. 반찬 가지 수가 적더라도 집밥을 하고, 먹는 것을 좋아해요. 요리를 정식으로 배우지도, 시간이 많은 것도 결코 아닙니다. 결혼 20년차, 육아 19년차로 아직도 직업 현장에서 버티고 있습니다. 주변에서는 일하면서 애들 챙기랴 집안일까지 하는데 좀 쉽게 살라고들 합니다. 더운 날까지 미련하게 땀 쏟지 말라며 괜찮은 반찬가게 번호를 아예 건네주기도 해요. 그런데도 저는 이왕이면 집밥을 먹어야 한다고 오늘도 부엌에서 종종거리며 벗어나지 못하고 있습니다. 항상 밭일과 육아, 가사 일로 바빴던 엄마를 둔 덕택에 많은 형제 속에서 늘 엄마의 사랑이 고팠던지라 따끈한 엄마의 사랑을 먹고 싶었던 저는 제주 토박이입니다.
@EOJINA_C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밥심으로 기운내고 산다.


아이 둘과 남편 입맛을 맞추며 살다보니

가끔은 내가 좋아하는 맛을 잘 아는 엄마의 집밥이 그리워진다.


엄마 맛을 흉내내긴 하지만 아직까진 역부족이다.


코로나 시국에 외식도 거의 하지 않고

집밥에 진심이었던 생활에 매진하면서

불량 주부에서 벗어나 밥만큼은 꼭 해서 먹이는 엄마로 거듭나고 있다.


무생채를 좋아하는 아이들과 아침엔 간단히

갓 지은 밥에 무생채와 계란 말이로 끼니를 때우고

사과와 배로 개운하게 마무리 한다.


뭐 대단히 화려하고 멋진 밥상은 아니지만

매번 메뉴 고민이 많은 전업주부라

아침부터 부산을 떠는 건 온전히 내 몫일테니

오늘도 최대한 티내지 말고 묵묵히 주방을 지키고 있다.


일을 하면서 두 아이를 키우는 엄마가 되니 친정엄마의 심정을 조금은 알 것 같다.

바쁜 일상과 형편 때문에 좋은 것을 사 먹이거나 해주지 못하는 상황이 미안했겠다.

하지만 정성을 다해 만든 소소한 집밥과 간식을 자식들이 맛나게 먹는 모습을 보며

스스로 힘을 얻으며, 어쩌면 더 치열하게 엄마의 자리를 지켜냈으리라.

p33


밥에는 진심이다.


밥심으로 아이들을 키우고 싶은 건 내 고집스러운 마음인걸 안다.


언젠가 부모의 품을 떠나 독립해 나갈 아이들이

집밥을 떠올리면 집을 향한 추억과 향수에 그리워질

밥의 냄새가 이토록 강한 힘을 가진 걸 안다.


나도 그랬으니까.


내 자리에서 끼니를 챙겨 먹이는 것만큼은

진심이고 싶었고, 그 시간은 좀 부산스럽더라도 꼭 챙기고 싶은 마음이었다.


삼시세끼를 챙겨 먹이는 건 쉽지 않다.


게으름이 찾아올 땐 배달을 빌려 대신한다.


매일을 부지런하게 살 순 없기에

배달의 호사를 누리는 걸로도 가끔은 즐거움 재미가 있다.


그렇게 매 끼를 챙겨먹고 사는 재미가

인생 사는 맛 아니겠는가.


딸기와 초당옥수수가 나오는 시기에 미리 예약하면서까지 준비한 후,

그것들을 챙겨먹는 활동은 지친 나와 아이들의 마음을 주물럭거리며 다독이는 시간이었다.

바쁘 엄마와 많은 시간을 함께하지 못해도 자신들을 위해 마련해준 간식을 먹으며

잠시나마 위안을 받았으면 하는 바람이었다.

p119



제철 과일이나 음식을 챙겨 먹으려 노력하는 편이다.


농산물 도매 시장을 사랑하는 일인으로서

가성비와 맛 좋고 질 좋은 청과물을 탐방하는 건

나에겐 꽤 큰 즐거움이자 수확을 누리는 시간이다.


잘 골라온 과일과 채소로 일주일을 배불리 먹을 수 있다는 뿌듯함에

스스로 만족스러운 소비 활동이었음을 칭찬하며

더욱이 당도 높은 과일을 내 입에 한 입 베어물면

로또맞은 것 마냥 즐겁다.


조금은 값이 비싼 먹거리를 구매할 땐

가끔 누리는 호사스러움에 관대해지기로 맘먹고 장바구니에 담는다.


이또한 장보는 기쁨 중 하나 아니겠는가.


맛의 향연을 다양한 음식들로

누리고 경험할 수 있는 건 굉장히 큰 감사이자 기쁨이다.


음식이 우리에게 주는 위안은 크다.


그런 위로를 알기에 오늘도 피곤한 몸을 이끌고 장을 보러 나서서

고등어조림 재료들과 딸기 한 바구니를 담아온다.


간식으로 요즘 맛있어하는 꿀고구마로

달달해지는 기분을 만끽하며 오늘 하루도 힘내서 살아간다.


집밥은 오늘의 나를 더 신나게 힘나게 만드는 힘이 있기에

가족들과 평생 함께 나눌 음식인 집밥에 진심이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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