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금 이른 은퇴를 했습니다
민현 지음 / 크레파스북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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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금 이른 은퇴를 했습니다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민현
카카오 개발자라는 경력을 마지막으로 20년 가까이 해 오던 일을 내려놓았다. 경험하지 못한 일을 마주하면 두근거리고, 가보지 않았던 길에 들어서면 설렘을 느낀다. 이른 은퇴를 결심하고 새로운 두 번째 길을 선택한 것도 그런 이유였다. 아직은 두려움이 있지만, 늘 나를 믿고 지지해주는 아내와 함께 이른 은퇴 이후의 삶을 하루하루 살고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조금은 이른 은퇴를 고민한 적이 있다.


해보고 싶은 방향과 다른 인생의 흐름에 조금은 지쳐있을 때였다.


익숙했던 길을 포기하고서

가시밭길을 내 발로 걸어가기엔 사실 나는 겁이 많은 사람이다.


적당히 타협해가며 지금의 삶을 유지하며

꿈은 조금 나중으로 미뤄둔 상태이다.


이 책을 보며 수많은 고민을 너무 명쾌하고 용기내어

부산스럽지 않게 유쾌하고 호기롭게 걸어가는 것 같아 보기 좋았다.


수많은 갈래 앞에서 부부가 고민했을 그 마음이

내 맘같아서 같이 그 걸음을 응원하며 읽고 있었다.


넉넉지 않을 생활비에서 여행비를 뽑아내야 하지만 시간만큼은 자유롭다.

가을에는 내장산으로 단풍을, 봄에는 광양으로 매화를 보러 갈 계획을 세운다.

주말밖에 시간이 안 되던 때에는 감히 엄두도 내지 못했다.

직장 생활 20년 가까이 누리지 못했던 것들을 하나씩 해보기로 했다.

p124



30년을 간직해 온 소망을 꺼냈다.

시간은 넘친다.

이제 쌓기만하면 된다. 회사 업무로 지칠 일도 없다.

그림을 그리다 지치기만 하면 된다.

스케치북 대신 아이패드를 열고, 눈앞의 풍경 대신 풍경을 찍어온 사진을 본다.

머릿속에서 상상하던 그림 그리는 모습은 30년을 지나오면서 변했지만, 아무래도 좋다.

p176



포기하며 살아가는 것들이 많다.


언젠가 우리도 은퇴하게 되겠지만

조금 이른 시기에 나와

우리가 그동안 꿈꿔왔던 해보고 싶었던 삶을

일찍 시작해보면 어떨까하는 막연함을 

누군가는 생각에 그치지 않고 담담히 걸어가고 있다니 참 멋져보였다.


별거 아니지만 같이 등산도 다니며

한가로이 차를 마시며 같이 책을 읽는 모습을 상상해본다.


일상에서도 누릴 수 있는 것이지만

은퇴 후 우리가 같이 보내게 될 시간들이

나에겐 더 큰 감격을 더 일찍 맛보게 될 것 같아 살짝 설렌다.


물론 잃게 되는 것도 불편한 것들도 많아

다투게 되지 않을까 현실적인 고민들도 많이 된다.


그런 불안감이 지금은 없느냐만은

은퇴라는 시점을 내가 정하진 않고 조금은 앞선 준비와 생각으로

느리지만 우리 속도로 재미나게 갈 수 있는 

소소한 행복을 모으며 살고 싶다.


앞으로 살아갈 날들이 더 궁금해진다.


정말로..


나에게 남은 시간을 원했던 삶으로 꾸려가는 그 시간을

만나보게 될거라는 기대감을 안고

지금 이 시간을 좀 더 이내하며 지내보려 한다.


당장 해보고 싶은 것들도 많지만

언젠가는 이 시간을 지나 만나게 될 내 작은 소망의 시간에

잘 안착하기 위한 조금은 바쁜 때라는 걸 인정한다.


남들보다 조금 이른 은퇴의 삶이지만

흥미로움과 유쾌함으로 채워갈 날들을 함께 응원하며

내 삶도 그렇게 흘러가길 소망해본다. 






[이 글은 출판사로부터 도서를 협찬받아 주관적인 견해에 의해 작성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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