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100세 노인 - 죽음의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사람의 인생 수업
에디 제이쿠 지음, 홍현숙 옮김 / 동양북스(동양문고) / 2021년 12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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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100세 노인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에디 제이쿠
저자 : 에디 제이쿠
EDDIE JAKU
1920년 유대계 독일인으로 태어나 유복하고 사랑이 넘치는 가정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그러나 1933년 나치가 정권을 잡은 이후부터 그의 인생은 180도 뒤바뀌기 시작한다. 라이프니츠 김나지움에 진학하지만 유대인이라는 이유만으로 쫓겨난 것이다. 그는 ‘발터 슐라이프’라는 독일인 고아 신분으로 위장해 겨우 기계공학 대학에 입학하고 5년 동안 공부한 끝에 의료기기 제작사에서 일하게 된다.
그러던 1938년 11월 9일, 부모님을 깜짝 놀라게 해주려고 비밀리에 고향집에 방문했다가 나치 돌격대에 붙잡힌 그는 부헨발트 강제 수용소로 이송되고, 이때부터 고난의 인생이 펼쳐진다. 독일, 벨기에, 네덜란드, 프랑스 등 유럽 각지에 있는 여러 수용소에 감금되었다가 탈출하기를 반복하던 그는 천신만고 끝에 가족들과 상봉하고 11개월 동안 숨어 살지만, 이웃의 밀고로 발각되어 악명 높은 아우슈비츠에 강제 이송된다. 이곳 가스실에서 부모를 잃은 그는 그로부터 약 1년 3개월 뒤인 1945년 5월까지 인간 이하의 생지옥을 경험하게 된다.
종전 후 벨기에에서 난민으로 살면서 결혼한 에디 제이쿠는 호주로 이주한 후 다복한 가정을 이루고 사업에도 성공한다. 너무 고통스러워서 자식들에게조차 말하지 못했던 홀로코스트 경험담을 노년이 되면서 털어놓기 시작한 그는 결국 1992년부터 2020년 3월까지 시드니 유대인 박물관에서 홀로코스트 경험담을 강연하는 봉사 활동을 하게 된다. 참담한 일을 겪은 사람답지 않게 은은한 미소를 띠며 스스로를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고 말하는 그의 이야기는 많은 사람들에게 큰 감동을 전해주었다.
100세가 되던 해에 내놓은 이 책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100세 노인』(원제: THE HAPPIEST MAN ON EARTH)은 그의 인생을 집약해놓은 회고록으로 3분의 1가량이 아우슈비츠 체험담으로 채워져 있다. 이 책은 마치 영화를 보는 듯 손에 땀을 쥐게 하는 긴박감과 마음을 녹이는 아름다운 언어로 큰 인기를 끌면서 곧바로 아마존 베스트셀러 1위까지 등극했고 전 세계 37개국에 소개되기에 이른다. 많은 사람들에게 감사와 사랑과 희망의 아이콘이 되어준 에디 제이쿠는 올해 10월 12일 102세의 나이로 시드니에서 세상과 작별했다.

역자 : 홍현숙
어린 시절부터 온갖 종류의 책에 푹 빠져 살았으며, 그 인연으로 연세대 불문과에서 공부한 이후 번역가의 길로 들어섰다. 세심하고 깐깐한 눈으로 작품을 고르는 그녀는 『세계 서스펜스 걸작선』(전 3권), 『애거서 크리스티 전집 60 : 엄지손가락의 아픔』, 『내 마음속 심리카페』, 『비밀의 요리책』, 『아틀란티스 미스터리』, 『나는 네가 어디 있는지 알고 있다』, 『라이프 보트』, 『갈릴레오의 딸』 등 다수의 작품을 우리말로 옮겼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죽음의 수용소에서 살아남은 사람의 인생 수업


인간의 존엄과 자유, 신뢰를 잃어버리고

삶의 목적까지도 빼앗아가는 추락뿐인 수용소 안에서의 비참한 생활.


유대인은 개라고 불리며 끔찍한 잔혹 행위를 견뎌야 했던 

도무지 믿어지지 않는 현실을

온몸으로 맞서야했던 그들에게 삶의 희망이 남아있기나 했을까.


나치의 잔혹한 게임에 속절없이 당해야 했고

비현실적이고 잔혹함이 말로 설명하기 힘들다.


어떻게 삶을 포기하지 않고 극적으로 살아남을 수 있었는지

살아남은 그가 바라본 인생의 행복은 무엇인지

조용히 책 속에 마음을 담아 따라 걸어갔다.


다락방에서 온 가족이 함꼐 지냈던 이 시기가 나에게는 너무나 소중하기만하다.

비좁고 때로는 불편했으며, 뼈 빠지게 일해서 입에 겨우 풀칠만 하고 살았지만 우리는 함께 있었다.

이것은 발터슐라이프라는 이름으로 비밀스럽게 살던 나에게,

또 부헨발트에서 비참하게 살던 나에게는 꿈에도 그리던 인생 그 자체였다.

p93


사랑하는 가족들과 함께 있었던 기억이 너무 소중했던 찰나의 순간을

영원히 잊지 못하는 모습이 마음 안에 그려진다.


가스실로 끌려가 고아가 된 사실을 깨닫기전까진

 지상 최악의 지옥도 견뎌냈을 법하다.


세상에서 가장 강인하고 친절한 사람인 나의 부모가

한 줌의 추억이 되어버리고 작별인사도 하지 못한 비통함이

 살아갈 희망마저 빼앗는 잔인하고 극악무도함에 치를 떨게 만든다.


한 번만 더 볼 수 있었으면 좋을 사랑하는 나의 가족.


그는 당장 집으로 가서 네 어머니를 안아주라 말한다.


그가 하지 못했던 그 사랑하는 마음을 담아

지금 내 곁의 사람들을 감사와 존경, 사랑의 마음으로

늘 품에 안고 살아가길 말이다.


쿠르트가 없었다면 오늘의 나도 없었을 거라고 감히 말할 수 있다.

나는 친구 덕분에 살아남았다.

우리는 이렇게 서로를 보살펴주었다.

한 사람이 부상을 입거나 너무 아파 일을 나가지 못하면, 다른 한 명이 먹을 것을 구해오고 필요한 일을 처리했다.

우리는 살아갈 수 있도록 마음을 다해 서로를 돌봤다.

p119


히틀러가 만든 비인간적인 공간에서

우정을 나누었던 이들의 존재감은 나에게 눈시울을 붉게 만든다.


누구에게나 그런 서로의 존재가 반드시 필요하다.


삶의 이어나가게 만들어주는 소중한 존재가.


저자도 강조해서 말하는 우정의 힘은

다시 볼 수 없었던 희망을 생존으로 이어갈 수 있게 만드는 동력이 된다.


우정이 있었기에 인간은 길을 잃지 않고 방황하지 않는다.


살아 있다는 걸 가장 표면적으로 일깨워주는

너무나 소중한 존재임이 분명하다.


누군가에게 사랑을 받고 사랑을 줄 수 있는 건 상당히 대단한 일이다.


불가능을 가능하게 만들었던

쿠르트의 존재는 아우슈비츠의 공포가 난무하던 생지옥 속에서

삶의 희망이었으니까.


나에게 그런 사람이 곁에 있는가.


살아있는 우리가 살아갈 가치와 희망이

어디에 있는지를 분명히 말해준다.


지금도 방황하고 힘든 고민과 문제 속에서 고갈되고 있는 삶의 에너지에

많이 지쳐있는 이들이 있다면 이 책의 길을 따라 걸어보길 바란다.


자욱한 안개가 환하게 걷히는 

희망과 행복을 다시 느낄 수 있을테니까.


살아있음에 감사하고 살아갈 앞으로의 나날을 사랑하며 살 수 있을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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