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천 번의 죽음이 내게 알려준 것들 - 호스피스 의사가 전하는 삶과 죽음에 관한 이야기
김여환 지음 / 포레스트북스 / 2021년 12월
평점 :
천 번의 죽음이 내게 알려준 것들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김여환
극심한 암성 통증으로 고통받는 환자들을 마음으로 돌보고, 1000명이 넘는 환자들에게 그 누구보다도 안타까운 마음으로 임종 선언을 했던 호스피스 의사.
1991년 의과대학 본과 2학년 때 결혼해서 아이를 낳고 키우느라 졸업 후 13년 동안 전업주부로 살았다. 서른 아홉이라는 늦은 나이에 다시 공부를 시작했고 가정의학과 수련 과정 중 암성 통증으로 고통스럽게 삶을 마감하는 환자들을 보며 호스피스에 관심을 갖기 시작했다.
그 후 국립암센터 호스피스 고위과정을 수료하고 대구의료원 평온관에서 호스피스 완화의료 센터장으로 일했다. 국가암관리사업평가대회 호스피스부문 보건복지부장관상을(2009년), 국립암 호스피스 사연 공모전 우수상(2011년)을 받았다.
KBS 〈아침마당〉을 비롯해 MBN 〈속풀이쇼 동치미〉, KBS 〈강연 100℃〉, 채널A 〈닥터 지바고〉 MBN 〈엄지의 제왕〉 등에 출연했다. 경북대학교 의과대학 외래교수를 역임했으며, 현재는 가정의학과 전문의이자 스포츠생활지도자 2급 자격증을 취득하고 스포츠 지도자로서의 활동도 겸하고 있다. 지은 책으로 《내일은 못 볼지도 몰라요》, 《행복을 요리하는 의사》가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죽음의 시간을 더 가까이서 지켜보는 호스피스 의사로서
생의 마지막이라는 순간을
따뜻한 이야기를 꺼내놓으며 살아온 발자취의
행복을 찾아보고 들여다 보는 시간을 조용히 건네준다.
'통증에 몸부림치던 암 환자가 호스피스에 와서 통증을 조절하고 삶을 잘 정리한 뒤
편안하게 죽었다'라는 이야기에서 사람들은 '죽었다'는 말만 기억한다.
하지만 우리가 진정 기억해야 하는 것은 죽기 직전까지
그가 어떻게 살았고 얼마나 행복했는지가 아닐까.
p49
우리는 죽음과 싸워서 이길 수 없다.
죽음과의 싸움을 통해 우리가 까닫게 되는 것은 어쩔 수 없이 내가 패배하리라는 절망스러운 예감뿐이다.
싸우는 동안에는 지치고 상처투성이가 되지만,
싸움을 멈추면 삶이 보인다.
그때 비로소 우리는 최선을 다해 하루하루를 살아갈 수 있다.
p144
우리 모두 죽음을 맞이하게 된다.
죽음이 직면했을 때 불행 속에 빠져
염세주의 덫에 빠져서 살게 될지도 모른다.
긍정할 수 있는 죽음이 있을까 싶지만
이 책을 보면서 삶을 낙관하는 자세와
살아있는 지난 시간들의 행복을 되내이는 아름답고 따뜻한 경험들이 마음을 움직이게 만든다.
길게 보면 고통과 통증 속에서 괴로워할 시간들로 힘들 것 같아 괴롭고
지나온 세월을 보면 미련과 후회가 남아 가슴 아파하는 시간들로부터
훌훌 털고 오늘 하루 나에게 주어진 이 시간만 생각해 볼 수 없을까.
지난 세월을 행복하게 반추할 수 있었으면..
곁을 떠나고 나서야 비로소 느낄 수 있고
배울 수 있는 죽음을
난 어떻게 받아들이며 살면 좋을까.
좋은 삶을 완성하기 위해선
마지막을 생각해볼 시간이 이따금 필요하다.
남아 있는 사람에게도 나 자신에게도
좋은 인생이었다는 기억과 추억을 많이 남겨주고 싶다.
아낌없이 나에게 시간을 기꺼이 내어주며
좋은 사람들과 좋은 시간을 진심을 나눌 수 있는 시간들을
더 많이 가질 수 있는 것에 집중하고 싶다.
이따금 찾아오는 공허함과 무기력이
죽음이라는 단어 앞에선
더 동력이 되어 살아갈 의지를 끌어올릴 수 있기에
지금도 오늘도 삶을 살아가기 위해 좋은 시너지를 준다는 생각이 든다.
서로의 슬픔을 애도하되
기쁨이 넘치는 삶을 살았노라하는 기억들로
마지막 걸음이 살아온 걸음이 가벼울 수 있기를.
어제 장봐온 낚지 볶음 재료들을 꺼내
점심 한끼 맛있게 먹으며 오늘도 해피엔딩, 내일도, 매일이
행복과 기쁨으로 채워질 것에 삶을 기대어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