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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알람없이 산다 - 명함 한 장으로 설명되는 삶보다 구구절절한 삶을 살기로 했다
수수진 지음 / 마로니에북스 / 2022년 1월
평점 :
나는 알람없이 산다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수수진
일러스트레이터 / 에세이스트 / 프로젝트158 대표
쓰고 그리는 사람, 1988년 서울 생, 2018년 독립출판을 통해 작가로 데뷔했다. 에세이로는 『목 늘어난 티셔츠가 지저분해 보이지 않는 이유』, 『여행을 쉽니다』, 일러스트 아트북 『수수한 드로잉북』, 취미 실용서 『수수한 아이패드 드로잉』을 출간했다. 『수수한 아이패드 드로잉』은 귀여운 미니 일러스트 그리기라는 제목으로 일본에서도 출간되었다.
저소득층 어린이를 위한 동화책 『알록달록 내 마음』의 삽화 작업에 참여하는 등 일러스트레이터로서 활발한 작품 활동을 이어가고 있다.
인스타그램 HTTPS://WWW.INSTAGRAM.COM/PROJECT158_
브런치 HTTPS://BRUNCH.CO.KR/@PROJECT158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귀여운 일러스트가 사랑스러운 수수진님의 책을 만났다.
아이패드 드로잉의 입문서로
수수진님의 책을 보고 따라 그리며
기록 생활을 재미와 활력을 더하던 찰나에
여전히도 따뜻함이 묻어나는 에세이로 이번엔 만나보게 되어 설렜다.
서로의 삶을 비교 우위에 두지 않고, 아니, 가끔 그런 생각이 들때
오히려 그걸 이겨버리는 관계가 존재한다.
이런 ㅇ루타리 안에 있으면 세상 무엇도 두려울 게 없고,
삶의 시작과 끝이 단단하게 꽉 채워진 기분이 든다.
알랭 드 보통이 말하길, 인간이 느끼는 불안은
'남과의 비교'에서부터 시작되고, 특히 비교의 대상은 가까운 사람들이라고 한다.
p134
가까운 이들에게서 느끼게 되는 비교의식을 느끼지 않고 살아가는 것이
정신 건강의 비결이라 볼 수 있다.
시선을 그것에 가두어두지 않고
서로의 삶을 비교 우위에 두지 않는 것.
내 삶이 부족하고 다 채워지지 못한 공간과 여백이 많다는 걸 안다.
꽉꽉 채워서 완벽함을 이루면 그제야 행복할까.
빈 구석이 많고 모난 부분이 많아도
내 삶 구석구석은 행복으로 가득 차 있다는 걸 생각해본다.
비교라는 잣대로 나를 더 불안과 불행으로 이끌지 않도록
나에게 집중하는 정신수양에 더 많은 시간을 쏟도록..
읽지 않는 삶보다 읽는 삶이 좋고, 글을 쓰지 않는 삶보다 쓰는 삶이 좋다.
쓰지 않으면 견딜 수 없는 기분이 드는데, 답답하고 어디가 콱 막혀 있는 듯한 느낌이 들어 차라리 써야 후련하다.
엄마는 어릴적부터 그렇게 책을 좋아하더니 결국은 책 쓰는 삶을 사느냐고 하는데, 그렇다.
결국 인간은 좋아하는 걸 하게 되어 있다.
p183
좋은 영감과 에너지를 주는 것들로
삶을 채워가는 사소함이 필요하다.
나에게는 책이 그런 좋은 에너지를 준다.
삶의 질을 높여주는 것들로 나를 꾸려가는 것에 대한 감사를 떠올려본다.
좋아하는 빵을 사서 가볍게 식사를 할 수 있어서도 감사하고
서점에 들러서 읽고 싶은 책 한 권을 사서 올 수 있어서 감사하고
쓰는 습관이란 좋은 취미를 가질 수 있어서 감사하다.
이토록 감사할 수 있는 행위 자체가
거창하진 않아도 매일의 행복한 기운을 가져다줘서 좋다.
집콕의 시간이 길어지면서 많은 것들을 포기하면서 산다고 하지만
더 집중할 수 있었던 일들도 많았다.
가족들과 더 많은 식사와 이야기를 나누고
더 많은 호흡을 책들과 함께 했으며
나의 정체성을 찾아 던지는 물음이 많아졌고
나에 대한 탐색의 시간도 많아진 한 해였다.
앞으로의 시간들도 더 많은 감사와 행복으로 채워지길 바란다.
좋은 글과 그림을 곁에 두고 보면서
삶의 풍성한 재미를 좀 더 오래도록 즐기며 살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