죽음을 알면 삶이 바뀐다 - 죽음 준비가 왜 삶의 준비인가
오진탁 지음 / 자유문고 / 2021년 9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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죽음을 알면 삶이 바뀐다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오진탁
한림대학교 철학전공 교수이며, 1997년부터 생사학 강의를 하였다. 한림대에서 ‘죽으면 다 끝나는지, 죽음을 어떻게 이해해야 하는지’ 알고 싶을 때, 혹은 예전에 우울증을 앓았거나, 자살충동을 느꼈거나, 자살을 시도한 적이 있거나, 지금 그런 고민을 하고 있는 학생들에게 ‘죽음의 철학적 접근’을 수강하라고 공개적으로 말한다. 다음(Daum) 카페 ‘한국생사학협회’ <오진탁의 생사학 이야기> 폴더에 죽음과 자살에 관한 100가지 이상의 글과 자료를 제시해 놓아서 누구나 접속할 수 있다.
저서로 『죽으면 다 끝나는가?』, 『자살예방 해법은 있다』, 『죽음, 삶이 존재하는 방식』, 『자살예방의 철학?생명교육과 자살시도자 교육사례』 등 다수가 있고, 번역서로 『티베트의 지혜』, 『죽음으로부터 배우는 삶의 지혜』, 『한글세대를 위한 금강경』, 『능엄경 1, 2』 등 다수가 있다.
1997년부터 한림대 학생을 대상으로 '죽음준비교육'을 전공 및 교양강좌를 개설했고, 2005년부터는 최근 급증하는 자살 사태에 대처하기 위해 '자살예방교육' 과목을 개설해 교육하고 있다. 2008년에는 학술진흥재단의 지원으로 시민인문강좌「웰다잉, 아름다운 마침표」에서 60세 이상 노년층을 대상으로 교육을 실시한 바 있다. 또한 한림대 생사학연구소 소장으로서 사회 각 기관과 협력, 웰다잉과 자살예방 전문가 양성을 위해「웰다잉 체험교실」「자살예방을 위한 워크숍」「사이버강좌 웰다잉(자살예방) 전문과정」「웰다잉 전문과정」을 운영하고 있다. 저자는 이처럼 우리 사회의 자살 예방을 위해 다각도로 애쓴 공로로 2008년 9월 ‘보건복지부 장관상’을 수상했다. 저서로 웰다잉의 이론적 · 실천적 근거를 제시한 『마지막 선물』『자살, 세상에서 가장 불행한 죽음』이 있으며, 역서로『죽음으로부터 배우는 삶의 지혜』『티베트의 지혜』 등이 있다.

[예스24 제공]




 



불과 얼마 전까지만 해도 죽음에 대한 사색을 다룬 책을 보는 것을 상당히 거부했다.


뭔가 꺼림직하고 죽음이라는 공포감이

내 마음을 휩쓸면서 살아가는 흥미와 질을 떨어뜨리고

너무 깊이 죽음에 매몰되서 우울할까하는 염려와 불안이 컸다.


작년에 예상치 못한 수술을 하게 되면서

몸의 작은 일부에 미세한 고장이

몸 전체를 괴롭힐 수 있다는 걸 몸소 느끼게 되면서

영원히 건강할 줄 영원히 살 줄 알았던 나의 교만했던 태도와 생각을 뒤집었던 경험을 하게 되었다.


다행히 수술이 잘 되고 몸이 회복하게 되면서

이전처럼 모든 기능이 원활화게 된 몸을 보면서

내 삶을 다시 점검하고 되돌아보게 되었다.


그래서 지금은 오히려 이와 같은 책을 대면하는 것이 불편하거나 꺼려지지 않는다.


죽음을 바라보는 생각과 시선 속에

살아감에 대한 또다른 사색으로 이어질 수 있는 영감을 주기 때문이다.


죽음에서 희망을 읽느냐, 절망을 읽느냐 하는 차이는

곧 삶에서 희망을 읽느냐, 절망을 읽느냐 하는 문제와 직결된다.

삶은 죽음과 나눠져 있는 것이 아니라 불이의 관계에 있기 때문이다.

p170


삶의 마지막 순간까지 밝은 모습을 유지하며 살다간 사람의 마직막 모습은 어떠할까.


달라이 라마는 죽음을 우리가 매일 갈아입는 옷에 비유해

'옷을 벗는 과정'이라고 말하고 있는데

육신의 옷을 벗는 과정으로 죽음에 대해 절망감을 지닐 필요가 없다고 말한다.


종교적인 시각에선 내세에 대한 의망을 지니지 못한 사람은

이미 이 세상에서 죽어 있는 셈이라고 말한다.


살아있는 지금 내 삶이 후회와 자책뿐이고

늘 괴롭기만하다면 죽어서 이에 얽매이지 않아서 홀가분할까.


현재 지금 내가 어떻게 살아가고 있느냐는 매우 중요하다.


그 마지막도 그 후에도 난 여전히 그 얽힘 속에서 괴로울 수 있다고 생각하면

이 현재를 난 좀 더 제대로 살아가볼 필요를 느낀다.


기왕이면 희망을 지니고서 살고

희망을 품고 죽음을 준비하는 것이 더 현명하지 않겠는가.


죽음을 앞둔 사람에게 유머와 웃음이 필요한 것은

웃음이 죽음의 공포에 대한 치료 효과를 갖기 때문이다.

유머와 웃음은 죽음이 불필요하게 던져주는 두려움과 긴장을 완화시키고 없애는 데 큰 도움이 된다.

p260


유머를 잃지 않고 사는 삶은 생각만으로도 유쾌하다.


분노와 적의를 진정시키기에 가장 좋은 안정제가 유머가 아닐까.


아름다운 삶을 유지하는 것에 첨가제가 되는 것이

웃음과 유머이기에 삶에서 아름다운 마무리도

이 유머와 웃음을 잃지 않는 자세를 유지할 수 있는 게 필요하다고 생각한다.


쇠약해져가는 몸이지만 정신적으로 성숙할 수 있는 최고의 차원은

낙담하지 않고 웃음을 잃지 않는 자세가 아닐까 싶다.


밝은 지혜가 주는 우리 삶의 변화는

살아있을 때도 죽을 때도 매한가지 나와 주변에 미칠 긍정적인 영향을 의심할 여지가 없다.


불편하고 불쾌할 수 있는 삶의 마지막 모습을

애써 살면서 생각지 않고 싶을 수 있지만

죽음에 대한 이해를 받아들이면  

앞으로의 여정을 어떤 생각과 태도로 살아갈지 궁금하지 않은가.


그런 점에서 죽음 자체를 삶과 분리하지 않고

사고를 확장시키고 받아들임으로써 현재의 나에 대한 새로운 가치를 선물할 수 있는 시간을 가져보시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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