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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그대로도 괜찮아 - 처음이라서 서툰 보통 어른에게 건네는 마음 다독임
윤정은 지음 / 애플북스 / 2021년 7월
평점 :
지금 그대로도 괜찮아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윤정은
책 읽기와 글쓰기가 주는 위로에 기대어 살고 있다. 할 줄 아는 게 읽기와 쓰기밖에 없어 가끔 초라하다고 생각했는데, 이젠 글쓰기를 업으로 할 수 있어 행복하다. 타인과 눈을 마주 보며 대화하는, 그 순간의 온기를 좋아한다. 글쓰기는 마치 나와의 따스한 대화 같다고 여긴다. 때론 종이에 적힌 활자를 보며 기쁘고 슬프고 안쓰럽고 초라하기도 한 모습에 내 마음을 읽으며 이야기 나눈다. 그런 지금이 소중하다.
지은 책으로는 《하고 싶은 대로 살아도 괜찮아》, 《사실은 이 말이 듣고 싶었어》, 《여행이거나 사랑이거나》, 《세상의 모든 위로》, 《같이 걸을까》 등이 있다. 현재 오디오클립 ‘윤정은 작가의 책길을 걷다’를 진행하고 있으며, 2012년 ‘삶의 향기 동서 문학상’을 수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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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보통의 어른으로서 느긋하게 인생을 살아가는 법을 배워간다.
그저 흘러가는 것에 몸과 마음을 맡기고
오늘도 좀 더 자유롭게 유영하기 위해
괜찮은 내가 되길 집중하며 산다.
그래도 괜찮은 나로 사는 이야기를 만나보았다.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하며 살아가는 무게는,
좋아하지 않는 일을 좋아하려 애쓰는 것보다 무겁다.
다만 좋아하는 일을 하며 살 수 있다는 행복감으로 그 무게를 기꺼이 견디는 것일뿐.
p69
책을 읽고 글을 쓰는 것을 좋아한다.
그러나 밥벌이로 전향한다면 더 이상의 즐거움이 소진될까 두렵다.
업이 되어 글이 풀리지 않는 날에도
꼼짝않고 앉아 글을 쓰는 괴로움을 직면하며 산다면
좋아하던 일에 대한 권태로움과 괴로움을
떠안고 살아갈 것 같은 두려움이 생긴다.
좋아하는 일은 좋아하는 것으로 내버려두고
애쓰는 것으로 형태를 바꾸고 싶지 않다.
그러나 좋아하는 일을 업으로 삼아
형별과 축복의 사이를 매일 오가는 현실살이에
오늘도 고군분투하는 이들을 동경하면서도 아련한 마음이 든다.
나에게도 이 고단함과 즐거움이
책과 글을 대면할 때 너무도 공감할 수 있는 감정들이 오가는터라
그저 조용한 응원만 보낼 수 밖에.
그러나 축복과 희망이라는 단어에 중심점을 두고
오래도록 내가 좋아하는 것을 붙잡고 살아갈 수 있길 바랄 뿐이다.
마음이 울적할 때, 스트레스 받을 때, 일이 잘 되지 않을 때 달려갈 수 있는
나만의 장소를 찾아보면 어떨까.
꼭 문을 열고 들어가야 하는 공간이 아니어도 되고,
한강이나 공원처럼 개방된 공간도 좋다.
서글픈 마음을 두고 뒤돌아 올 수 있는, 조금은 마음이 너그러워지는 공간.
공간의 힘은 이외로 세다.
p209
가끔 서점에 간다.
일상의 환기를 위해 나에게 보상을 주는
혼자만의 은밀한 공간 안에서 책과 접선하는 이 곳을 참 좋아한다.
아이들이 등교한 오전에
서둘러 청소를 끝내 놓고서
한적한 평일 오전의 서점을 한가롭게 거닌다.
사람들이 북적이지 않아 좋고,
적당히 아늑한 조명과 서점만의 은은한 냄새가
포근하게 나를 감싸주는 기분마저 느낀다.
더욱 반가운 건 언제나 그곳에서 묵묵히 자리잡혀 있는
책장에 잘 꽂혀 있는 반듯한 책들.
책 기둥의 제목들을 찬찬히 살펴보며
읽어보고 싶은 책을 고르고
찬찬히 살피는 과정도 수고롭지 않게 가지며
우리집 서재에 꽂힐 최종 도서를 선별해낸다.
책 쇼핑으로 끝나지 않아도 좋다.
그저 그 곳에 머무는 것만으로도 나에겐 심신의 안정을 주고
긴장된 마음을 풀수 있는
가장 좋은 안정제 역할을 톡톡히 해주는
나만의 힐링 장소라는 것.
오래도록 건재할 수 있도록 소망한다.
그곳이야말로 내가 재생되는 느낌을 얻을 수 있는 곳이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