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만은 공중부양 - 오늘도 수고해준 고마운 내 마음에게
정미령 지음 / 싱긋 / 2021년 6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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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음만은 공중부양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정미령
판화, 일러스트레이션 전공.

더이상 그 무엇에도 흔들리지 않으며 살고 싶지만 부단히 흔들리는 자신을 발견하곤 한다. 물속을 유영하듯 조금 더 자유롭게 살고 싶다는 생각으로 마흔을 맞이했다. 조금 더디고 다소 느려도 나만의 속도대로 살고자 하는 마음으로 오늘도 가벼이 그림을 그리고 글을 쓴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오늘도 수고한 나에게 주는

선물같은 힐링 에세이.


마음의 쉼과 여유를 천천히 찾아간다.


나이가 들면 얼굴에서 그 사람의 인생이 보인다고들 한다.

눈빛에 따라 눈 주변의 주름이 살아온 삶의 표정으로 자리잡고,

입표정에 따라 입 주변의 주름이 그 사람의 마음 씀씀이로 나타난다.

나이 들어 돈과 명예는 얻었지만 표정이 딱딱하게 굳은 사람을 보면

생각보다 그리 행복해 보이지 않고,

특별히 가진 것 없고 자글자글 주름진 얼굴이지만 웃는 표정의 주름이 잡힌 얼굴을 보면

'그래도 잘 살아온 사람이구나'하는 생각이 든다.

p162


작년보다 더 많이 빠지는 머리카락과

불어나는 살들과 푸석푸석해지는 피부.


전보다 탄력은 줄어들고

조금만 움직여도 급격히 피로감이 몰려오고

금방 방전되는 체력.


나이 들어감을 너무 실감하고

앞자리 수가 바뀌는 나이는 노화라는 과정에

제대로 진입해 달리는 기분마저 든다.


그런 기분에 오래 잠식되어 있으면

거울 앞에 서서 보는 내 표정과 모습이 참 싫어진다.


그래도 웃는 모습 하나는 괜찮았는데

팔자 주름을 보고 있노라니 애석한 마음이 든다.


비록 외적인 변화는 세월을 거스를 수 없지만

마음의 결이 고와질 수 있도록 좋은 글과 좋은 사람과의 만남 속에서

건강한 자아를 만들어 나가는 것에 좀 더 집중하며 살고 싶다.


사회적 시선이나 관습에 실리다가

어느 날 모든 것이 다 괜찮다는 생각이 들었다.

허벅지가 좀 두꺼우면 건강해 보여서 괜찮고,

화장을 잘 못하면 안 하면 되니 편해서 괜찮고,

성공을 못 하면 가져야 할 희망이 남들보다 많으니 괜찮고,

p244


나이가 들수록 쉽사리 살이 잘 빠지지 않는다.


자기 관리에 실패한 사람처럼 보여지는

내 자신이 싫어서 좌괴감에 빠져살면 더 별로다.


이 몸도 건강하다고 바라봐주면 좋으련만

여전히 타인의 시선 안에 머물러 사는 느낌이다.


이따금 책에서 용기를 얻고

관대함을 배우며 나를 사랑함을 배운다.


말랑말랑해지는 마음을 만져주면

꽤나 괜찮아 보이는 것들이 많다.


이전에는 그렇게 해석하지 못했던 부분들이

'이 정도면 괜찮지 뭐'

식으로 생각이 가벼워진다.


가벼워진 생각 덕분에 지끈거리는 머리가 맑아지는 기분이 든다.


언제까지 휘둘려살텐가.


좀 더 자주 반박하고 좀 더 삶을 단순히 바라볼 수 있도록

묵은 때가 묻은 고정관념과 시선에서 벗어나

괜찮은 나로 바라볼 수 있는 안목을 더 키우고 싶다.


가만가만 들여다보면 괜찮은 구석이 많은 나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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