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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들
태린 피셔 지음, 서나연 옮김 / 미래와사람 / 2021년 6월
평점 :
절판
아내들

이 책을 살펴보기 전에..
저자 : 태린 피셔
TARRYN_FISHER
뉴욕타임스와 유에스에이투데이 베스트셀러 작가로 9편의 소설을 집필했다. 천성적으로 해를 싫어하는 그녀는 현재 아이들과 남편, 정신없는 허스키와 워싱턴주 시애틀에 살고 있다. 그녀는 인스타그램에서 독자들과 활발하게 교류한다.
역자 : 서나연
숙명여자대학교를 졸업하고 연세대학교에서 비교문학으로 석사학위를 받았다. 현재 번역 에이전시 엔터스코리아에서 번역가로 활동하고 있다. 옮긴 책으로는 『작은 친절, 이유 없는 선행』, 『하지 않으면 어떨까?』, 『유리왕좌』, 『예술가로 살아남기』, 『보이는 기호학』, 『디자인, 일상의 경이』, 『디즈니 미키 마우스 90주년 기념 아트북』, 『미신 이야기:믿긴 싫지만 너무 궁금한』 등 다수가 있다.
[인터넷 교보문고 제공]

일부다처제를 지향하는 남편과
지속적인 사랑 안에서 그 믿음이 온전할 수 있을까.
결혼한 나에겐 이같은 상황이 받아들여지지 않는다.
아마도 애초에 그런 생각을 지향하는 남자는 만나지도 않았을테지만.
이런 남자를 사랑할 수 있을까란 생각조차 감당할 수 없다.
어쨌든 법적인 아내인 '써스데이'는 남편 '세스'를 받아들이며 결혼 생활을 이어간다.
목요일에 만나는 그녀는 다른 여자 두명인
월요일과 화요일의 아내의 정체를
남편과 공유하지 못한채 살아간다.
그런데 다른 아내의 존재감에 대해
직감적으로 위협과 질투심에 가로잡히게 된다.
"다른 여자 둘이 방에 있다.
그리고 나는 매일 매 순간 귿르을 신경 쓴다.
나는 작은 거실을 둘러본다.
그 모든 것이 우리 삶을 차지하지만, 아무것도 추억으로 채워지지 않았다.
우리의 아기처럼, 우리 삶의 결합을 나타내는 것은 아무것도 없다.
그는 그런 유대감을 다른 누군가와 공유한다.
나는 갑자기 우울해진다.
함께 하는 우리 존재는 얄팍한 것이다.
p106
두 아내의 존재에 대해 강한 궁금증이 야기하는
불편한 시선과 생각들이 책을 더 긴장감 넘치게 만든다.
생각의 싹이 불행의 시초가 되었던 것일까.
불길한 예감을 피해가지 못할 것만 같은 묘한 기분이 감돈다.
나만 사랑하고 싶은 사람을 누군가와 공유한다는 사실에서 느껴지는
복잡한 감정들이 휘몰아치면서
그녀는 이제 그 선을 넘어가게 되는데..
나는 아침 내내 해나에 대해 생각한다.
그녀가 어디에서 무얼하는지 궁금해하는 것이 이제는 거의 집착이 되어가고 있다.
나는 잠을 잘 자지 못한다.
의사가 처방해준 수면제를 삼켜도, 한밤중에 깨어나거나, 온몸이 땀으로 덮여 있다.
나는 내 행복이 무엇을 뜻하는지 잊었다.
p183
심리스릴러처럼 그녀가 더 깊이 미궁에 빠진
두 아내들의 정체를 파헤칠 때마다
엄청난 긴장감이 느껴져 조마조마했다.
발각이라도 될 땐 어떤 끔찍한 일이 벌어질지 모르니말이다.
결국 우려가 현실로 나타나고,
그녀는 정신병원에 입원되어 고립되고 만다.
세스와의 일체감을 원했던 써스데이는
완전히 정체성을 잃어가고 있었다.
가장 비참한 건 자신을 완전히 잊어버렸다는 사실이다.
상대의 행복을 통해 행복해지는 그런 여자가 된 써스데이.
그녀를 보며 사랑받고 싶어하는 한 여자의
외로움과 고독이 가슴 깊이 파고든다.
"당신은 내 에너지야." 그는 재빨리 대답했다.
당시에는 내가 세스의 에너지가 된다는 것이 마음에 들었다.
나는 일시적으로 언어의 오르가슴에 충족되었다.
나는 그에게 동기와 추진력을 채워주고, 계속 나아갈 수 있게 해주는 사람이었다.
레지나는 빛이고 해나는 온기였다.
그러니까 에너지가 없다면 어떻게 온기와 빛을 즐길 수 있겠는가?
p381
결국 다른 부인에게서 느끼게 되는 질투심과
사랑에 대한 집착이 현재의 삶에 만족하지 못하게 된다.
이런 불안한 징조가 남편에 대한 집착으로 이어지고
남펴넹게 종속되어 가는 삶 안에서
나로 살아가는 방향성을 완전히 상실하게 만든다.
정체성 찾기가 이토록 어려운 일이었던가.
사랑하는 배우자와 살더라도
모든 걸 함께 공유하지 못하고 살때가 많다.
어느때는 좀 더 주체적인 나로 살기 위해 관계의 거리감이 필요해보인다.
너무 멀어서도 너무 가까워서도 안되는 거리말이다.
반전과 충격적인 결말을 품고 있는
이 책을 보는 내내 상당히 몰입감 높은
긴장감 속에서 내내 책을 읽었다.
상대에 기대여 사는 나에게도 내 삶과 내 방향성 찾기라는
중요한 과제를 더 깊이 파고들어 생각해보게 만든다.
지금 나는 얼마나 행복한가?
그 행복은 어디서 오는가?